불자로서의 신행생활, 사찰예절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스님들을 직접 만나 뵌 적도 없고, 절이라는 곳을 내 발로 가 본 것은 가끔 인사동에 갈 때마다 조계사내에 있는 불교용품점에 들러 향을 사는 것이 고작이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 범어사에 가 본 것이 전부인 내가 무비스님께 불명을 받은 것은 너무 과분하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내 자신을 불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단지 불교에 관심이 있어 전공과 연결된 이런 저런 책들을 읽었을 뿐이다.
스님께 무위자(無位子)란 불명을 받았다.
무비스님과의 인연이 임제록 때문이었고, 다른 이유에서도 임제록은 내게 특별한 조사어록이다.
그런데 임제록과 임제스님을 떠올리는 無位子란 불명을 받았으니 이 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 있겠는가?
<無位子>의 정확한 뜻은 나도 잘 모른다.
그래서 이 불명은 나의 평생화두가 될 것이다.
염화실회원이 된 후 나도 닉을 좀 불교적으로 바꿔 볼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좋은 닉이 떠오르질 않았고, 또 괜찮다고 생각한 닉은 벌써 도반님들이 이미 사용하고 계셔서 그냥 부모님이 지어 주신 닉을 사용했다.
그러나 스님께 받은 불명을 송화두처럼 참선할 때 혼자서만 부를 수도 없고, 누군가 불러줘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닉을 이번 기회에 바꾸기로 했다.
도반님들이 내 불명을 자꾸 불러 주시면 화두가 더 잘 들릴 것도 같고, 무위자란 불명을 닮아 갈 것도 같다.
솔직히 나도 아직까지 불명 無位子와 나 자신(이경란)의 동일인물 신원확인(identify)이 잘 안된다.
또 도반님들께서도 혹시 혼란을 일으키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당분간 괄호(이경란)를 쓰기로 했다.
이제 이름에 어울리게 글도 좀 멋있고 깊이있게 써야 할텐데 걱정이다.
앞으로 내가 올리는 글이 드물어 질 것 같다.
도반님들, 제 이름을 많이 많이 불러 주십시오.
꼬리글에 쓰실 말씀이 없으시면 그냥 이름 석자만 불러 주셔도 고맙겠습니다.
이제 나는 일상이란 현실, 독일로 돌아왔다.
가끔 한국에서의 일들이 떠오른다.
만나 뵙지는 못했으나 전화통화로 정겨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었던 도반님들이 생각난다.
밝고 명랑하신 음성의 무상행님!
쓰시는 글처럼 멋지게 사시는 분일 것 같다.
인사동에서 만나 함께 겔러리도 구경하고, 차도 마시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분인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잘 안되었다.
다음에는 꼭...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사귄 부산친구 혜정씨와 목소리가 너무 닮아 친근감이 들었던 청정님!
청정이란 이름이 너무 예뻐서 그냥 호감이 갔었던 도반님이다.
이번에 부산 갔을 때 꼭 뵙고 싶었는데 청정님의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그만...
청정님, 나중에는 꼭 휴대폰을 켜 놓으세요.
자상하시고 마음이 넓고 따뜻한 분일 것 같은 마라톤님!
음성으로는 연세를 측정하기가 힘들었다.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런데 마라톤님을 보신 적이 있는 정향수님께서 젊은 거사분이라고 하시니 연세가 30~60세 사이라고 생각된다.
마음이 잘 통해 무슨 말이라도 허심탄회하게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편안하고 너그러우신,그래서 내가 대학교 때 믿고 좋아하던 친한 선배형같은 미륵골님!
우리 그 날 한 시간도 넘게 전화통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완석님! 반가왔습니다.
부산까지 가서 경주에 들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정완석님, 이제 그 <아가씨>란 말 좀 그만 하시면 안될런지요?
저는 아가씨란 표현이 귀에 전혀 안 거슬리고 기분은 좋은데, 제가 거울을 보고 있으면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진짜 아가씨들한테 너무 미안해서요.
혹시 독일에서 공부하다 시집도 못가고 늙어가는 노처녀에 대한 자비심으로 무슨 <대비,구제책>을 세우시고 하시는 말씀이란 느낌이 들어 고맙긴 했는데, 부처님 가르침이 원래 자기가 자기자신을 구제하는 자력신앙이란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는 이미 <자기구제>가 된 것 같습니다.
저의 구제책으로 생각하셨던 <그 분>도 어찌보면 제가 이미 자기구제된 것이 다행, 아니 큰 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얼굴도 모르는 한 남자를 구제한 셈이네요.
꼭 한 번 찿아 뵙고 싶었던 향산무공스님, 청화법조스님, 지월스님!
향산무공스님!
제가 대구 불은사에 스님을 뵈러 갈 때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가겠습니다. 최소한 1박2일
스님과 이야기하다 보면 또 기차를 놓칠 것 같아서요.
저는 스님께 여쭤볼 말들이 아주 많습니다. (스님께서 올리신 글 내용 중에서...)
아차! 스님께서 먼저 독일에 고사리나물 뜯으러 오신다고 하셨죠?
기다리겠습니다.
청화법조스님!
한 번 독일에 꼭 오셔서 제가 살고 있는 모습도 보시고 스님과 함께 여행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요리는 못하지만 어디든지 모시고(따라) 다닐 수는 있습니다.
스님의 유창한 브리티시 영어로 영국을 여행하면 기펴고 다닐 것 같습니다.
저는 불어를 거의 못하나 식당에서 떠듬떠듬 음식을 주문할 정도는 연습을 해 두겠습니다.(프랑스사람들은 영어를 잘 안 쓰니까요.)
지월스님!
스님의 가야사 대문사진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호협한 기상을 지닌 매력적이고 멋진 사나이(제 표현이 아니라 스님이 직접 쓰신 글)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독일에 와서 재방송 법문을 들으니 목소리꺼정 너무 젊고, 부드럽고, 좋으시니 큰일났습니다.
이번에 부산 갔을 때 찿아 뵙지 못한 것이 무척 후회되고, 가야사 보살님들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나중에 한국에 가면 꼭 만나 뵙고 싶은 도반님들이 너무 많다.
비행기 안에서 심심해서 만나고 싶은 스님, 도반님들 명단을 적어 보았는데 무려 20분도 넘는다. 서울에서 화개까지...
이 꿈이 꼭 이루어지길...
스님, 도반님들! 그럼 그 때까지는 카페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첫댓글 無位子님!~감축드립니다. 모든것은 한 근원속에 있지만 그래도 불자로서 더욱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화두 빨리깨쳐서 손벽한번 탁칠수있길 기다리며......_()_
無位子님!~우리 '無'자 집안으로 입성하심을 축하드리며 반가이 맞이합니다 ^^ 집에서 불교공부한다고 불자가 아닌것이 아니듯이...멋진 무위자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자주 들어오셔야 이름이라도 불러드릴텐데 ...눈에서(카페창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멀어질 수 있다)는 말씀 기억하시죠? 항상 건강하세요^^
<나마스테 무위자! 나마스깔 무위자! 니하오 무위자! 봉주르 무위자! 하이 무위자! 오 뎅끼 무위자! 구텐 모르건 무위자! 나마스 무위자! 나막 무위자! 나무 무위자! 나무무위자 보살마하살! 나무 무위자 여래! 나무 무위자 응공! 나무 무위자 정변지! 나무 무위자 명행족! 나무 무위자 선서! 나무 무위자 세간해!...
무위자(이경란)님이 여행하시는 사이 카페가 좀 쓸쓸했어요. 그래서 오늘쯤은 독일을 향해 안부를 물어볼까 했는데 이렇게 반가운 글이 올라와 있네요.
...나무 무위자 무상사! 나무 무위자 조어장부! 나무 무위자 천인사! 나무 무위자 부처님!> 미륵골의 심중소구소원입니다. 영원한 무위자로 머무신다는 뜻에서 꼬리에 붙은 ()는 지금 떨구어 주심이...
무위자 보살님. 이제 또 한걸음 내 디디신 모습이십니다. 거룩하십니다. 무위(無位)는 42位, 52位에 떨어지지 않고 凡聖, 迷悟, 上下, 貴賤 등을 벗어나서 무엇이나 통하지 않는 것이 없는 眞人이라고 임제록에서 설명한답니다. --님께서는 특별한 공덕 인연으로 참으로 좋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법명을 받으셨습니다.
인연이란 묘한겁니다, 무위자님? 추카해요,언제 無比스님께 불명받게 될것을 알았었습니까? 언제 저와의 인연이 어떻게 도래할지 알겠습니까?참 재미있는 인생입니다,
^^* 나무관세음보살 _()_
무위자 법우님 반갑습니다._()_
축하드립니다 큰스님께서 주신 무위자란 불명이 법우님의 화두라 좋은데요 그화두 빨리 깨치시도록 정진하세요 홧팅
무위자님...참으로 큰 복을 받으시고 독일로 가셨네요...무위자라는 법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지혜를 구하되 그것들에 얽매이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서울오시면 꼭 연락주세요.저도 꼭 뵙고 싶습니다..^..^
無位子 ... ()
無位子님... 큰스님께 받으신 불명과 법우님들과 소중한 인연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_()_
아이구!~ 청정님께서 제게 전화해 주신 걸 깜빡 잊어 버렸어요. 죄송합니다. 저는 제가 전화를 드린 분들 부터 기억했습니다. 청정님! 앞으로는 제가 독일에서 휴대전화가 아닌<그냥 전화>로 전화 드릴께요. 지금 글을 수정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벌써 가셨군요. 무위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셨군요. 부처님의 품에서 열심히 공부하십시다.
이름을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하더군요. 無位子님 ! 참으로 크고 거룩한 이름으로 거듭 나신 경란님 아니 무위자님에게 축하를 ~~_()_
無位子님! 이름이 거룩합니다. 딱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좋은 이름도 복이 있어야 받게 되는 거예요. sense of identity 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구요. 저는 참 좋은데요. 저는 불자라 그런지 이경란님보다 더 정감도 가구요. 훨씬 느낌이 옵니다. 無位子님! 참 감사드려요...또 봐요.
스님, 도반님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롭게 태어난 기분으로 불명 無位子답게 사는 사람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제 불명 많이 많이 불러 주시고 또 많이 많이 경책해 주세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無位子님..無位子님..無位子님..........()()()
무위자님, 항상 건강 하셔요..._()_
이경란님 무위자란 법명을 큰 스님께 받으셨네요. 축하 드립니다.부처님 품안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신 경란님의 발길에 축복과 행운이 뒤따르길 기원 할께요.건강하세요.
도반님들 자료올리실때나 글 올리실때 유정님께서 만든 염화실 링크도 함께 올려 홍보하시면 어떨까요?
행복해 하실 모습이 너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건강하시고 매일매일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