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라 카면 우리나라에선 단군신화에 부터 곰이 마늘과 쑥만 먹고 컴컴한 동굴속에 20일(? 혹 백일?)간 웅크리고 앉아 인내의 연단을 거쳐 웅녀로 태어나 환웅과 만나 단군을 낳고 우리 빛나는 한민족의 조상이 된 우리 조상태초때부터의 5천년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이잖아.
그리고 항암제다 정력제다 해서 마늘환 구운마늘 마늘엑기스 또 다른 한약재와 섞어 우리는 건강음식으로 알고 열심히 김치류, 찌개, 무침, 국, 불고기, 고기구이 옆에도 마늘을 구워먹고 생마늘 익힌마늘 등 마늘이 안들어가면 음식 맛이 안나는 줄 알고 열심히 넣어서 먹는 아주 애호음식이잖아.
이런 우리의 1등 애호음식을 아리아족으로 세계1등민족이라고 착각하고 그 순수혈통을 지킨답시고 유대인 6백만을 몰살시킨 독일놈들이 어찌 마늘과 마늘냄새를 싫어하는지.
나는 그것도 모르고 처음가보는 외국이라 시어머니가 싸주시는 마늘 한 두름과 고춧가루 김등 재래음식을 독일땅에는 없는 줄 알고 비행기에 싯고 독일땅을 내렸지.
아마 내가 온다고 급히 얻은 집은 쉬바비쉬 할이라고 괴테학원(독일어학원)이 위치한 인구 2-3만 미만의 아름다운 소읍( 작은 강을 따라 지붕있는 나무다리가 걸쳐져 있고 아름다운 독일식 나무집들이 많은 작은도시)의 단독집 2층으로 1층은 주인이 살고 2층은 우리가 살게 괴테학원에서 주선을 해서 급히 얻은 모양인가봐. 요리를 해먹지 않고 Kaltes Essen만 하는 조건으로.
Kaltes Essen 이 뭔고하니 독일인들은 아침과 저녁은 요리를 하지 않고 커피만 끓이고 마른빵에 버터를 바르고 치즈 햄을 끼워 때론 통조림을 따 병속에 든 오이지(새콤달콤하게 절인 오이)등과 먹고 요리를 하지 않는데 요리된 따뜻한 음식은 점심에만 먹고 직장에서 식당에서 먹느라 평일 집에서는 거의 요리를 하지 않음.
우리도 이처럼 집에서는 칼테스 에센만 하는 조건으로 집을 빌린 모양.
그런데 그당시 첨 도착해서 그런줄도 모르고 또 알아도 한국에서 따듯한 밥과 국 김치류를 먹고 큰 우리가 갑자기 메말라 딱딱한 빵에다 버터나 바르고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살수가 있나?
그래서 난 키나콜(배추) 무를 사서 파(처럼 생긴 굵음) 등을 사다 갖고간 고추가루 마늘 등을 버무려 깍두기 배추김치도 담고 오이무침, 무생채 시금치무침, 불고기, 잡채등 오로지 한국음식을 해서 커피물 끓이라고 둔 커피포트에 쇠고기 무 파 등을 넣고 쇠고기 무국을 끓이면 몇분도 안되 부르르 끓어 오름 그렇게 한국음식만 먹고 살았는데 주인이 방에 들어와 보는 것도 아니므로 그렇게 한달 정도가 지났지.
그런데 괴테학원에서 같이 가는 뮌헨, 뉘른베르그(Nurunberg, 2차대전시 히틀러의 벙커가 있어 도시가 완전 부서졌다가 그후 다시 비슷하게 복원) , 포도주 생산지, 맥주생산지등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따라 열흘 좀 넘게 여행을 갖다오니 주인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독일말로 화가나서 뭐라고 하는데 괴테학원에 전화를 하고 난리인거라. 겨우 뭔 연유인가 알아보니 갖고간 마늘두름이 독일의 매일 비내리는 음습한 날씨에 바깥 발코니(옥상)에 내 놓았더니 썩어들어가길래 방안 보일러 위에 마르라고 올려두고 간 것이 마늘냄새가 집안에 진동이 나서 방에 들어와 본 모양인가봐.
그래 우리도 세끼 찬 빵만 먹고는 버틸수 없는 입장이라 다른집 얻어 나가겠다해서 그 Schwabisch Hall(쉬바비쉬 할)에서 버스로 20분정도 걸리는 교외의 페리언하우스(Ferien Haus)를 얻어 이사를 갔지. 페리언하우스는 휴가오는 사람들에게 방을 빌려주는 집으로 그 주인 Frau Lang(프라우 랑)씨는 어찌 친절하고 좋은지 직접 집에서 만든 불스트(Wurst, 순대 비슷한데 창자에 돼지고기를 넣은 소세지)를 주고,그 뒤에 이 불스트 만큼 맛있는 건 못 먹어봄. 이 주인 어찌 친절한지 말은 잘 안통했지만 우리가 버리고 간 수첩까지 쓰레기통뒤지다가 잃어버리고 간 줄 알고 스투트가르트까지 보내주고...
그 후 스투트가르트로 3월 학기 개강과 함께 이사오고 독일인과 생활하면서 마늘냄새를 몹시 싫어하는 걸 알고는 기숙사가 아니고 독일인 집에서 같이 사는 입장이라 그 후는 마늘을 안 넣고 아님 아주 조금 넣고 음식을 하고, 혹 먹더라도 저녁에만 먹고 아침은 안 먹는 걸로 5년을 버티며 살게 되었지..
한번은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는데 마른빵에 Mineral Wasser( 온천수처럼 쎄한물) 푸딩 이런 음식만 먹고 있는데 남편이 병실을 들어오는데 문열자마자 남편에게서 어찌 마늘 냄새가 진동을 하는지 ...
독일친구가 한국땅을 방문했는데 지하철 버스 안에서 모든 한국인의 입에서 나는 마늘 냄새에 골이 아프더라고 하더군. 그 냄새를 못 맡을려면 본인이 마늘을 먹는 수가 가장 좋은 길일터.
건강에도 나쁘지 않다하니 마늘을 먹게끔 김치를 수출하는 길을 열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마늘냄새 땜에 살려는가 모르겠다.
첫댓글 언니야도 첨엔 고생께나 했것다! 나두 유럽 연수가서 식사 땜에 억시로 고생 했걸랑, 밥김치랑 먹고 싶어 눈물까점..
마늘이란 놈은 그저 살짝 데치거나 아예 생으로 우걱우걱 깨물어 먹어야 보신이 되거든. 눈치 볼 거 없어!! ~ 반쯤 익혀서 피가 송송 솟아나는 양고기 씹어먹고 내는 노린내는 토악질 안나나 뭐.
우억! 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