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월27일. 정청래 의원 일행은 새벽에 출발해 정오를 넘어서야 경북 영천에 도착했다.
영천은 대구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자리잡은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가 "이곳은 우리 심장이므로 절대 넘겨줄 수 없다"며 성전(?)을 천명했던 바로 그곳이다.
정 의원 일행이 도착할 무렵, 벌써 네 번씩이나 영천을 찾은 문희상 당의장과 당직자들, 여러명의 우리당 의원들이 영천시내를 샅샅이 훑으며 거리유세를 벌이고 있었다.
박영선 유인태 유기홍 의원 등 낯익은 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예 중앙당 차원에서 버스를 대절해 영천시내 투어를 벌이고 있었다.
그만큼 영천은 중요한 전략요충지다.
'영천에서 우리당이 이기면 경북이 천지개벽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보고만 있을 리 없다.
박근혜 대표는 '아예 영천에서 산다'는 말이 돌 정도로 자주 이곳을 찾고 있다.
정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곳.
우리당으로 보면 박정희 정권 이래 한나라당의 수십년된 아성을 처음으로 허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도래한 것이며, 온 국민이 갈망하는 지역통합의 실질적인 첫걸음을 여는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당의장, 동료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시장일대를 누비며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영천시민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주십시오.
영천시민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진적인 시민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지역분열의 50년 고리를 끊어주십시오..." 문희상 당의장도 유세차에 올라가 열변을 토했다. "지금 우리나라 모든 언론이 이곳 영천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 관심이 이곳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위대한 영천이 탄생하는 순간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행복한 영천, 잘사는 영천, 위대한 영천을 선택해 주십시오!"
유세차를 둘러싼 수백명의 영천시민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족히 백여명은 되어 보이는 당직자와 선거운동원들이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지켜들며 1번을 호소했다.
중앙당과 경북도당이 마치 이곳으로 옮겨온 듯 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지나가던 차량 안에서 손을 흔드는 시민들도 보였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격려하는 택시기사, 버스기사도 볼 수 있었다.
정말 이곳이 경북 영천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영천은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다.
변화의 물결은 곳곳에서 느껴졌다.
정 의원이 시골농부들의 손을 잡고 "1번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자, "암 그래야재 그래야 바뀌재, 잘사라먼 바꿔야재, 한나라당만 믿다가 우리가 이렇게 된 거 아이가, 이번엔 꼭 바꿔야재." 이사람 저사람 입에서 바꿔야 한단 말들이 터져 나왔다.
불과 지난 총선때만해도 우리당 유세차를 보면 삿대질을 해댔던 어른들이다.
대선때는 젊은 노사모 율동팀을 향해 '빨갱이들'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분들이다.
(필자가 대구출신이라 지인들을 통해 직접 들은 얘기임) 오후 3시경. 중앙당 버스가 영천을 출발해 경북 영덕으로 이동했다.
정 의원 일행도 버스를 뒤따랐다.
영덕은 영천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으로 영천과 마찬가지로 기초단체장(군수)을 두고 한나라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 영덕군은 크고 작은 9개의 읍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중 영해읍, 영덕읍, 강구읍 등 3개읍에 전체 인구(4만5천여명)의 90%이상이 밀집돼 있다.
영천대첩(?)에 참여했던 우리당 의원들은 당의장을 앞세우고 3개읍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곳도 영천과 마찬가지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당 유세차 아래에 수많은 군민들이 몰려들었으며, 당의장 연설 중간중간마다 박수와 환호로 답했다.
율통자봉팀이 흥을 돋우자 박수치고 몸을 흔들며 함께 호응했다.
몇몇 어르신들은 아예 무대앞으로 나와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분위기가 고조에 달하자 정 의원이 기차춤을 추자고 외쳤으며, 족히 백명은 넘는 군민들이 어깨를 걸고 '바닷사람' 특유의 생동감으로 함께 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렇게 경북에서 하루를 보낸 정 의원 일행은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영덕을 출발, 충남 공주-연기로 향했다.
충청권을 지키는 것은 참여정부 최대의 국책사업인 행정도시 건설의 사활이 걸린 매우 중요한 일. 우리당은 행정도시 예정지인 공주-연기를 '행복도시'로 명명했다.
그 '행복도시'를 향해 고속도로만 3번을 바꿔 타며 꼬박 5시간을 달려갔다.
공주 시내 모텔에 여장을 풀고 나니 새벽 1시를 넘기고 있었다.
이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젊은 당원 10여명이 거리율동을 펼치기 위해 서울에서 출발, 이곳 공주로 달려오고 있단다.
[1219 국참련 보궐 선거 지방 지역 지원단] 대부분 노사모, 국민의힘 회원들로
2002년 대선때부터 '거리 몸빵'에는 이력이 붙은 '전사'(?)들이다.
새벽 2시경, 이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정 의원은 이들과 모텔방에서 족발과 소주로 간단히 피로를 푼 뒤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공주역과 조치원역으로 달려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낮에는 연기군 유구읍을 찾은 당의장 일행과 합류, 유구읍을 노란색 물결로 덮었다.
몸빵팀(?)과 정 의원 일행은 읍내 장터 앞에서 신명나는 춤판을 벌였으며,
당의장과 당직자들은 시장통 구석구석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늦은 오후에는 정세균 원내대표 일행도 가세했다.
장보러 나온 군민들은 가던 발길을 멈추고 신기하다는 듯 율통팀을 내내 지켜봤다.
시골장터 한복판에서 벌어진 춤판은 흔치 않았으리라.
딱딱한 선거만 보아왔던 이들로서는 참으로 이채로운 구경거리였을 것이다.
정 의원은 그렇게 하루 종일 뛰어 다니다가 저녁무력에 연기군을 출발, 서울로 향했다.
내일(29일)은 드디어 피날레다.
선거법상 내일 밤10시면 모든 선거운동이 끝난다.
내일은 전당원 총력의 날. 수도권 당원은 성남과 포천으로, 충청권은 공주연기와 아산으로, 경북권은 영천과 영덕, 김해로 집결하는 날이다.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인근 지역구의 우리당 의원들도 모두 선거지역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당의장에서 평당원에 이르기까지 정말 열심히 뛰고, 응원하고 있다.
곳곳에서 우리가 한나라당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 모두가 노란색 깃발 아래 하나임을 뼛속까지 느끼게 하는 감동의 나날이다.
우리는 이미 승리하고 있다.
[1219 국민참여연대] 수행 팀에서 올린글..
첫댓글 꼭 승리하시길 원합니다............
노력한 만큼 모두 승리하시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