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쯤 앳띠게 생긴여자가 들어오더니 반타이즈를 찾는다.
반타이즈가 어떤 것이 이쁘냐고 하기에
일반적으론 단색인 검정색을 많이 신지만, 손님은 다리가 가늘어서
펄들어간 이런 것도 괜찮다고 하면서 골라주니 자기가 신을 것이 아니고
동생에게 선물로 주려고 하는 것이란다.
반타이즈 펄들어간 것으로 고르고 난뒤에 브래지어도 산다고 브래지어코너로 가더니
이거저거 골라서 4세트나 산다.
그리곤 잠옷도 하나 고르고 타올도 몇장 고르고 ...
포장해서 봉투에 담으니 두봉투가 되었다.
그전에 이 여자가 들어와서 한참 물건을 고르고 있을때
한 중년의 남자가 들어오더니 뭐좀 골라달라고 하기에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더니 슬그머니 밖으로 나갔다.
여자가 물건을 고를때 여자가 하는 말이..
자기동생이 나를 안다고 했다고 바로 요앞에 산다고 말을 한다.
"동생이 누구신데요? "
"현정이 엄마인데요.."
"현정이 엄마? 글쎄요 잘모르겠는데요.."
"네 ? 모른다구요? 바로 요앞에 살아요..."
"그럼 혹시 요앞 정환빌라 2층에 사는 통통한 새댁을 말하시나요?"
"네 맞아요! 나보다는 통통해요!"
"애기이름은 몰랐는데 현정이였나??"
그렇게 선물을 포장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억양이 대전발음이었다.
사투리는 쓰지 않았지만...
"저기 혹시 고향이 대전이신가요?
억양이 왠지 대전 같은데요..."
'네..대전이예요..'
드디어 포장이 다 되어 돈계산을 하고 얼마라고 말을 했더니
돈을 줄 생각을 안하고는 물건을 그냥 들고 나가려고 한다.
"어? 계산 안하셨는데요?"
"네..제가 아까 그랬잖아요. 동생네 집에 가서 갖다주고 바로 나와서 돈 주겠다고.."
(전혀 들은 기억이 없는데 긴가민가 했다)
"아니 그러지 마시고 계산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언니랑 돈을 같이 분담해야 하거든요, 동생네 있는 우리아이 데리고 나오면서 돈 줄께요.."
이때까지만 해도 수상하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냥 그렇다면 바로 요앞이 집이라고 했으니 가게에서 바로 현관이 보이는 빌라이니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지켜봐야지 생각을 하면서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러더니 일반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다.
일반전화말고 핸드폰번호 가르쳐 주실래요?
속으론 전화번호 가르쳐 주면 바로 내 핸폰으로 받아 찍으면서 걸 생각을 했다.
그러자 여자가 머뭇머뭇거린다.
바로 그 순간에..
들락거리다가 밖에 서있던 중년의 남자가 들어오더니
"어참..가게에서 돈을 주고 물건을 가져가야지 그렇게 가져가면 어떡합니까?"
하고 말을 한다.
여자가 물건 살동안에도 밖에서 배회하고 그랬기에 둘이 아는사이였나? 싶은 생각에
"두분이 혹시 아는사이세요?" 하고물었더니
둘다 아니라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담배를 하나 달라고 한다.
클라우드를 달라고 해서 클라우드9을 주니 1미리로 달라고 하기에
없다고 했더니 그냥 클라우드 9으로 달라고 해서 담배를 팔았다.
그리곤 이 아저씨가 진열되어 있는 잠옷까운을 보더니 그거 사고 싶다고 하면서
나에게 흥정을 한다.
자긴 현금으로 계산할테니 할인을 해달라고 해서 적당선을 부르고
더이상은 할인 안된다고 말하고 할인을 많이해서 카드말고 현금으로 계산을 해달라고 했다.
오케이 하기에 봉투에 담아 주려니깐 포장을 해달라고 한다.
까운을 포장하면서 여자에게 내가 요 앞 정환빌라 맞죠?
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대답한다.
몇호냐고 물으니 205호란다.
아니 거긴 201호랑 202호인데 205호는 없어요...
여자가 당황한 기색이 보였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사기꾼이라곤 생각을 못했다.
자기말을 내가 잘못 알아들었다고 하면서 아파트란다.
"요 앞에 아파트라니요????"
앞쪽으로는 아파트가 없기에
"요 앞에 아파트 없는데 무슨아파트인가요?"
여자가 한국아파트라고 한다.
한국아파트이면 앞이 아니라 뒤인데요.. 하고 말을하니
착각을 했다면서 뒤가 맞다고 한다.
한국아파트 몇동 몇호냐고 물으니 여자가 당황하다가 몇동 몇호라고 말을 한다.
순간...
남자가 까운을 이쁘게 포장을 해달라고 하면서 그외 다른말도 하면서 말을 걸다가
슬그머니 전화를 받으면서 밖으로 나간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진짜 전화가 온것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여기 어딘데 이리로 와..."
하는 목소리를 들었는데
때마침 우리가게에 진짜 단골손님이 들어왔다.
단골손님이 스타킹을 고르고 있는데
여자가 내일 다시 오겠다고 하고서는 가게문을 나섰다.
그 순간 , 스타킹 챙겨주다가 문득 스치는 생각에 밖으로 나가니 남자도 안보이고
여자도 안보이고...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두사람이 다 사라졌다.
스타킹을 팔고난 뒤.. 도저히 약이 올라 꼭 잡고 싶은 마음에
집에 전화를 걸어 아들 나오라고 하고 근처에 사는 조카에게 차가지고 오라고 하고..
그리고 동네 이곳저곳을 살피며 다녔지만...
이미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가게에 돌아와서 파출소에 전화걸었다.
사기 당할뻔 했는데 혹시 여자 지문이 남아 있을 것 같은데 지문조회 가능한지 문의를 했다.
파출소에서 순찰대를 보내겠다고 한다.
순찰대가 오고 상황설명 해주고 그사람들 인상착의 다 가르쳐 주고..
여자가 만졌던 봉투 지문조회 해보겠다고 가져가고..
그러나 물건을 가져간 것이 아니라서 심증은 가지만 입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며칠 전에도
근처의 편의점에 노인이 들어와 담배 20보루를 달라고 하여 알바하던 아줌마가
봉투에 담아주니 맥주도 두박스가 필요하다고 하여 잠시 맥주 창고에서 꺼내는 사이에
담배 20보루를 들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다고 하면서
요즘 절도, 사기꾼이 많다고 한다.
두명의 경찰관이 왔었는데 한분이 내 이름하고 주민등록번호를 물으니깐
다른 한명이 지구대에 기록있어 안물어봐도 된다고..
얼마전에 담배도둑 맞아 조서꾸민 것이 있다고 하면서
경찰서 홈페이지에 항의하는 글도 보았다고 하면서 이런저런 요즘 치안상태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아마도 또 글올릴까봐 걱정되어 그랬나?? ^^;;
무궁화 4개이면 계급이 뭐예요??
무궁화였나?? 암튼 어깨에 좌르르 4개인가 5개였던 것 같은데.....
무궁화였는지 무궁화잎사귀였는지 잘모르겠다....
솔직히..... 올해......
도대체!!!!!! 왜???????
나한데 이런일이 많이 생기는지 약도 오르고 속상한 마음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당하지 않았으니깐...다행이야.
나한데 나쁜일이 생긴 것이 아니고 나쁜일이 생길뻔 한 것을 피했으니 다행인거야...
억지로라도 이렇게 위안을 할뿐이다.
그래도...
올해는 정말 나에겐 가혹한 한해인 것 같다..ㅠ.ㅠ
[인상착의]
여자는 키가 150정도에 43~45키로정도로 작은 체구이고
억양은 대전말씨.. 잔체크무뉘의 반코트에 7부 모직바지를 입은
제법 멋내고 세련된 모습이었다.
술을 마셨는지 술냄새가 나고 얼굴이 약간 붉었다.
여자는 능숙하진 않았고 내가 따져물을때마다 자꾸 당황하는 기색이 많았다.
남자는 키가 175정도에 105싸이즈 정도의 건장한 중년의 남자이고..
머리는 이마에서 가운데부분으로 벗겨진 대머리이다.
남자는 능숙한 것 같다. 생각해보니 여자가 당황스러울때마다
끼어들기 하기도 하고 내 정신을 이리저리 빼기도 했다.
둘이 같은 한조인 것 같은데 부부사이로 보이지는 않았다.
첫댓글 에혀~ 그거 얼마한다고 그거에 자기 양심을 파나... ㅉㅉ
한 20만원어치 되는데 속으로 오늘 장사되네..했다가 물거품이 되었지만 사기 안당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 당했다면 너무 약올라서 아마 주저앉아서 대성통곡했을 것 같아요....돈이 문제가 아니라 심적으로 무지 타격을 받았을지도... 지금도 아직 잠을 못이루고 있는데....
도대체 여자가 고른 물건하고 남자가 고른 물건 모두 얼마정도였어요? 그게 자기네들에게는 '한껀!'에 불과하겠지만 당할뻔한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것인데....
20만원정도요!! ㅠ.ㅠ 저에겐 정말 큰돈입니다..
20만원... 요즘 세상에선 큰 돈이지요... 제게도 큰돈입니다... 미국에서도 200$이 넘는데... 하지만 사람의 양심을 파는 금액으론 너무 작아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도 방범에 각별히 신경쓰라는 경고문이 있고...,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니 범죄 수법도 점점 다양하고, 쫌스럽고, 기발해지고....착한 서민 울리는 일이 자주 있네요.어쩌다 이렇게 사회가 혼탁해지고 양심지수가 땅에 떨어졌는지 [짜증 지대로다~]
그러게요... 너무 험하고 삭막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아름다운 일도 많지만 대체적으로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하는 세상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서민동네에 사는 저만 그리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요...
생일이 10월10일 외우기 참 좋은데 제가 잠시 쉴때 생일이셔서 미처 축하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서운하셨지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에혀 빛님을 어케보고 그런 초짜가 어설피 날뛰누... 이번엔 잘 막았습니다.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명인을 찾아가 부적하나 만들어 와야겠습니다.
누구에게처럼 새해첫날에 부적 안보내주셔서 그래요!!!
요즘 집에만 있다보니 사기성 전화를 많이 받게되네요.아무리 어려워도 그렇치 그렇게 살아서 발뻗고 살런지....
그러게요.. 편치가 않을텐데 그런 마음조차도 실종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여자 예쁘장했는데 예쁜얼굴에 마음은 예쁘지 않았나 봐요. 지나고 생각해보니 많이 어설픈것 같은데 어제 실습나왔나???? 사정이 뭘까? 궁금해지네요..
당하는건 순간 인데 ...그래도 잘 대처 하셨네요....정말 나쁜사람들 많아요~~ 더욱 조심 해야지 나도~~~
그게 정말 순간이야.. 가게하는 사람들 한두번정도는 누구나 다 경험이 있을 것 같아. 나만해도 이번이 4번째인것 같은데 한번도 당하진 않았어....그런데 왜 그 순간에는 이거 혹시 사기아니야? 하는 생각이 안드는지 모르겠어...이렇게 글로 옮겨보면 순간순간에 사기임이 뻔히 보이는데도 말이야... 내가 바보같아서 더 약이 올라...
이사빛님. 세상 참 살기.... 그래도 힘 내세요. 이뿐 무지개뜨는 날도 있겠지요.
자고나니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어제는 정말 약이 올라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거의 새벽에 잠들었네요...예쁜세상의 모습만 보렵니다.
델타님한테 녹화장치하나 꼭 해달라고하세요.. 예방차원도있고요..아님 모형 감시카메라라도 달아 두세요..
그거 다 있어요... 모형이지만.. ㅎㅎ 추석때 담배 도둑맞고 나서 현관에 있던 카메라 돌려놓고 도둑질했기에 이번에는 가게천정 가운데에 원형으로 된 카메라 달았어요. 문열면 경보음 울리는 것도 해놓고..담배도 보험들어놓고 그랬어요. 파출소에서 비상벨 하나 해준다고 합니다.
좌우지간에~~ 연말연시라 각별히 신경써요,,수표라던지,,카드체크하는사이에 물건 들고 나가구~~,,가방이나 금고도 조심하시구~한팀이 들어와서 묻는사이에 한팀은 값나가는 물건 들고 가버리고,,~~암튼 사기 안당했으니 다행입니다,,
밖에 매대에도 물건들이 있었는데 거기도 체크해봐야겠어요. 어제 물건 아들보고 들여놓으라고 했는데 츄리닝 가져갔는지도 모르니깐....정신 바싹 차려야지....
세상에 참 못됐다. 우째 그렇게 살꼬.... 그나마 안당했으니 다행이구요. 잊어버려요. 자꾸 생각하면 속상해 건강 해칠라....
제가 또 잘 잊어버려요!! ㅎ 건망증이 좀 심하거든요.
이즈미 헐버서,,
아~~ 나 또 해석불가...팽이님..이즈미 헐버서가 무슨뜻이예요?? ^^
잊어버리다,,
납옆이 떨어지는 초겨울 쓸쓸한 시기에 마음에 코메디를 펼처주는 사회 현상이여요... 웃어버리세요. 웃으면 건강해요...
네...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즐겁게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빛님이 참 똑똑하시네요. 사기치려고 맘먹은 사람에게는 안당할 방법이 없다던데... 초보사기꾼이었나 봅니다. 앞으로도 주의하시고. 사람 믿을 수 없는 세상입니다.
흑...노란국화님 고마워요~! 아침에 남편한데 전화했더니 '똑똑하지 못해서 사기당하지..그렇게 모르냐?" "어? 어케 알았어? " 우리 포스님이 내가 말 안했는데 은나빈 아침에 들어와서 글을 봤나봐요. ㅎㅎㅎ
맘먹고 사기치려고하는데 선량한 우리가 어떡하겠어요~~~ 옛날 장사하던 생각이나니 참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그래도 사기 안당해서 정말 다행이네요.
장사하셨던 적이 있나봐요? 저는 정말 장사체질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장사를 하고 있답니다. ^^
센스가 있으신 쥔장님께서 현명하게 잘 대체하셨습니다 // 2007년 정해년 모든 액운 다 털어 버리시고 2008년 새해에는 행운만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간절히 기원해주신 것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 가만 생각하면 여러가지 일을 많이 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더 큰일을 그정도로 넘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거꾸로 운수좋은 날로 기억하려고 합니다.
올만에 와 보니~ 아이구 ~ 또 당할뻔 햇구려~ 집터가 안좋나~ 휴~ 대행이구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구려~
주인이 못돼서 그런가?? 우리 주인은 여자인데 인정머리도 없는 사람....생각같아서는 내가 가게를 사버리고 싶은데 능력이 안되네요.. 주인 바꾸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