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공짜ㆍ할인혜택 단골엔 그대로 적용
KB 등은 은행연계ㆍ전업계 포인트 적립 이점
`신용카드는 한두 장으로 몰아서 쓰세요.`
장사하는 사람들은 상황이 안 좋아져 단골고객과 뜨내기 고객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대부분은 뜨내기 고객을 먼저 포기한다. 뜨내기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줄이고 나서 그래도 형편이 어렵다면 단골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비스를 조금 줄이는 방식이다.
경영여건이 좋지 못한 카드사도 비슷하다. 기존에 카드사 회원이면 누구나에게 제공했던 영화예매 및 놀이공원 입장료 할인서비스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있지만 단골고객에게는 혜택이 여전하다. 때문에 여러 카드를 함께 쓰는 것보다는 한두 개로 카드를 집중, 특정 카드사의 `단골`이 되는 게 좋다.
▶평균 결제액 일정액 넘어야 할인=KB카드는 직전 3개월 동안 신용판매 결제액이 평균 30만원 이상이 되는 고객에게만 각종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표 예매 서비스의 경우 1장당 1500원을 할인받지만 1일 2장 연간 20장까지만 가능하다. 서울랜드 입장 할인도 3개월 평균 30만원 이상 고객에게만 제공되며 1일 1회 연 10회로 제한된다.
삼성카드도 10월부터 놀이공원에 부여하던 입장료 할인서비스 등 혜택을 직전 3개월간 30만원 이상의 신용판매 실적(현금서비스 등 제외)이 있는 고객으로 한정하고 있다.
고객 늘리기에 적극적인 후발 카드사들은 선발 카드사보다 기준이 덜 엄격하다. 신한카드는 회원 신규 가입 1년이 지나면 서비스 이용월 직전 3개월간 결제 실적이 월평균 10만원 이상이면 한 해 영화 및 놀이공원 할인 서비스를 제시한다. 놀이공원 할인 서비스도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이용 가능하다.
현대카드도 일부 카드에 한해 영화예매 등과 관련된 할인혜택은 직전월에 신용판매 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가능하다.
▶어떤 카드를 주카드로 할까=KB 신한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과의 연계 서비스가 장점이다.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에 0.3~1.0%포인트까지 가산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이 같은 형태의 예ㆍ적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F1 정기예금`은 보다 독특하다. 일정금액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즉시 최고 50만원까지 현금을 받는 상품이다. F1카드를 보유한 고객이 1000만원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예금액에 따라 최고 50만원까지 현금을 먼저 받은 뒤 이후 5년간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미리 받은 현금의 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포인트 적립률 부문에서 은행계 카드사를 압도한다. 은행계 카드사들의 실제 적립률이 평균적으로 결제액의 0.2~0.5% 선이라면 삼성 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1~2.5%에 달한다. 가맹점마다 특정한 카드 사용처를 두지 않는 일반 고객의 경우 1년 동안 500만원을 전업계 신용카드로 결제한다면 5만~12만5000원을 돌려받는 셈이다.
박용주 기자(speed@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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