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산 의 추억들
온통 유리창으로 둘러 쌓인 분위기 좋은
C 관 까페테리아 에 앉아서 매일 노닥거리다가
강의시간 되면 무거운 책가방들고 A 관 3층 까지
단숨에 달려가던 그곳.
단식투쟁할때는 여학생들 도움받으면서
다들 함께 잠도잔 그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시간나면 체육관까지 건너가 탁구치며 땀빼고
어름처럼 찬 물로 샤워하던 그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너는Section 1나는 Section 2누구는 Section 14 영어반
매달 시험성적 따라 나누어서 희비가 엊갈리던 그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중간시험/기말시험 성적따라 게시판에
등수 써놓고 너는 몇등 나는 몇등 따지던 그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본관 건물과 신부님들 숙소 사이 샛길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 지나가는
밴치에 앉아 더위 식히던 그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젊은 체육선생 친구같이
함께 땀 흘리며 뛰던 그 운동장
여유있을땐 여학생과 함께 올라가 보던
노고산 중턱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비좁은 자리에 젊은 부부가 운영하던
학교앞 떡집 하꼬방
차한잔 시켜놓고 조잘대며 한없이 떠들던
신촌 노타리 왕자다방
거기서 비오는날 진창길 구두 다망치고
걸어오던 그 길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헌신적인 미국 신부님들 – 킬로렌/번브락/퀴어리
조용히 일만하던 백인 수사들..
몇몇이 만든 우리 회화Club
보살펴주면서 매운 함흥냉면
불평없이 참고 다먹던 부제 Mr. Hart
그분들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합창지도한다고 정열쏟던 박고영신부
혼자 신이난듯 정력을 쏟아 붓던 김열규 교수의 강의
그분들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역사적인 춘향전 Musical공연에 춘향이 향단이 방자
동기들이 맡아 국립극장에서 재연까지 햇던가..
Butterflies go flip flip flip
Catching flowers every trip…
그일들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첫댓글 가히 명문이로다 ! 그 매운 냉면먹고 열흘간 설사하셨다고 쪽 빠진 얼굴에 죄송했던 그일들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 여덟시 반 수업에 맞추려, 거의 매일 신촌로타리 뻐스정류장에서 꼭대기 교실까지 단 숨에 달려도 늘 오분, 십분 늦게 들어가던, 아니면 오분, 십분 끝나기 전에 들어가 교수님들께 빼주십사 사정하던, 그일들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
지지리도 못난 나를 그나마 친구라고, 대신 내자리 돌아가며 앉아 FA 면케 해준 그얼굴들, "수업 그만합시다" 말했다고 출석장부로 머리내리치시던 엄하고 엄하시던 송주영교수님, 쪼잘것없는 나를 FA 안맞케 교무실 출석통 열쇄까지 여시고 찢어버려주시던, 그분들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
아! 그 눔의 FA. 누구라 야그 하지 않겠지만서두, 일주일에 두시간짜리 강의....그 눔의 FA로 인아야, 졸업이 ..... 좀 넘 심했나비여!!!!
초여름 밤늦게 춘향전연습 끝나고 걸어들 내려오면서 함께 노래부르며, 기분좋게 지친 몸으로 하늘에 총총이 빛나던 별들을 바라보던, 그느낌들이 차마 꿈엔들 잊히랴 ! 기억들이 나를 그리고, 느낌이 나를 살아있게하고, 인연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구나.....
춘향전의 산증인 방자야 말로 남다른 감회가 있을 수 밖에..
파아란 하늘에 흰구름 지나가듯 한줄 한 줄읽으면서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가 절로 나옵니다. 많이 쓰는 말로 '스크린처럼 돌아갑니다, 지난 날들의 추억들이. 죤죤님의 답글, 답글 모두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굴뚝 사연 아시지요? 본관 전체건물을 물과 모래만 '국산'을 사용하였답니다. 그러나 저 서강의 상징?이었던 저 높다란 굴뚝의 '타일은 국산'. 왜? 비교하시고 싶으시었답니다. ㅎㅎㅎㅎ. 다른 리유로 헐리었지만...
굴뚝이 없어졌나요? 왜 무신 연유로 죄없는 굴뚝을..언제? 안타깝군요..올라가면 흔들리던 그 재미 없어졌군요...
굴뚝!! 없어 졌지유~~.
감회가 새롭습니다
글과 그림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정말 그때가 그립군요. C관 2층 수업 받고 있을때 밖잔디밭 조그만 나무 밑에다 쪽지 꽂으며 나한테 신호보내던 남학생 생각도 나네요.
네...여사께서 뜻을 안받아 주니께 그눔이 실망해가지고 미국 이민와서 Oxnard 촌구석에 숨어 살고 있다지요...그러구서 지금 여성동무 찾구...
구 래 요......구분이 ox라!!!!! 톱 뉴스 감이구먼!!!
누구라고 지명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누구나 다 쉽게 알수 있는 OX 문제 아닝교..
ㅎㅎㅎ 그눔들 다 침해에 걸려가는 모양이다... 근디 그때 왕자다방에서 고개 푹 숙이고 몇시간씩 죽치던 특별하던 남녀는 지금쯤 뭐하는고. 이름들은 생각 안나도 그림만은 기억에 있는데... 예쁘장한 다방레지에 눈독드리던 눔은 누구였더라? 아마도 시찌부였지...
시찌부님, oxcal님은 아닙니다요 후후후
다 아니라고 해두는 것이 예의 지예..그냥 그런줄 알고 넘어가야지예.. 그런디 Ox 가 얼마나 놀랬으면 여성동무 찾는다는 글을 다급히 삭제까지 한당가요?? ? 발이져린거지 예..더 따질것 없이 뻔헌기지예.글구 내 입막을려구 왕자다방 레지 까지 끌여 들이질 안나여..아무리 내가 시찌부래도 그렇지.. 젊은 나이에 아줌마 레지를 좆아 갔겠어예? 요즘 같으면 몰라도..중상모략을 해도 먹혀들만 한걸로 해야지예..안그래예??
내 댓글은 누가 막 지우구 그러능감 ? 근데 그 쪽지는 정숙여사 부군께서 곱게 보관하고 있다던디...... 다들 사연들이 많았제..... "아 나의 가슴 설레게하던 여인은 어디메에?" ---- 뭐 이런거, 촌눔들의 순진한 맴, 너무 귀여워... ㅎㅎㅎ
작년에 고국에 갔을때 쪽지를 돌려 달라고 하니 절대로 안된다든디. 아마 금년에 경매에 올릴 예정이라고. 아무도 안사면 서강 기념관에 증정한다니까 그때 다들 한번 보믄서 즐거운 옛날을 회상해 보드라고 - 그때 그 쪽지... 예쁜 종이는 내가 구하고 글씨는 시찌부글씨고 눈짓은 미남 여울공이 보냈지 아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