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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짜까 짧은 경(M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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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 머무셨다.
2. 그때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웨살리에 살고 있었다. 그는 논객이고 스스로 학문이 깊은 자라 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두(종교가)로 인정되었다.
그는 웨살리의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든 간에, 그가 승가를 가졌든 무리를 가졌든 무리의 스승이든, 또한 아라한ㆍ정등각자라고 자처하던, 나와 논쟁을 시작하면 동요하지 않고 떨지 않고 전율하지 않고 겨드랑이에 식은땀을 흘리지 않는 자를 보지 못했다.
비록 내가 무정물인 기둥과 논쟁을 시작하더라도 막상 논쟁이 시작되면 그 기둥도 동요하고 떨고 전율할 것인데 하물며 인간이야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3. 그때 앗사지 존자가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웨살리로 탁발을 갔다.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웨살리에서 산책을 나와 이리저리 경행하다가 앗사지 존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앗사지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앗사지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앗사지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4. "앗사지 존자여, 사문 고따마께서는 어떻게 제자들을 인도합니까?
그리고 사문 고따마께서는 가르침을 어떻게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해서 제시합니까?”
“악기웻사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제자들을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가르침을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하여 제시하십니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상하다. 느낌은 무상하다. 인식은 무상하다. 심리현상들은 무상하다. 의식은 무상하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아이다. 느낌은 무아이다. 인식은 무아이다. 심리현상들은 무아이다. 의식은 무아이다. 제행은 무상하고 제법은 무아이다.’ 라고, 악기웻사나여,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가르침을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해서 제시하십니다.”
“앗사지 존자여, 사문 고따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고 하시니, 우리는 참으로 달갑지 않은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고따마 존자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어떤 대화를 한번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면 그의 아주 나쁜 견해를 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5. 그때 오백 명의 릿차위들은 어떤 일 때문에 집회소에 모였다.
그때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그 오백 명의 릿차위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존경하는 릿차위들께서는 어서 오십시오. 존경하는 릿차위들께서는 어서 오십시오. 오늘 나는 사문 고따마와 함께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만일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제자인 앗사지는 비구가 내게 주장한 것처럼 사문 고따마가 내게 그렇게 주장하면, 마치 힘센 사람이 긴 머리털의 숫양을, 그의 머리채를 잡고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겠습니다.
마치 힘센 양조업지가 술 거르는 체를 깊은 물탱크에다 던져 놓고는 그 가장자리를 잡고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겠습니다.
마치 힘센 양조 혼합사가 체의 가장자리를 잡고 위로 흔들고 아래도 흔들고 탁탁 치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위로 흔들고 아래도 흔들고 탁탁 치겠습니다.
마치 60년 된 코끼리가 깊은 호수에 들어가서 대마 씻는 놀이를 즐기듯이,
그와 같이 나도 사문 고따마와 함께 대마 씻는 놀이를 즐기겠습니다.
존경하는 릿차위들께서는 어서 오십시오.
존경하는 릿차위들께서는 어서 오십시오.
오늘 나는 사문 고따마와 함께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6. 그곳에서 어떤 릿차위들은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사문 고따마가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의 언설을 논파한다는 말인가?
오히려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가 사문 고따마의 언설을 논파할 것이다.”
어떤 릿차위들은 이렇게 말했다.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누구라고 감히 세존의 언설을 논파한다는 말인가?
그와는 반대로 세존께서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의 언설을 논파하실 것이다.”
그때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오백 명의 릿차위들에게 둘러싸여 큰 숲의 중각강당으로 갔다.
7. 그때 많은 비구들이 노지에서 경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그 비구들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이여, 지금 고따마 존자께서는 어디에 머무십니까? 우리는 그분 고따마 존자를 뵙고 싶습니다.”
“악기웻사나여, 세존께서는 큰 숲에 들어가셔서 어떤 나무 아래 앉아 낮 동안을 머물고 계십니다.”
8. 그러자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많은 릿차위 대중과 함께 큰 숲으로 들어가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릿차위들도 어떤 자들은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고, 어떤 자들은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고, 어떤 자들은 세존께 합장하여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고, 어떤 자들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성을 말한 뒤 한 곁에 앉았고, 어떤 자들은 말없이 한 곁에 앉았다.
9. 한 곁에 앉은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만일 고따마 존자께서 저의 질문을 허락해주신다면 저는 고따마 존자께 어떤 점에 대해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악기웻사나여, 그대가 묻고 싶은 것을 질문하라.”
“고따마 존자께서는 어떻게 제자들을 인도하십니까? 그리고 고따마 존자께서는 가르침을 어떻게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해서 제시하십니까?”
“악기웻사나여, 이와 같이 나는 제자들을 인도한다. 그리고 이와 같이 나는 가르침을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하여 제시한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상하다. 느낌은 무상하다. 인식은 무상하다. 심리현상들은 무상하다. 의식은 무상하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아이다. 느낌은 무아이다. 인식은 무아이다. 심리현상들은 무아이다. 의식은 무아이다. 제행은 무상하고 제법은 무아이다.’라고.
악기웻사나여, 이와 같이 나는 가르침을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해서 제시한다.”
10. “고따마 존자시여, 제가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악기웻나사여, 그것을 말해 보라.”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고따마 존자시여, 예를 들면 씨앗이나 식물이라면 그것이 어떤 종류이건 성장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게 되는 것은 모두 땅에 의지하고 땅에 바탕을 두어 성장하고 번성하고 충만하게 되고, 다시 예를 들면 힘을 많이 써서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어떤 종류이건 모두 땅을 의지하고 땅에 바탕을 두어 힘쓰는 일들을 하듯이, 고따마 존자시여,
이 인간이란 물질을 자아로 삼아 그 물질에 바탕을 두고 공덕을 짓기도 하고 악덕을 짓기도 합니다.
이 인간이란 느낌을 자아로 삼아 그 느낌에 바탕을 두고 공덕을 짓기도 하고 악덕을 짓기도 하며, 이 인간이란 인식을 자아로 삼아 그 인식에 바탕을 두고 공덕을 짓기도 하고 악덕을 짓기도 하며,
이 인간이란 심리현상들을 자아로 삼아 그 심리현상들에 바탕을 두고 공덕을 짓기도 하고 악덕을 짓기도 하며,
이 인간이란 의식을 자아로 삼아 그 의식에 바탕을 두고 공덕을 짓기도 하고 악덕을 짓기도 합니다.”
11. "악기웻사나여, 참으로 그대는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인가?
‘물질은 나의 자아다. 느낌은 나의 자아다. 인식은 나의 자아다. 심리현상들은 나의 자아다. 의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참으로 그와 같이 말합니다.
‘물질은 나의 자아다. 느낌은 나의 자아다. 인식은 나의 자아다. 심리현상들은 나의 자아다. 의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그리고 이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말합니다.”
“악기웻사나여, 이 많은 사람들이 그대와 무슨 상관인가?
악기웻사나여, 그대는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라.”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이와 같이 말합니다.
‘물질은 나의 자아다. 느낌은 나의 자아다. 인식은 나의 자아다. 심리현상들은 나의 자아다. 의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12. “악기웻사나여, 그렇다면 이것을 그대에게 물어보리니 그대가 원하는 대로 설명하라.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관정식을 거친 끄샤뜨리야 왕은, 예를 들면 꼬살라의 빠세나디 같은 왕이나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처럼, 그의 영토에서 사형에 처해야 할 자를 사형시키고, 벌금을 물려야 할 자는 벌금을 물리고, 추방시켜야 할 자는 추방시키는 권력을 행사하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관정식을 거친 끄샤뜨리야 왕은, 예를 들면 꼬살라의 빠세나디 같은 왕이나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처럼, 그의 영토에서 사형에 처해야 할 자를 사형시키고, 벌금을 물려야 할 자는 벌금을 물리고, 추방시켜야 할 자는 추방시키는 권력을 행사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들 공화제나 집단 체제인 왓지들과 말라들도 그들의 영토에서 사형에 처해야 할 자를 사형시키고, 벌금을 물려야 할 자는 벌금을 물리고, 추방시켜야 할 자는 추방시키는 권력을 행사하는데 하물며 꼬살라의 빠세나디 같은 왕이나 마가다의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처럼 관정식을 거친 끄샤뜨리야 왕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그는 그렇게 행하고 있고 또 충분히 그렇게 행할 만합니다.”
13.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물질은 나의 자아다.’라고 주장하는데, 그대는 ‘내 물질은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고 그 물질을 지배할 수 있는가?”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침묵했다.
세존께서는 두 번째도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물질은 나의 자아다.’라고 주장하는데,
그대는 ‘내 물질은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고 그 물질을 지배할 수 있는가?”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역시 침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설명을 하라, 악기웻사나여. 지금은 그대가 침묵을 지킬 때가 아니다. 악기웻사나여, 여래가 세 번이나 법다운 질문을 해도 설명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머리가 일곱 조각 날 것이다.”
14. “그때에 금강수 약카가 시뻘겋게 달구어지고 불꽃이 이글거리고 빛을 내는 금강저를 들고 ‘만일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가 세존께서 세 번이나 법다운 질문을 했는데도 설명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그의 머리를 일곱 조각 내어버리리라.’ 라고 생각하면서 이 자리에서 그의 머리를 일곱 조각 내어버리리라.’ 라고 생각하면서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의 바로 위쪽 허공에 나타났다.
세존께서도 그 금강수 약카를 보셨고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도 그를 보았다.
그러자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두렵고 떨리고 모골이 송연하여 세존께 보호를 청하고 세존께 피난처가 되어 주실 것을 원하고 세존께 귀의하기를 원하면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질문해 주십시오. 설명하겠습니다.”
15.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물질은 나의 자아다.’라고 주장하는데, 그대는 ‘내 물질은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라고 그 물질을 지배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6.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라.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고서 설명하라. 그대의 말은 먼저 한 말은 뒤에 한 말과 일치하지 않고 뒤에 한 말은 먼저 한 말고 일치하지 않는다.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느낌은 나의 자아다.’라고 주장하는데,
그대는 ‘내 느낌은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고 그 느낌을 지배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7.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라.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고서 설명하라.
그대의 말은 먼저 한 말은 뒤에 한 말고 일치하지 한고 뒤에 한 말은 먼저 한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인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주장하는데,
그대는 ‘내 인식은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고 그 인식을 지배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8.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라.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고서 설명하라.
그대의 말은 먼저 한 말은 뒤에 한 말고 일치하지 한고 뒤에 한 말은 먼저 한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심리현상들[行]은 나의 자아다.’라고 주장하는데,
그대는 ‘내 심리현상들은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고 그 심리현상들을 지배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9.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라.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고서 설명하라.
그대의 말은 먼저 한 말은 뒤에 한 말과 일치하지 않고 뒤에 한 말은 먼저 한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의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주장하는데,
그대는 ‘내 의식은 이렇게 되고, 이렇게 되지 마라.’고 그 의식을 지배할 수 있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20.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라.
악기웻사나여, 마음에 잡도리하고서 설명하라.
그대의 말은 먼저 한 말은 뒤에 한 말과 일치하지 않고 뒤에 한 말은 먼저 한 말과 일치하지 않는다.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느낌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심리현상들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악기웻사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21.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악기웻사나여? 괴로움에 들러붙고 괴로움에 의지하고 괴로움을 고수하여 괴로움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보는 자가 그 스스로 괴로움을 통달하여 알 수 있거나 혹은 괴로움을 철저히 부수어 버리고 머물 수 있겠는가?”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참으로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22. “악기웻사나여, 예를 들면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면서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숲에 들어가서, 그는 거기서 야자나무 줄기가 크고 곧고 싱싱하지만 안이 꽉 차지 않은 것을 볼 것이다. 그는 그것의 뿌리를 자를 것이다. 뿌리를 자르고 꼭대기를 자를 것이다. 꼭대기를 자른 뒤 잔가지와 잎사귀를 깨끗하게 제거할 것이다. 이처럼 잔가지와 잎사귀까지 깨끗하게 제거해버리고 나면 그는 겉재목조차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디서 속재목을 얻겠는가?
악기웻사나여, 그와 같이 그대는 그대 자신의 주장에 대해 내가 질문하고 반문하고 추궁하자 실없고 헛되고 좌절되었다. 악기웻사나여, 그런데도 그대는 웨살리의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든 간에, 그가 승가를 가졌든 무리를 가졌든 무리의 스승이든, 또한 아라한ㆍ정등각자라고 자처하든, 나와 논쟁을 시작하면 동요하지 않고 떨지 않고 전율하지 않고 겨드랑이에 식은땀을 흘리지 않는 자를 보지 못했다. 비록 내가 무정물인 기둥과 논쟁을 시작하더라도 막상 논쟁이 시작되면 그 기둥도 동요하고 떨고 전율할 것인데 하물며 인간이야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라고.
악기웻사나여, 그런데 이제 그대의 이마가 온통 땀방울에 젖어서 윗옷을 몽땅 적시고는 땅에 떨어졌다. 악기웻사나여, 그러나 내 몸에는 땀이 한 방울도 없다.”
이렇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고 그 대중에서 황금색 몸을 드러내셨다.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삿짜까는 말없이 의기소침하여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우울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었다.
23. 그러자 릿차위의 후예인 둠무카는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가 말없이 의기소침하여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우울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것을 알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게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을 말해 보라, 둠무카여.”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마을이나 성읍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 게가 있다고 합시다. 세존이시여, 이제 많은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그 마을이나 성읍에서 나와 그 연못으로 갑니다.
가서는 연못에 들어가 그 게를 물 밖으로 끄집어내어 땅바닥에 던져 놓습니다.
그 게가 집게발을 내어놓을 때마다 그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막대기나 돌로 그것을 잘라버리고 끊어버리고 박살을 냅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그 게는 모든 집게발들이 잘리고 끊어지고 박살이 나 다시는 전에처럼 그 연못으로 내려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와 같이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의 (사견에 의한) 곡해, (사견에 의한) 안절부절, (사견에 의한) 동요는 세존에 의해 모두 잘리고 끊어지고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다시는 세존과 논쟁을 벌이겠다고 찾아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24. 이렇게 들었을 때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릿차위의 후예인 둠무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기다리시오, 둠무카여. 그대는 기다리시오, 둠무타여 우리는 그대와 더불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는 고따마 존자와 더불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시 삿짜까는 세존께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제 이것을 그만둡시다.
우리의 대화도 여느 보통 사문ㆍ 바라문들의 논쟁처럼 단지 한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고따마 존자의 제자들은 가르침을 실천하고 훈계를 받들어 행하고 의심을 건너고 회의를 극복하고 무외를 얻고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에 머뭅니까?”
“악기웻사나여, 여기서 나의 제자는 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 모든 의식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써 본다.
악기웻사나여, 여기서 나의 제자는 느낌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인식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 심리현상들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의식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 모든 의식에 대해 '이것은 네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써 본다.
악기웻사나여, 이렇게 해서 나의 제자들은 가르침을 실천하고 훈계를 받들어 행하고 의심을 건너고 회의를 극복하고 무외를 얻고 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에 머문다.”
25.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어떻게 해서 비구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 되어 삶을 완성하고 할 바를 다 하고 짐을 내려놓고 참된 이상을 실현하고 삶의 족쇄를 부수고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합니까?"
"악기웻사나여, 여기 비구는 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 모든 물질에 대해 '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써 보아 취착 없이 해탈한다.
느낌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인식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심리현상들이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의식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든,…그것이 과거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칠든 섬세하든, 저열하든 수승하든,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 모든 의식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있는 그대로 바른 통찰지로써 보아 취착 없이 해탈한다.
악기웻사나여, 이렇게 해서 비구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 되어 삶을 완성하고 할 바를 다 하고 짐을 내려놓고 참된 이상을 실현하고 삶의 족쇄를 부수고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한다.”
26. "악기웻사나여, 이와 같이 마음이 해탈한 비구는 세 가지 위없음, 즉 위없는 견해, 위없는 도 닦음, 위없는 해탈을 구족한다. 악기웻사나여, 이와 같이 해탈한 비구는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한다. '깨달으신 세존께서는 깨달음을 위해 법을 설하신다. 제어되신 세존께서는 제어를 위해 법을 설하신다. 고요하신 세존께서는 고요함을 위해 법을 설하신다. 건너신 세존께서는 건너게 하기 위해 법을 설하신다. 구경열반을 성취하신 세존께서는 구경열반을 위해 법을 설하신다.' 라고.
27. 이렇게 말씀하시자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제가 논쟁에서 고따마 존자와 맞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참으로 무례하고 무모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사람이 취기 오른 코끼리와 대적하여 안전할 수는 있어도 고따마 존자와 대적하여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사람이 타오르는 불덩이를 습격하여 안전할 수는 있어도 고따마 존자와 대적하여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맹독이 있는 독사를 습격하여 안전할 수는 있어도 고따마 존자와 대적하여 안전할 수는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논쟁에서 고따마 존자와 맞붙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참으로 무례하고 무모했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28.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그들 릿차위들에게 말했다.
"존경하는 릿차위들이여, 들으시오, 내일 사문 고따마를 비구 승가와 함께 초대했습니다. 그러니 그대들은 그분께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내게 가져오시오."
29. 릿차위들은 그 밤이 지나자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에게 오백 접시의 우유죽을 가져왔다. 그때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자신의 원림에서 여러 가지 맛있는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을 준비하게 하고서 세존께 시간을 알려 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다 준비되었습니다."
30.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비구 승가와 함께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의 원림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부처님을 비롯한 비구 승가에게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 등 맛있는 음식을 손수 충분히 대접하고 만족시켜드렸다. 그때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에서 손을 떼시자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 보시의 공덕과 큰 과보가 이 음식을 보시한 자들에게 큰 행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악기웻사나여, 탐욕을 여의지 못하고 성냄을 여의지 못하고 어리석음을 여의지 못한 그대 같은 자에게 보시하여 얻는 것은 무엇이든지 보시자들을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악기웻사나여, 그러나 탐욕을 여의고 성냄을 여의고 어리석음을 여읜 나 같은 자에게 보시하여 얻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를 위한 것이 될 것이다."
삿짜까 짧은 경(M35)이 끝났다.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2』
일부용어 변경.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무상과 무아를 잘이해가 되도록 설하신 경이군요.
대단한 경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두사두사두_()_
사-두 사-두 사-두!_()_
읽을수록 좋은 경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두사두사두 _()_
질문이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속에도 삿짜까 짧은경이 들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답변부탁합니다.
사두사두사두_()_
미안하지만
잘 모릅니다.
@그림자 답변 감사합니다.
제생각으로는 팔만대장경의 말씀도 부처님의 어록이고 팔리어경전도 부처님의 어록이니 기록된 언어의 차이는 있겠지만 수록되어 있을줄 압니다.
다만,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고 염불위주로 독송을 하게되면 그뜻을 하나하나 돼새김하기는 쉽지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풀이를하면 뜻은 같을줄 압니다.
사두사두사두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