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던날 군 생활 시절에...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레이다 기지 산꼭대기에서 군생활 할 때입니다.
대단히 맑은날 초가을 경 일년에 약 3일 정도 오후 2시경에 울릉도를 직접
눈으로 볼수 있는 때가 있는데 5회 정도는 직접 보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강원도 동해안 사람들도 울릉도가 직접 육안으로 보인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평지에 사는 일반인은 볼수가 없고 산꼭대기에서만
전체 울릉도의 1/2정도 성인봉 윗부분만 보이니까요
우리의 영토가 무엇인지 보일때면 가슴이 뭉클하고 감개 무량 했었는데,
물론 당시 신분이 군인이라서 더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우리의 영토인 독도 문제 뉴-스를 매일 접하면서 표지 홀로 아리랑
노래를 듣는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기만 합니다.
중국에서 대학3학년에 다니고 있는 딸이 가장 친하게 잘노는 같은학과
일본인 5명이 있는데, 일본인의 나쁜 근성에 대하여, 메일을 보내고
있고, 중국인도 마찬가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하여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적을 알면 백전 백승" 이라고 하듯 철저히 장단점을 꿰뚫어 보도록 자극을
계속 해보고는 있지만, 별스럽지 않게 시큰둥 대답해오는 메일을 보면서,
일제 치하를 직접 체험한 어르신들과, 그 2세대인 우리들과는 받아 들이는
자세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느낍니다.
오늘도 출근길 시내버스 옆을 유유히 스처 지나가는 렉서스 일제 자동차를
보면서, 본인은 폼나고 좋은 자동차인지는 모르지만, 경제력이 있기에 이런
우격다짐의 강짜를 부리고 있는 일본에, 보탬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이나
한번 해보면서 일제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는지...
옛 선인들이 일제치하에서 왜 물산 장려운동을 했는지, 정말 몰라서 그러는지.
일체 치하에서 국가없는 국민들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해 보았으면서도
영토란 국가 구성 기본 3요소로 필수인 것이기에 우리의 목숨과도 같은 것...
2000년전의 영토를 찾기위한 이스라엘의 현재 진행형 사례도 보면서......
선조가 물려준 땅 지키지도 못하며 2000년대 초반을 살아가는 수치스런 후손
이 되기는 정말 싫습니다.
쉽게 잊는 냄비근성 국민성을 탓 해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은 내탓이기에....
내 자신의 육체를 지키는 것은 오로지 내 자신 뿐이듯
우리나라 국가를 지키는 것도 우리 국민밖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점심시간에 지나친 일식집이 오늘따라 그렇게 맛없어 보였습니다.
<열 받은 동형이가>
<중국 청도에서 2004.3.19일 딸이 보낸 메일>
D반은 그리 어렵지 않아서 C반으로 내려갈 생각은 아예 접었어.
루도빅과 기쿠치상도 B반 시절 열심히 중국어로 같이 떠들어대서그런지
B반에서 C반을 건너뛰고 온 우리 삼총사는 모두 문제 없이 잘 하고 있어.
내가 여기 온 교환학생 중 가장 고급반을 듣고 있는게 알려져서 몇 몇 애들이
중국인과의 의사소통 문제를 도와달라고 하는데, 아무나 도와주진 않고
나랑 친한 애들이나 착하게 생긴 애들만 잘 도와주고있어.
대부분 통역 문제인데 간단한거야.
밍리가 나 처음 왔을때는 말만 알아듣고 , 말할때는 굉장히 천천히 말했는데
진짜 많이 늘었다고 최고래.. 그 상하이 친구도 그러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
상하이 친구한테 하회탈 열쇠고리 주니까 진짜 좋아하더라.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후년에 자기 한국가면 우리 집에 오고 싶대. 한국 일반 가정에서 먹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을 먹고 싶대. 하하하 내가 그래서 우리 동생 군대가니까
그때 너 오면 내동생 방 쓰게 해줄께 ~ 이랬지.
그러니까 밍리가 옆에서 대신 나랑 경진이랑 상하이가면 너가 우리 숙식 해결해라 그러데 ㅎㅎ
하지만 나도 이만큼 말이 늘은게 절대 공짜로 늘은게 아니야. 중국인들 앞에서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감수하면서 떠들어대서 그런거야. 무엇보다도 밍리의 도움이 크지.
덕분에 대만도 내 발로 기차타고 의사소통 어려움 없이 대만 북부를 다닌
내 인생의 첫번째 여행이었으니까 ! ! 물론 대만은 작은 나라지만..
희소식이야 ! 다음주에 회사일로 밍리네 아빠가 청도에 온대 !! 와~!! 난 너무 기뻐!!!
밍리네 아빠도 분명 나와 기쿠치상을 보고싶어 하실꺼야 !
밍리네 엄마도 너무 보고싶은데 직장때문에 오실 수 없대.. 직업이 간호사 시거든.
아무튼 밍리네 가족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야 ~
혜영이가 다음주에 와서 부침개 하는걸 가르쳐준댔어. 부침개 열심히 연습해서
밍리네 아빠 해드려야지 하하하.. 밍리도 부침개 엄청 좋아하는데 잘됐다.
어제 기쿠치상이랑 루도빅이랑 중국 전통의상 맞춤하는데 갔었어.
루도빅이 탐좡(중국 무술영화에 보면 성룡이 입는..남자 상의)을 맞추고 싶은데
옷감이랑 색상, 원료 부자재 같은걸 잘 모른다고 패션이 전공인 나에게 도움을 요청했어.
난 평소에 친분이 좀 있는 의상실에 데려갔지... 하하.. 가격도 저렴!!!
게다가 루도빅은 프랑스에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도 치파오를 선물하고 싶은데
사이즈를 모른대. 근데 여자친구가 나랑 피부색, 키, 몸집이 비슷하대서 내가
모델을 해주기로했어. 어제 루도빅은 너무 신이 나서 길거리에서 노래 부르고 정말 좋아했어.
프랑스사람들은 감정이 자유분방해서 말할 때도 제스처나 표정이 분명하고 크거든.
어떻게 보면 진짜 웃긴데 적응하면 아무렇지도 않아.
독도의 문제는 나도 잘 알고 있어. 나 매일 중국 7시 뉴스 보는거 아빠도 알지 ??
하필이면 기쿠치상이랑 같이 밥 먹고 있는데 뉴스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열분을 토하며
외치는 한국의 상황이 보도되었어.
근데 더욱 황당한게 기쿠치상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정말 관심이 없는 것 같아.
확실히 일본애들은 군대를 안가서 우리나라 남자애들 처럼 국가 사랑이 대단하지 않은 것 같아.
사실 대만과 홍콩 여행하는 내내 "나는 한국인입니다" 이랬어.. 정말...
대만이 일본이 침략했던 땅이라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자기네 나라가 그렇게 부끄러운가 ?
맨날 한국인이래.. 어딜 가나.. 자기는...
나리아이상이라고 기쿠치상의 베스트 프랜드가 또 한명 있는데 걔도 맨날 어딜 가면
"전 한국인이에요 " 이런다.. 그러면 30살 먹은 쯔지무라 상이
"허허... 일본의 자존심은 무너져내렸네 .. " 이런다니까... 일본애들 진짜 웃기지 ??
난 평소 기쿠치상이 물어보면 북한문제, 6.25 전쟁 등에 대해 잘 설명해줘.
물론 내 관점으로 본..
그리고 우리 모두는 대만을 사랑하기 때문에 대만과 중국 문제에 대해서도 잘 논하거든.
왜냐면 연일 중국 뉴스에 보도되는게 이라크와, 북한, 그리고 대만 문제거든.
도대체 국가라는게 뭐길래 저러는건지.. 어휴 ;;
<3.24일 메일>
아빠
요즘 바빠서 메일을 못썼어.
지금 태국 친구들이랑 만나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중이야
이번 학기에 태국여자애들만 7명이 왔는데
너무 재미있어. 우리나라와 정서도 맞는것 같고
그 중 한 명이 우리반이거든.
지금 내 옆에는 어느 프랑스인이 열심히 중국어로
뭐라고 말하고 싶어하는거 같은데 방금 중국어 배운 초급 수준의 사람이라
아무도 못알아 들어.
내가 방금 프랑스어를 몇마디 했더니 너무 좋아하는거야 ㅎㅎ
역시 고등학교때 조금씩 해둔거 써먹으니까 이럴때 좋다니까 ㅎㅎ
내일 태국어 배워야지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뭐 이런 간단한거 몇마디만 ㅎㅎ
밍리랑(대만인 여학생) 나는 너무 친하게 지내서
남들이 밍리가 나의 남자친구가 아니냐고 의심할정도야 ㅠㅠ
정말 베스트프랜드가 되었어.
게다가 밍리가 여름방학때 일본에 가자고 하네
밍리네 아빠도 경진이면 믿고 같이 보내준다고 했대
근데 지금 한일 관계가 안좋아서.. 난 별로...
사실 극도로 안좋지. 오늘도 뉴스에 노무현 뜨고 청화대 그림 뜨고
역사왜곡 시위하는 장면 뜨고..
뉴스에서 한국 측 입장만 설명하고 일본껀 아예 보도도 안하더라.
중국 뉴스 이상해.
근데 일본은 지금 별 특별한 반응 안한대. 일본 뉴스에도 기사거리는 아니고..
기쿠치상(일본놈 사내새끼)이 그러드라.
자기네 나라 미친것 같다고
왜 멀쩡한 남의 나라 땅같고 그러는지 모르겠대.
자기가 생각해도 독도는 한국 땅 같대.
그리고 여기도 지금 좀.. 안좋은 일이 일어났대 며칠전에
나는 모르는 사람들인데
어떤 한국인이랑 일본인이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우기며 싸웠대.
애국심이 강한 한국 남자애가 먼저 "독도는 우리땅" 이라면서
시작했고 이에 화가난 일본인이랑 말다툼 끝에 몸싸움까지 벌어졌는데
가볍게 끝났대. 주위에서 모두 말리고
끝내는 그 일본애가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했대.
그러나 내 주변은 평정해.
게다가 내 친한 일본친구들은 다 나를 끔찍히 사랑해주고있어.
오늘 혜영이랑 부침개 해먹었어. 맛있더라.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