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말하기가 어려운데, 이 `말하다' 동사 때문에 말하는 시작부터가 매끄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같은 뜻의 단어가 너무 많아 `4지선다'를 하느라 매번 고민을 하기 때문이지요. say 라고 해야 하나 tell 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번엔 한번 talk 를 넣어볼까... 그렇다면 speak 는 어떤 때 써야 정확한 문장이 되는 것인가...
이민 와서 행정적인 일을 할 때라든지 무엇을 구입할 때 말 없이 조용히 서 있으면 `영어를 하느냐' 라는 질문을 종종 받게 되지요.
Do you speak English?
우리는 영어 컴플렉스에 시달려서인지 `영어를 할 줄 아느냐'라는 뜻으로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보통 하지만 영어가 자기네들 말인 여기 사람들은 `Do you ~' 라고 물어봅니다. `영어도 쓰느냐' 이거지요. 유식하게 말하면 politically correct 한 (편견, 차별, 우월감을 드러내지 않는) 표현... 그러므로 우리도 한국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 할 줄 아느냐'라고 물을 일이 있을 때 `한국어 하느냐' 라고 하는 편이 좋겠지요?
Do you speak Korean?
이렇게 어떤 언어를 사용한다고 할 때 speak 대신에 say 를 해야 할지, tell 을 써야 하는지, talk 는 또 어떨지 고민하는 이들은 많이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이 들어본 문장이니까요.
그 다음 쉬운 걸로는 say 와 tell 의 구별... 중,고등학교 때 직접화법이니 간접화법이니 해서 너무 많이 공부한 두 동사잖아요. say 를 써서 누구에게(목적어) 말한다고 할 때는 to 를 붙이고 이걸 tell 로 바꾸면 to 가 없어지고... 등등.
가장 평범하고 무난한 `말하다'는 say... 우리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것도 이 동사이고요.
What did you say?
상대방의 말을 확인하고 싶을 때 이렇게 묻습니다. 물론 정중하게 물으려면 `Pardon me?' 나 `I'm sorry' 라고 한다는 건 다 아시겠지요. 내가 한 말이 분명치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상대가 `What did you say?' 라고 물었다면 say 로 대답할까 tell 로 할까 갈등하지 말고 가장 보편적인 say 를 쓰십시오. 과거형으로 하는 것 잊지 말고요. 이 시제와 복수를 빨리, 정확하게 말하는 사람은 영어 사실상 `마스터'한 겁니다. 우리말과 달라서 정말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게 바로 시제와 수이지요.
I said, "Say something good."
`(나쁜 얘기 대신에) 좋은 걸 말해라' 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적확한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이쪽 사람들 만나면 `영어로 이걸 뭐라고 하느냐' 라고 묻고 싶을 때가 종종 있지요. 그럴 때는
How do you say .... in English?
하면 됩니다. 여기에서도 `How can you say...' 하기 쉬운데 `do' 를 쓰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세요. 이밖에 `사람들이 말하기를' `흔히들 ... 라고 말한다' 고 할 때도 People say..., They say... 하면서 say 를 쓰고요.
tell 은 목적어를 다음에 붙인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인데,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문법이지요?
She said to me, "I will be late." 라고 한 직접화법 문장을
She told me that she would be late. 라고 간접화법으로 풀어서 말할 수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tell 다음에는 그 말을 듣는 대상이 옵니다. 왜 그럴까요? 이거 중요한 문제인데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듯... 하하.
tell 은 누구에게 주로 사실, 정보를 알리거나 가르칠 때 쓰는 `말하다' 동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말하다'가 아니라는 거지요. say to 는 무조건 tell 로 기계적으로 `호환'되는 줄 알았는데 반드시 그러는 건 아니라는... 윗 문장에서도 자기가 늦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녀가 나에게 inform 한 것입니다.
Tell me the truth.
He told a lie to me about his career.
두 문장에서도 보듯 중요한 사실에 대해 말해달라거나 거짓말했다고 할 때 tell 을 쓰지요.
Who can tell?
하면 `누가 (자신있게 그것을 이렇다 저렇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즉 `누구도 말 못한다' 라는 말입니다. 또 어떤 일을 시킬 때에도 그냥 말하는 게 아니고 `안하면 혼낸다'는 진지한(?)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tell 이지요. 딸에게 방 청소 (좀 제발) 하라고 했다고 말하려면
I told Alice to clean her room.
이고, 아들이 (시끄럽게 하는 놀이를) 그만하게 하라고 (딸에게) 시킬 때 역시
Tell him to stop.
해서 tell 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 `내가 뭐라고 했니?' 또는 `내가 그런다고 했잖아요' 할 때 잘 쓰는 말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I told you.
중요한 사실을 알리는, 가르치는 tell 의 과거형... 이때는 told 를 강하게 발음하면서 you 끝을 삐쳐 올려주어야 합니다. `거봐라 내가 맞았지' 하는, 책망을 하거나 약을 올리듯 할 때 쓰는 표현이니까요.
`나는 누가 했는지 알지만 (비밀을) 말하지 않겠다' 라고 하려면
I know who did it. But I won't tell.
하지요. 위 뒷문장에서의 won't 도 잘 기억해둬야 하는 조동사 용법입니다. `좀처럼 안하는' `끄떡도 하지 않는' 이란 고집, 저항의 뜻을 표현하려 할 때 이 won't 를 꼭 쓰거든요.
Too much glue won't stick, and too many words won't either.
풀이 너무 많으면 붙지 않는 것처럼 말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과유불급) 중국 속담이고요,
My car won't start.
하면 `내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는 말입니다. 겨울날 아침이나 어디 멀리 갔다가 오래 주차해둔 뒤 돌아왔을 때 이런 일이 생기면 참 난감하지요. 친구나 이웃, CAA 같은 데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엔진이 어떻고 배터리가 어떻고 복잡한 얘기 하시지 말고 이 won't 와 start 를 써 상황을 간단하고 정확하게 알리도록 하십시오.
tell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일상 회화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 동사의 또 다른, 중요한 용법을 덧붙이겠습니다. 바로 `알아보다' `분간하다' 의 뜻이지요.
I could tell that she was not telling the truth then.
`나는 그때 그녀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는 말입니다. 표정이나 음성을 통해서...
어느 기분 좋은 날 제가 단골손님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I'm very happy today. 라고 말했더니
I can tell.
이라고 하더군요. 활짝 웃는 얼굴에서 무슨 기쁜 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상 `알아보다 (recognize)' 의 뜻이었고요, 또 중요하다고 했던 `차이를 알다, 느끼다 (distinguish, discriminate)' 로 쓰일 때의 tell 이 들어간 문장은
You can hardly tell the difference between them.
이 좋은 예입니다. 그 두 가지가 너무 비슷해서 차이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거지요. 여기서 you 는 누구일까요? 아무도 아닌 you 입니다. 이것 또한 아주 중요한, 잘 기억해두어야 하는 주어 사용이지요. 일반적인 말을 할 때 우리는 주어 없이 하지만 영어는 주어를 웬만하면 쓰잖아요. 이런 때 쓰는 you 인데, 그 차이를 `누구나' 알아보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윗문장에서 hardly 는 다 아시죠? `거의 ~않다' 라는 뜻이어서 형태는 긍정문이지만 의미상으로는 부정문을 만드는... 즉 can't tell 의 내용이 되는 거지요. 이 hardly 를 써서 여기 사람들이 잘하는 농담이 있습니다.
Working hard or hardly working?
`일 열심히 하는 겁니까, 안하는 겁니까?'
상반되는 의미를 가진 비슷한 철자의 단어를 가지고 운율을 맞춰서 하는 친한 사이의 인사말 농담인데, 재미있지요? 헤어질 때 또 hard 를 써서 하는 인사말이 있지요.
Don't work too hard.
`일 너무 열심히 하지 마라' 라고 직역해도 뜻은 통하지만 우리 식으로 더 맞게 한다면, 친구 사이에는 `수고~' , 윗사람이라면 `수고하세요' 하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대개
I'll try not to.
입니다.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는 (사실은 계속 열심히 하겠지만) `약속된' 인사지요.
4가지 동사를 다 얘기하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나머지 talk 와 speak 는 2편으로 넘겨 곧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을 영어로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I'll talk to you soon for the rest of the story.
이때의 `얘기하다'가 바로 다음 회에 나오는 talk ...
첫댓글 와..프린트해서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처음 뵙습니다. 프린트까지 해서 다시 읽어보신다니 그런 영광이 없네요...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공부하고갑니다^^
네, 저도 날마다 공부 많이 하고 있습니다. Have a great day.
흥미진진해 지네여....다음편 얼렁여~~~~~ㅎㅎ정말 감사합니다...그런데, 딴지 거는거 아니구여.....tell 이 뭔가 중요하거나 가르치는 때 쓴다고 하니까 좀 어려운데여....저는 say는 대상이 꼭 정해져 있지는 않을 때, 혹은 여러명에게 말할 때 쓰는 정도, 그래서 대상을 말한땐 전치사가 있나보다....talk은 대상이 구체적이거나 아니면, 대체로 정해져 있을 때 쓰나보다 라고 생각했거든요...그러니까 내용보다는 대상에 따라 쓰는가보다 라는게 저의 결론이었다는거져...뭐,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 말구여....^^
맞아요. 사실 내용의 경중을 꼭 따져서 쓰긴 어렵지요. 관용적 표현으로 굳어진 것들을 굳이 분류해보면 그렇게 정리가 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문법이란 게 그런 것이니까요. 실정법이 현실을 따라가듯이... say 는 대상(목적어) 없이 가장 많이 쓰는 `말하다' 인데 대상이 있을 경우 자동사니까 to 를 붙이는 것이고, tell 은 타동사로서 언제나 대상이 있습니다. 특정 대상에게 말하는 것이므로 무엇을 알리거나 시키는 내용이 주로 되는 것이고요. 반면 talk 는 얘기하는 `말하다'인데 어떤 전치사를 뒤에 붙이느냐에 따라 어려운 얘기(강의)일 수도 있고, 잡담일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설명은 다음 회에서... See you soon.
그러네요. 저 단어들을 구분해보려다가 그냥 느낌으로 감으로 짐작하고 있었는데, 좀 더 명확해졌습니다. 그리고 My car won't start. --> 이 표현은 정말 유용한 것 같아요. 저도 프린트해서 울 남편에게도 보여줘야겠네요. ^ ^
부담 서서히 되기 시작합니다 이거... Anyway, many thanks.
제가 많이 궁금했었던 부분이었는데요, 참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구 필요한 다른 표현들까지 곁들여서 알려주시니 도움이 정말 많이 됩니다 ^^ 반복해서 입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하며.. ^^ See you soon!
감사합니다. 손님 맞는 틈틈이 쓰느라 시간이 걸리고, 알맹이를 찾는 labor 도 쉽진 않은데 이렇게 힘을 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즐겁네요. 아이는 학교에서 이제 잘 지내고 있는지... Take care.
평소에 많이 궁금했었는데 감사드려요.
반갑습니다. 평소에 궁금한 내용이었다는 말씀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지요.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 자주 만나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See you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