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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쌓이는 뜨락 스크랩 심형래 감독-디워 타고 영구왔다!
구름붓 추천 0 조회 304 11.01.17 15:39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1

 

 

 

 

아래글은
2007년도 우리 영화계에 논란의 중심이었던 심형래 감독의 글로벌 무비 프로젝트(?) '디워'에 대한 박윤규 작가님의 고견입니다.
무슨 화두건 흑백 논리와 좌우편향이 지배하는 우리 문화계 현실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가 해서 참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시 박윤규 작가님이 초등 5학년 아들과 손잡고 함께 본 영화이며 충분한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는 사실부터, 심형래 감독 영화의 성과와 한계점등에 대한 따뜻한 비판등을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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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꿈의 실체를 캐다 삶~느낌~울림

2007/08/07 12:51

복사 http://blog.naver.com/un9p/10020494977

 

 

용가리에 한번 덴 적이 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심형래 감독의 열정은 사 줄만하지만,

미국 따라잡기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철학만으로는 대중을 사로잡기엔 부족하다.

하지만 디워는 이무기와 용을 소재로 삼았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관심을 끌 만했다.

처음부터 그것은 괴수 영화로밖에 치부되지 않는 용가리와는

뭔가 질이 다른 소재였고, 어쩐지 매력이 있었다.

용가리는 큰아이 손을 잡고 가서 봤는데,

디워는 작은애 손을 잡고 가서 봤다.

공교롭게도 둘 다 같은 학년 때 같은 감독의 영화를 나와 함께 보게 된 셈이다.


<영화에서 가장 압권으로 평가되는 이 장면으로 심 감독도 꿈의 봉우리 하나를 올랐다고 평가해 주고 싶다. 스토리니 주제니 다 젖혀두고 통쾌하지 않은가>

 


 

스토리에 대해서는 별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5학년인 아들도 어설프다고 했으니, 그럼에도 재밌다고는 했다.)

이미 많은 평자들이 누누히 지적했으므로 연기와 연출력도 새삼 내가 거론할 일은 아니다.

그런데 지금 항간에는 이 영화를 두고 전문가와 관객 사이에 전쟁('크리틱 워'라고 해야 하나?) 같은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전문가 집단은 디워를 영화도 아니라고 폄하하는 쪽이고,

심정적으로 심형래 감독을 지지하는 듯한 관객들은 그 전문가들을 질책하며

심 감독을 옹호하는 형국인데, 전문가들은 그런 관객을 국수주의로 매도하기도 한다.

말로 따지자면 전문가들이 옳은 듯하지만, 심정으로는 관객들에게 쏠림이 있다.

그러므로 영화는 입소문과 설전 속에 흥행 행진을 해 나가니 재밌는 현상이다.

이를 이제 언론에서는 심형래 현상이라고까지 하는데,

원인 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는가.

그저 바람처럼 지나가는 현상만으로 설왕설래할 게 아니라, 내면의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어느 감독이 디워는 '영화도 아니다!'라고 했는데, 나는 이 말에 이의가 있다.

에디슨이 영사기를 발명한 이래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이요 오락이 되었다.

영화 전문가들은 누구나 영화의 역사를 배웠을 것이다.

그들이 처음 배웠을 영화는 아마도 '기차의 도착'이나 '소방수' 같은 것일 터.

기차의 도착은 다른 게 아니다. 그저 기차가 역에 들어오는 광경을 활동사진으로 보여 줄 뿐이다.

그런데 이것을 보려고 대중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런 단순한 활동사진에서 처음 스토리를 가미한 것이 '소방수'다.

소방수가 물을 뿌리는데 아이가 지나가다가 호스를 밟자 물이 뚝 끊어진다. 그러자 소방수가 호스 안을 쳐다보는데, 아이가 걸음을 떼자 소방수는 물세례를 받고 만다.

요즘 이라면 다들 심드렁하겠지만 여기서 관객은 포복절도 하고 웃는다. 

이런 영화를 보던 사람이 디워를 봤다면 어쩔 것인가?

"용이 나타났다!" 혹은 그저 "으악! 엄마야!"

비명을 지르며 영화관에서 도망치느라고 아수라장이 되지 않았을까?

그러므로 디워가 영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분명 지나친 바가 있다.

애초 영화란 스토리가 위주는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그 후로 영화는 급속도로 다양하게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지만

신기한 것, 새로운 것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은 변함이 없다.

지금 관객이 디워에 환호하는 것은 영구 심형래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그랬다면 용가리도 마찬가지로 대박을 쳐야 마땅하다)

그 속에는 분명 대중이 호응할 만한 무언가가 있다.

용가리보다 발전한 기술적인 문제만도 아니다.

평론가라면 마땅히 그 무언가를 찾아내야만 하는데

그저 헐리우드와 충무로의 틀에 짜인 시각에서만 영화를 보니

원형적인 본질도 잃고 감독조차 포착하지 못한 소재와 주제의 갖는 의미를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말이다.

 

용가리엔 시들하던 관객들이 디워에 환호하는 데는

환호하는 사람들조차 인식하는 못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칼 융이 분석해냈던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집단적 무의식이다.

용은 완성의 상징이요 왕의 화신이다.

그에 한 등급 떨어지는 이무기는 간절한 꿈의 상징이요 못 이룬 꿈의 화신이다.

이것이 동양 사상의 한 부분이고 특히 우리 민족적 감성에 깊이 뿌리내린 정신적 풍습이다.

사람은 하늘이다. 사람은 하늘에서 왔다. 그리고 하늘로 돌아가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그러니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의주를 얻어 승천하기를 소망하겠는가.

디워는 바로 그 소망의 실체를 건드린 것이다.

이에 대한 환호는 심형래 개인에 대한 지지도 아니고 국수주의도 아니고 애국주의도 아니고 우리의 본성에 대한 반응이다.(아니 어쩌면 이 모든 걸 포함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인식 정도가 다르므로)

그러므로 디워를 기존 영화의 틀로만 매도할 일은 아닌 것이다.

 

꿈을 이룬 사람은 용이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는 이무기다.

그러므로 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 용이 아니면 이무기에 동조 현상을 일으키게 되어 있다.

본성 깊은 곳에 똬리를 튼 용과 이무기를 형상화하여 생명력을 불어 넣어

눈앞에 일렁거리게 해준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은 그 영혼이 울렁이는 것이다.

이런 것은 제작자나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도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만들었다 해도

그들의 무의식 역시 그것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크게 부추긴 바가 있었으리라.

그리하여 이무기와 용은 오늘날 과학의 힘을 빌어 우리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러니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건 관습과 이론의 탈을 벗을 솔직한 반응이다.

이론의 틀에 매인 사람들은 환호하고 싶어도 그러지를 못한다.

일부 점잖은 사람들도 역시 관습에 매여 솔직하게 환호하지 못한다.

대학 교수가 디워를 보고 환호했다면 놀림감이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디워에 환호하는 아이들과 일부 팬들은 비교적 순수한 사람들일 거라고 나는 믿는다.

 

물론 스토리가 개연성이 있다면 얼마다 더 좋겠는가.

거기다 적절한 주제를 담아냈다면 금상첨화겠지.

그러나, 사실 영화에서 스토리를 짜맞추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지금 디워만 가지고도 대사 몇 마디 바꾸고 자막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스토리의 부실함을 절반 정도는 보완할 수 있다.

주제도 보다 강화할 수 있다.

그리하여 해외에서 개봉할 때는 보다 탄탄한 디워로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심형래 감독의 의지가 필요하다.

영화는 결국 감독의 작품이지만 절대로 혼자만의 작품은 아니다.

종합예술답게 다양한 전문가가 협의하여 만든다.

감독은 심포니의 지휘자처럼 그런 전문가를 조화롭게 지휘하면 된다.

거기에 보이지 않게 감독의 철학을 담으면 그만인 것이다.

이제는 그래도 될 만하게 심 감독도 영화인이 되었으니까.

그런데 미국 따라잡기와 우리도 할 수 있다를 내세운 목표와 철학이 너무 견고하다.

이쯤에서 심 감독이 자신의 고집스런 철학에 융통성을 발휘한다면

디워는 지금이라도 더 높이 더 멋지게 승천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디워, 꿈의 실체를 캐다|작성자 황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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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0일!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 파더'를 영화 개봉 다음날 초등 4년 클레와 나의 왼발님과 함께 득달같이  내달려 관람합니다.

여전히 개봉 전 시사회 평가는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네티즌과 전문가들의 악평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디워" 때는 볼만하다는 애국청년들의 외침에 귀가 솔깃해서 마지 못해서 영화를 관람했기 때문에...... 좀 미안한 감이 있어서.....ㅎㅎㅎ

한 때는 대학 시절 '영화비평 이론수업'에서 A+ 학점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서 심형래감독의 이번 영화를  재단해볼까 하는 시도를 꿈꿨으나,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라는 기본에 충실한다면 이번 영화 \8000원이 아깝지 않다는 결론입니다!

초등 4학년 클레가 재미있다는데, 무슨 영화학적인 논리가 어쩌구, 원더걸스를 성적노리개 감으로 표현했다는둥, 미국깡패를 미화했다는 둥........어설픈 찰리 채플린 흉내가 또 저쩌구.......ㅜㅜ

판타지와 유머가 여유롭게 먹히지 않는 우리네 문화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ㅠㅠ

위 그림 심형래 감독 캐릭터는

이제는 초로의 코메디언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 파더' 메인 포스터의 한 장면 입니다.

마치 은퇴를 앞둔 써커스단의 늙은 삐에로의 비애를 담은 표정이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심감독 자신의 작금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하는 얼굴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치 진중권 교수가 '난 한번 속은 물건은 다시 안 들여본다!" 는 인격무시성 발언에 대해서

"무서워서 죽겠어요......"라는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개그맨 출신 감독의 비애랄까요? ㅎㅎㅎ

 

그리고 이번에 확실히 안 사실은 난 전두엽이 초딩 수준이라는 사실입니다. -_-;;;;;;

심형래 감독 영화를 무비판적으로 즐기고 있는 사람은 이성적 사고를 지배하는 전두엽 두께가 초딩수준 이라는데, 사실인 것 같습니다.....ㅠㅠ

하지만 미국 코메디 영화와 애니메이션 슈렉의 웃음코드를 보면서 웃음이 싹 가시는걸 보면.......

심형래 감독 같은 사람도 꼭 하나는 있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

 

- 구름붓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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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1.17 22:28

    첫댓글 용가리도, 디워도, 라스트 갓 파더도 안 본 저로서는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ㅠㅠ;;
    그런데....
    그림은 어쩐지 끌리네요.
    영구의 웃음과 슬픔과 사상이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 작성자 11.01.18 13:09

    그럼 전두엽이 매우 두께운 이시대의 지성입지요!!! ㅋ

  • 11.01.18 08:59

    은퇴를 앞둔 늙은삐에로, 아주 적절한 표현이네.
    구름붓 영화 감상문에 에이뿔 줘야겠당.
    잘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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