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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부귀영화와 결혼을 피하기 위한 방책
압도적인 재력: 마지막 생에 가섭 스님은 마가다국의 왕보다도 더 큰 부를 지닌 거부의 집안에 태어났습니다. 하인과 일꾼의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재력가 집안이었기에, 세상의 관점으로는 먹고, 자고, 즐기며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부모의 간청: 나이가 차자 부모님은 가업과 재산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까지 거듭 결혼을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가섭의 마음에는 이미 출가에 대한 강한 원력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황금상의 조건: 부모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절하기 무거웠던 가섭은 한 가지 방책을 세웁니다. 금세공업자들을 모아 순금으로 아주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만들게 한 뒤, 붉은색 옷을 입혀 어머니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어머니, 만약 이 세상에 이 금상처럼 아름답게 생긴 여자가 있다면 그 사람과는 결혼하겠습니다."
어머니의 지혜: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완벽한 미인을 조건으로 내걸어 결혼을 피하려 했으나, 지혜로운 어머니는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내 아들에게 이 정도의 복덕이 있다면 세상 어딘가에 이와 똑같은 존재가 태어나 있을 것"이라며 마차에 금상을 싣고 온 나라를 돌게 했습니다.
바다 가필라니(Bhadda Kapilani)와의 만남과 비밀 편지
여인의 발견: 지혜로운 수하들은 마가다국의 한 신해 조에 있는 '키마'라는 나라에서 '바다 가필라니'라는 여인을 발견합니다. 그녀는 부모님이 보낸 금상보다도 훨씬 더 아름다운 용모를 지니고 있었고, 양가 부모는 크게 기뻐하며 혼사를 허락했습니다.
엇갈린 비밀 편지: 가섭은 기뻐하기는커녕, 상대 여인에게 몰래 편지를 보냈습니다.
"너는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라 들었다. 하지만 나는 세상의 감각적 욕망에 관심이 없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곧바로 출가할 생각이다. 그러니 너는 나를 만나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다른 남편을 만나라."
바다 가필라니의 답장: 놀랍게도 바다 가필라니 역시 똑같은 마음을 품고 가섭에게 몰래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 역시 세상의 즐거움에는 뜻이 없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면 출가하여 수행자가 될 것이다."
지혜로운 이들의 조작: 두 사람의 비밀 편지는 전달 과정에서 중간에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들통이 났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똑같은 마음을 가진 훌륭한 두 사람이 결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편지 내용을 임의로 고쳐 '서로 평범하게 문안하는 내용'으로 바꾸어 전달해 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혼인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2. 꽃목걸이의 약속과 절박함(삼베가)의 각성
비록 혼인을 하여 한 방을 쓰게 되었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온전히 수행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밤에 침상에 들 때, 침대 한가운데에 아주 신선하고 아름다운 꽃목걸이(꽃줄) 하나를 놓아두었습니다.
[그들의 청정한 약속]
"만약 내 쪽의 꽃이 시들면 내 마음에 탐욕과 허물이 일어난 것이고, 당신 쪽의 꽃이 시들면 당신 마음에 허물이 일어난 것으로 합시다."
삶의 현장에서 일어난 격렬한 절박함(Samvega)
시간이 흘러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자, 가섭은 거대한 가문의 주인이 되어 농사와 가업을 직접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가섭은 일꾼들이 밭을 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쟁기가 땅을 갈아엎을 때 흙 속에서 수많은 벌레들이 튀어나왔고, 새들이 날아와 그 벌레들을 쪼아 먹으며 잔인하게 죽이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가섭 존자와 일꾼의 문답
그 말을 들은 가섭은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많은 생명을 죽여가며 얻은 재산으로 풍족하게 산들, 그 업의 대가로 지옥에 떨어진다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이 세상 삶의 허무함과 윤회의 괴로움을 뼈저리게 느끼는 격렬한 절박함(Samvega, 삼베가)이 마음속에 일어났습니다.
[지혜로운 존재들의 절박함(삼베가)]
절박함은 집안이 망하거나 큰 병에 걸릴 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지혜와 원력이 있는 존재들은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거나', '나무에 열매가 무성했다가 이튿날 꺾여 있는 모습을 보거나', '아가씨의 팔찌 두 개가 부딪쳐 소리 나는 것을 듣는 사소한 인연'만으로도 "아, 무상하구나. 둘이 있으니 부딪쳐 괴로움이 생기는구나" 하고 알아차려 곧바로 절박함을 일으키고 출가합니다.
동시에 아내인 바다 가필라니 역시 집에서 참깨를 햇빛에 말리고 있다가, 참깨에 꼬인 벌레들을 참새들이 날아와 쪼아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바다 가필라니와 하녀의 문답
그녀 역시 깊은 절박함을 느끼고 출가를 결심했습니다.
그날 저녁, 두 사람은 마주 앉았습니다. 서로 마음이 무거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는 것을 보고 가섭이 먼저 물었습니다.
그러자 가섭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나 역시 오늘 똑같은 일을 겪고 당신에게 전 재산을 주고 출가하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서로 생각이 같으니 참으로 좋습니다. 우리 함께 출가합시다."
대지의 진동: 두 사람은 스스로 가사를 만들고 바루를 준비하여 집을 나섰습니다. 이들이 세상에 대한 탐착을 완전히 끊고 위목(Vimokkha, 해탈)의 자리로 나아가는 이 위대한 결단의 순간, 대지가 크게 진동했습니다.
갈림길에서의 배려: 가섭이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고, 나 역시 남들의 시선을 끄는 남자요. 우리가 아무리 청정한 마음으로 출가했다 한들, 길을 함께 걸어가면 세상 사람들이 오해하고 비방하여 그들이 큰 악업을 지을 것이오. 그러니 갈림길에서 당신은 저쪽 길로 가고, 나는 이쪽 길로 가며 각자 스승을 찾아 떠납시다."
인연의 마무리: 그렇게 두 사람은 10만 겁의 부부 인연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며 서로 다른 길로 헤어졌습니다. (바다 가필라니 역시 이후에 비구니 스님이 되어 완전히 번뇌를 소멸한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3. 부처님과의 만남과 두타행(Dhutanga)의 정진 참된 스승과의 만남
두타행(Dhutanga)과 두타 제일
부처님께서는 마하가섭 존자에게 특별히 '두타행(Dhutanga)'을 가르치셨습니다. 두타행이란 마음의 번뇌를 '털어버리고, 털어버리고, 또 털어버리는' 청정하고 엄격한 수행 방식입니다.
가섭 존자는 평생을 이 두타행에 철저하여, 훗날 부처님 교단에서 '두타 제일'로 칭송받게 됩니다.
부처님의 높은 찬탄과 깊은 안배
부처님께서는 대중 앞에서 마하가섭 존자를 자주, 그리고 아주 높게 칭찬하셨습니다.
"나 부처가 초선정, 제2선정, 제3선정, 제4선정의 색계 선정과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의 무색계 선정에 이르기까지 내가 머물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들고 나는 자유자재함이 있는 것처럼, 마하가섭 역시 나와 똑같이 이 모든 선정을 자유자재하게 들고나며 머물 수 있다. 부처가 도달하는 아라한의 과정(과선정)까지도 가섭 존자가 완벽하게 머물 수 있다."
4. 사리불 존자의 지혜와 불교의 뛰어난 위빳사나
상세 과정 부처님과 제자들의 지혜의 차이
가섭 존자나 지혜 제일인 사리불 존자라 할지라도 정신과 물질의 무상·고·무아를 관찰할 때 부처님의 영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초선정 위빳사나(Vipassana)의 촘촘한 관찰 과정
수행자가 들숨과 날숨(아나빠나사티)을 통해 초선정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마음을 관찰할 때, 그 마음과 함께 일어나는 약 30여 가지 이상의 마음부수(Cetasika, 심소)들이 함께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아주 분명하고 낱낱이 보아야 합니다. 마음은 빛이나 그 어떤 물질보다 빠르기 때문에, 수행이 능숙해지면 이 빠른 변화 속에서 다음과 같은 법(Dhamma)들을 하나하나 분리하여 무상(변화함), 고(괴로움), 무아(실체 없음)라고 아주 촘촘하게 관찰하게 됩니다.
순번/ 마음부수 (심소 / Cetasika)/ 구체적인 관찰 방식 및 영적 결론
| 1 | 접촉 (Phassa, 촉) | 대상을 움켜쥐고 부딪히는 접촉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고 "무상하다, 고다, 무아다"라고 관찰한다. |
| 2 | 느낌 (Vedana, 수) | 대상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고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3 | 인식 (Sanna, 상) | 대상을 알아보는 인식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고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4 | 의도 (Cetana, 사) | 마음을 이끄는 의도가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5 | 집중 (Ekaggata, 심일경성) | 마음이 대상에 고정되는 집중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6 | 생명기능 (Jivitindriya, 명근) | 대상을 붙잡아두는 생명기능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7 | 주의 (Manasikara, 작의) | 대상을 마음에 가져오는 주의가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8 | 일으킨 생각 (Vitakka, 심) | 대상을 향해 마음을 일으키는 일으킨 생각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9 | 지속적 생각 (Vicara, 사) | 대상을 지속적으로 잡고 있는 지속적 생각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0 | 정진 (Viriya, 노력) | 수행을 향해 밀어붙이는 정진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보고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1 | 희열 (Piti, 희) | 마음의 기쁨인 희열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2 | 행복 (Sukha, 낙) | 행복한 상태인 행복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3 | 마음챙김 (Sati, 염) | 대상을 놓치지 않는 마음챙김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보고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4 | 양심 (Hiri, 참) |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양심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5 | 수치심 (Ottappa, 괴) | 죄악을 두려워하는 수치심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6 | 탐욕 없음 (Alobha, 무탐) | 마음의 맑음인 탐욕 없음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7 | 성냄 없음 (Adosa, 무진) | 마음의 평화인 성냄 없음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8 | 몸과 마음의 가벼움 (Lahuta, 경안) | 마음과 정신을 가볍게 하는 가벼움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19 | 몸과 마음의 부드러움 (Muduta, 연안) | 부드럽게 만드는 부드러움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20 | 몸과 마음의 적합함 (Kammannata, 적업성) | 적합하게 만드는 적합함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21 | 몸과 마음의 능숙함 (Pagunnata, 숙련성) | 능숙하게 만드는 능숙함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22 | 몸과 마음의 올곧음 (Ujukata, 정직성) | 바르고 곧게 만드는 올곧음이 "무상하다"라고 관찰한다. |
| 23 | 지혜 (Panna, 혜) | 이 모든 대상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알고 있는 지혜(Panna, 혜)가 마음과 함께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무상하다, 고다, 무아다"라고 낱낱이 관찰한다. (※ '어리석음 없음' 대신 명확하게 '지혜'라는 용어를 써야 합니다.) |
수행자는 초선정에서 일어나는 서른한 가지 마음부수들을 이렇게 관찰하고, 제2선정, 제3선정, 제4선정, 그리고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에 이르기까지 각 선정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마음부수들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불꽃 같은 속도로 촘촘하게 무상·고·무아라고 관찰해 나갑니다. 이것이 불교에서 번뇌를 완전히 부수고 정화해 나가는 구체적인 위빳사나 수행의 핵심 방법입니다.
5. 상수멸진정(Nirodha-samapatti)의 경지와 최고의 행복
무소유처까지의 모든 마음부수를 철저하게 무상·고·무아로 관찰한 수행자는 최종적으로 비상비비상처의 지극히 미세한 마음의 일어남과 사라짐까지 무상·고·무아로 관찰한 뒤, 자신이 머물고자 하는 시간을 스스로 정하여 '상수멸진정(Nirodha-samapatti, 멸진정)'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하가섭 존자는 이 멸진정에 드는 능력이 매우 자유자재하셨으며, 깊은 삼매에 들어 수많은 존재들을 도왔습니다.
수행자 문답
멸진정의 본질과 최고의 행복에 관한 문답
[문] 질문자: "아라한이 열반을 대상으로 드는 '과성정(Phala-samapatti)' 상태가 최고의 해탈이자 행복(Sukha)인데, 왜 정신이 아예 없는 '상수멸진정'이 그것보다 더 뛰어난 행복이라고 칭찬받습니까?"
[답] 스님: 아라한이 과성정에 들어있을 때도 지극히 청정하고 행복하지만, 거기에는 엄연히 대상을 아는 '정신(마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정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미세하게나마 그 마음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고, 일어나고 사라지는' 변화를 겪고 있다는 뜻입니다. 불교의 관점에서는 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 그 자체가 아주 미세한 압박이자 괴로움(고, Dukkha)입니다. 또한 과성정의 마음 안에도 미세하게나마 마음을 형성하는 '행(Sankhara, 상카라)'의 움직임이 남아 있어서, 무언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태(행)가 있어야만 그 행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수멸진정에 들어갔을 때는 이 '정신' 자체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상(인식)과 수(느낌)뿐만 아니라 마음 자체가 일시적으로 정지하여 아예 존재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정신이 없으므로 '일어나고 사라지는 괴로움' 자체가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무언가를 애써 만들고 유지하려는 '행(상카라)'의 움직임도 완전히 소멸해 버립니다. 신경을 써야 할 정신 자체가 아예 통째로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세한 압박조차 완전히 사라진 '완벽한 평온과 무(無)의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이 멸진정의 상태를 최고의 행복(Sukha)이라고 칭찬하셨던 것입니다.
멸진정의 초자연적 보호력에 관한 문답
멸진정에 들기 위한 자격 조건에 관한 문답
[문] 질문자: "모든 아라한이 이 상수멸진정에 들 수 있습니까?"
[답] 스님: 아닙니다. 모든 아라한이 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번뇌를 완전히 소멸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하더라도, 선정(사마타)의 자유자재한 연습을 거치지 않았거나 마음에 조금이라도 선정에 대한 능숙함이 부족한 아라한들은 멸진정에 들지 못합니다.
멸진정에 들기 위해서는 과거에 수없이 선정을 연습하여 색계와 무색계의 여덟 가지 선정(8등지)을 완전히 자유자재하게 다룰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장애가 되는 다섯 가지 덮개(오장)가 완전히 소멸하고 선정의 토대가 있는 수행자는 한 번 앉는 것만으로도(한 번의 결심으로도) 멸진정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미나이로 요약한 것입니다. 잘못기재된 것이 있으면 불편해하지 마시고 댓글로 부탁드립니다.붓다 사사낭 찌랑 띳따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