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삶! 파크골프와 함께
- 부산 강서칼럼 (반강호/수필가)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얼마 전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강서구청장배 파크골프 대회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는 현재 강서구 파크골프협회 등록 16개 클럽 회원 986명 중
360명이 출전해 마치 구민들의 화합과 소통의 대잔치 같은 분위기였다.
파크골프는 요즘 구민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생활 스포츠프다. 글자 그대로 파크 Park
(공원)에서 치는 골프(Golf)가 파크골프다. 즉 공원과 같은 소규모 녹지 공간에서 자유로운
소통을 즐기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장애인 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에다 승부를
지향하기보다 소통을 소중히 여기고, 기술보다 매너나 에티켓을 중요시 한다.
따라서 남을 배려하고 자신을 속이지 않으며 양심에 따라 플레이를 하는 것이 파크골프의
매력이다. 파크골프의 특성을 들자면 우선 배우기가 쉽다. 클럽 한 개만 사용하므로 비용도
적게 들고, 공을 치기가 쉽다. 또한 홀수에 따라 잔디 위를 걷다 보니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게다가 도심 주변에 골프장이 있어 접근성도 좋고, 일반 골프와 기대 효과가 거의 동일하다.
이 때문인지 최근 몇 년 새 파크골프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파크골프도 과학이다. 마치 총을 쏠 때 정조준 해야만 명중되듯 파크골프도 퍼팅 시 트리플 트랙
라인을 정확히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공이 홀컵에 빨려 들어가 ‘쨍그랑’하는 경쾌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정말 기분이 좋다. 가슴엔 엔돌핀이 마구 솟구치고 즐거움도 배가돼
행복감이 넘쳐난다. 파크골프는 정말 보약 같은 스포츠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또한 건강증진은 물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안겨주며, 다함께 소통하며 즐기는 건전한
놀이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를 위한 체력과 정신력을 고루 길러주는 최고의 여가활동으로 이만한
놀이가 또 어디에 있 겠는가? 급증하는 노령인구가 노후의 건강한 삶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게
하려면 지자체가 파크골프 활성화에 적극 앞장 서야 한다.
이러고 보니 부산 전역에서 많은 동호인들이 대저파크골프장을 찾고 있다. 이곳은 접근성이 좋아
새벽 도시철도 3호선 승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동호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그토록 갈망하던 파크골프장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45홀 짜리 파크골프장 추가 증설을 위한 법적인 절차와 예산확보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지역의 국회의원, 강서구청장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렇게 되면 강서구가 파크골프의 메카로서
전국대회 개최도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동호인들이 즐기는 파크골프장도 강서구파크골프협회를 중심으로 관리가 모범적으로 잘
되고 있음도 큰 자랑거리이다. 이는 민·관이 서로 잘 소통하고 협조해 이룬 결과로 강서구민의
자부심이고 긍지라고도 생각된다.
세상사 모든 것이 너무 억세면 부러지기 쉽다는 게 철칙이다. 골프도, 건강도 항상 욕심을 버리고
여유와 부드러움으로 매 홀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 것이다.
우리네 삶도 파크골프 경기와 뭐가 다르겠는가?
눈길을 돌려보면 살맛나는 세상이 바로 이곳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매일 신나게 펼쳐지고
있다. 흔히 하는 말로 지팡이 짚던 노인이 파크골프장에서 석 달만 걸으면 지팡이를 내던진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걷기가 최고의 명약이라고 다시 한 번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내게도 아직은 언젠간 한번쯤은 날아오르는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오늘도 쉬지
않고 파크골프를 치면서 걷고 있다.
‘실패한 사람은 파도에 밀리지만 성공한 사람은 파도를 탄다’는 말처럼 이제 남은 인생을 파크
골프로 파도를 타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
출처: 강서구보 문화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