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에서 얻은 노랑리본은
세월호 인양할때까지 달고다니기로했다.
난 항상 이런걸 할때는 언제끝낼지 정해놓고 하는것같다 ㅋㅋ
진도 팽목항과 기억의 숲을 둘러본 감상은
그냥
정말 가길 잘한것같다.
너무 너무 슬펐지만 멘붕상태의 슬픔이 아니라
막상 실제로 보니까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뭔가 명확하게 보이기도하고
생각보다 정말 정돈도 잘 되어 있었고 조용했고 깨끗했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에게도 슬픔과 아픔이있는데..
슬픔에 슬픔이 더해져 두 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경험하고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있는 그들을 보면서
나의 슬픔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본 계기였다.
직접 가본 진도의 팽목항은 세월호의 흔적을 보존하는것이 맞는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도 팽목항은 이제 비극적인 사건현장이라기 보다는 세월호 사건의 올바른 마무리를 촉구하며
그것에 대해 간절하게 바라고, 기도하며, 기대하는 장소가 되었다.
무조건 지워없애고 잊어버리고 숨기려고 하지말았으면..
사람들이 세월호를 생각할때 슬픔과 죄책감과 두려움때문에 외면하지말고
슬플땐 울고, 기쁠땐 웃고, 화나면 욕하고(?) 자유롭게 마음을 표현했으면 한다.
진도는 정말 아름다운 땅끝마을이자 산과 바다가 잘 어우러진 섬이었다.
혹여 전남 근처에 올일이 있으면 팽목항에 한번쯤와서 둘러보고
그렇게 마음을 공감하게되면 본인도 트라우마에서 좀 자유로워질것이다.
그것이 많은 희생을 감내해준 진도 군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하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진도 팽목항이 그 구심점이 되어서 이 일을 계기로 더 안전해지고
신뢰를 회복하는 대한민국이 되
첫댓글 외산47회 동창회를 전남진도에 했읍니다
올라오는길에 팽목항을 들려서 왔는데 아직도 오지못한 9명
조속히 오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