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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의 관점에서 우리 아이 진학결정하기
대전시 서구보건소 장애아동재활지원센터 부모교육 자료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어머님들 얼굴에 근심거리가 떠올라 있습니다. 고민거리라 하지만 결정을 하고 나서도 최소한 다음해 3월은 지나야 다소 안심을 할 수 있는 일이지요. 바로 우리 아이들의 진학에 관한 문제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동의 가족이라면 치료나 교육을 시작한 때부터 해마다 연말에서 연초까지 통과의례처럼 겪는 문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 내년에는 언어치료를 시작할까……, 그룹지도프로그램에 들어갈까……"
“ 일반학교에서 받아줄까……, 그냥 특수학교에 보내는 게 아이에게 좋을까……"
“ 초등학교는 그럭저럭 다녔지만 중학교는 또 다를 텐데……"
" 내년이면 고등학교 졸업이구나, 이제는 집에 데리고 있어야 하나……"
결정하기까지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예상되는 어려움도 한두 가지가 아니라 심란할 뿐만 아니라 이런 문제로 늘 고민해야 하는게 더 속상해 번번이 맘고생만 더하게 마련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날은 선선해지고 남들은 밀레니엄이다 뭐다 해서 마치 내년이 되면 세상이 한판 크게 달라질 것처럼 부산하게 구는데, 우리들은 여전히 해마다 반복해오던 고민을 시작해 남들과는 사뭇 다른 속사정으로 가을을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한가운데 서서 고민하고 결정해 보았으면 합니다. 물론, 이렇게 힘들게 결정을 한 후엔 깨끗이 승복을 하고, 선택한 부분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말입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 중에 70%이상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겪은 일이나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을 더 많이 걱정한단 말이지요. 이왕 시간들이고, 마음 써서 고민하는 거 좀 더 현명한 고민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진학문제와 관련하여 가족들의 결정을 좀 더 수월하게 할 방법들에 대해서 함께 모색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아이들을 열심히 뒷바라지하고 있는 데 과연 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한 번씩 돌아보겠습니다. 그 다음엔 우리 아이들의 진학을 결정하는데 원칙을 세워줄 통합교육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원칙을 세우고 나선 당연히 현실적인 문제들을 점검해 봐야 겠지요. 현재 우리 나라 학교의 통합교육 수준과 분위기를 파악해봅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진로결정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을 몇 가지 짚어 봄으로서 내 아이와 우리 가족의 준비정도에 가장 잘 맞는 진학계획을 세워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 아이들을 치료하고 교육하는 궁극적인 목표, 무엇일까요?
장애를 가진 아동들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모두 아동을 치료하고 교육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로 독립적인 삶의 성취를 들것입니다. 독립적으로 생활한다, 즉 정상적인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행동하고 적응하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단 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독립적으로 생활한다"라는 말에서 독립적이라는 말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는 치료하고 교육하는 과정에서 목표한 대로 방향을 잡아 나가기도 어렵고, 순간 순간 닥치는 선택의 시점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보통 독립적이라는 말을 배타성의 맥락에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즉,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독립성에 관하여 얘기할 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 것을 필연적인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과연 다른 사람과 협력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독립하여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아니 절대적으로 도움을 받지 않고 산다는 것 자체가 가능하기는 한가요? 우리는 모두 크던 작던 간에 누군가의 지원을 받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러한 협력관계에 대하여 의존성이라고 말하거나 가능하면 그러한 관계는 맺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유독 장애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게 되면 장애인이니까 도움을 받는 게 당연해라고 생각하거나 장애인을 돕다니 참 훌륭해라고 말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도 똑같은 편견 하에 아이들이 제발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한마디로 그 특성을 정의하기엔 너무나 다양하고 세분화된 사회입니다. 또 세분화될수록 전문성도 더해가고 있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특성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헤아릴 수 없이 세분화된 능력들을 골고루 갖춘 사람은 단연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자신이 잘하는 것 한두 가지 외엔 모두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받아 살고 있단 얘기지요. 또한, 이제는 예전처럼 행복의 기준이 획일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드시 대학을 나오지 않더라도, 어엿한 직장을 갖거나 큰 평수의 집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기준으로 내 삶을 행복하게 인식할 수 있는 그러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 크던 작던 필요에 따라 지원을 받는 것은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상이 아니며, 자신의 기준으로 행복하게 살아 갈수만 있다면 그것 이상의 인생의 의미 또한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성취하길 바라는 독립적인 삶이 배타적인 독립이 아닌 이러한 상호 협력적인 독립이라는 것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움을 받아야할 때 자연스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기꺼이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상호 협력적인 독립이며, 우리가 아이들을 열심히 치료하고 교육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면서 다른 누구의 기준도 아닌 우리 가족, 우리 아이의 기준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찾게될 것입니다. 덧붙여 한가지 더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그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의 삶의 공간이 바로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우리 가족과 가까이 살고 있는 가족, 그 아이들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호 협력적 관계를 맺어줄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이웃의 아이들과 함께 뛰어 놀고, 함께 학교에 다녀야 성인이 되어서도 함께 일하고, 함께 여가생활 즐기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이란 말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치러야 할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고 이렇게 하기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식도 바꾸어 놓아야 하고, 드러내놓기에 아프고 자존심 상하지만 솔직한 얘기도 쏟아 놓아야 하겠지요. 이제껏 잘 보여주지 않았던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당황해 하는 것도 지켜보아야 하며, 가끔은 아쉬운 부탁을 하거나 양해를 구해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이 바람직하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개별적인 노력을 뒷받침할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도록 힘을 모으는 일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서 여러 분들의 노력과 용기 덕에 그나마 교육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고, 우리 아이들이 일반학교에 통합될 수 있는 통로도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길을 넓히는 일, 보다 양질의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 등이 지금 진학을 계획하시는 가족들의 몫입니다. 새로운 도전은 또 그만큼 용기를 필요로 하겠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2. 통합교육이란 무엇입니까?
위와 같은 관점을 갖게 되면 통합교육은 가장 이상적인 교육방법으로 들립니다. 막연하게 비장애아동들과 같은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통합교육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합니다. 통합교육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서 여러 가지 다른 내용으로 정의되어 왔지만, 대부분의 정의들은 모두 일반교육 과정에 특수아동을 포함시키는 것을 공통적인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1994년 개정된 특수교육진흥법에는 통합교육이라 함은 특수교육 대상자의 정상적인 사회적 능력의 발달을 위하여 일반학교에서 특수교육 대상자를 교육하거나, 특수교육 기관의 재학생을 일반학교의 교육과정에 일시적으로 참여시켜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특수교 진흥법, 62조 6항)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실 통합교육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상화의 원리(장애인을 교육하는 목적이 비장애인의 교육목적과 마찬가지로 좀더 큰 사회에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그 방법으로는 장애인들도 가능한 한 비장애인들의 교육환경과 비슷한 환경에서 교육해야 하며, 비장애인들에게 사용하는 방법과 가장 닮은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와 같은 철학적 믿음, 탈수용시설화와 같은 사회적 움직임, 최소제한환경원리(장애아동을 비장애또래, 가정, 지역사회로부터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분리시켜야 한다)의 법제화 등으로 그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이라는 이원화된 교육체제를 하나로 묶어 모든 능력수준의 아동을 위한 교육체제로 완전통합하자는 논의가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초기의 논의가 주로 경도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이 완전통합 주장은 중도의 중복장애아동까지 통합의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자체는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인 여건과는 아직 너무 거리가 멀어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요약하면 통합교육이란 장애를 가진 아동을 비장애아동들과 같은 교육환경에서 교육하자는 것입니다. 이 말은 언뜻 물리적인 장소의 이동만을 연상하게 하지만,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같은 교실 안에서 교육을 받지만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필요에 부응하여 더욱 세밀하게 계획된 개별화 프로그램과 관련서비스(예를 들어 책상이나 의자 등의 설비 지원, 보조교사지원,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등)를 제공해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통합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1)통합교육을 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점이 좋은가요?
통합교육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장애를 가진 아동이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또래들과 함께 교육받음으로써 이들이 보이는 적절하고도 나이에 맞는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또래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의사소통과 사회성 영역의 발달은 정상적인 발달을 보이는 또래들과의 통합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 연구 결과들은 이 두영역뿐 아니라 일반학급에서의 학업성취도 적절한 개별화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을 경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2)통합교육을 하면 비장애아동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요?
일반학교로 진로를 결정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다른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거절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많은 연구결과들이 통합교육이 비장애아에게 미친 부정적인 영향(행동발달뿐 아니라 학업성취면에서도)은 없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아기에 통합교육이 실시될 경우 장애를 가진 아동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에 대한 신중한 배려가 비장애아동들에게도 함께 제공되면서 발달과 행동적 측면에 더 높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질적으로 통합교육을 통해서 비장애아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장애아동들과 상호 작용한 경험을 수용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차별적인 존재로서가 아니라 차이점과 공통점을 함께 가진 구성원으로 수용하고 포용하는 과정에서 깊은 이해심과 사회적 책임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히려 발달적, 행동적, 태도 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3)우리 아이들에게 주어질 수 있는 통합교육 환경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4)지금 우리 통합교육 현실은 어떤가요?
현재 우리 나라 통합교육의 수준은 물리적인 장소에만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나 뒷바라지하는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반학교나 학급에 진학할 수 있지만 적절한 교육이나 배려는 받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경도의 장애를 가지고 있더라도 일반학교에 취학할 수 없었던 몇 년전에 비하면 분명 발전한 것이지요.
우리나라 통합교육이 더욱 발전하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① 통합교육에 대한 단순한 이해 때문입니다.
(일반학교 또는 특수학급에 진학하기만 하면 저절로 통합교육이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② 통합교육과 특수교육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는 교사가 부족합니다.
(일반교사나 학교장에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적습니다. 일반학교 또는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배치되어 있는 교사 중에 유자격교사가 적습니다)
③ 통합되어 있는 학생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인 시간제 특수학급의 경우 특수학급 담임은 일부교과나 특정시간만을 책임지려고 하고 일반학급에 통합되어 있는 시간에는 관심이 없으며, 일반 교사나 학교측에서는 특수교사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④ 일반학급의 학생수가 너무 많습니다.
⑤ 별도의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개별화프로그램도 실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⑥ 대부분의 통합대상아동이 경도의 정신지체나 정서장애아동에게 한정되어 있습니다.
(시각장애나 청각장애, 신체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통합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중도의 중복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아예 통합교육의 논의에서 제외되어 있는 형편입니다)
모든 것이 다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통합교육을 염두해두고 법도 개정되었고, 교육과정(2000년부터 시행되는 제7차교육과정)도 개정되었습니다. 또, 모든 초등학교에 특수학급증설과 유자격교사의 배치를 목적으로 특수교사임용도 대폭 증가(대전시는 2000년에 초등특수교사를 50명 임용할 계획입니다)하고 있습니다(향후 5년간 특수교사를 채용을 획기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랍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볼 때 통합교육은 궁극적으로 성취해야 할 의미 있는 목표이고 장애를 가진 아동은 가능한 한 일반학급과 지역사회에 통합되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동의 특성과 진학할 학교의 여건, 가족의 준비정도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인 통합이 모든 장애아동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일반학급에 경도장애아동 일부를 통합시킬 수 있는 현실에서는 단계적으로 통합교육의 여건을 성숙시켜 나가는 것이 실제적인 대안일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통합교육에 대해 우리들이 힘을 모아야 할 부분은 특수학급에 있는 많은 수의 아동들을 일반학급으로,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 아동들을 특수학급으로, 가정이나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아동들을 특수학교 취학시키는 것이며 취학한 아동들 모두 적
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 마련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3. 우리 아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고려해야 할 점
진학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한두 가지 아닙니다. 결론은 특수학교냐 일반학교냐의 양자택일이 될 수 있지만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요인들 중 하나라도 소홀히 넘길 수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그러한 요인들 중 제 나름대로의 현장경험과 상담경력을 바탕으로 주요하게 고려되기를 바라는 몇 가지 점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 가족의 준비정도를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가족 모두가 찬성하는 결정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 가족이라 함은 가족의 친화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개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장애아동의 부모님뿐 아니라 장애아동의 형제까지 포함되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외가나 친가 가족들의 의견들까지도 모두 수렴하여 결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비장애아동과는 남다른 뒷바라지가 필요할 텐데 이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과 배려 없이는 결코 어머니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내 아이의 현재수준을 냉정하게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고민을 계속하다보면 아이의 현재 수준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결정부터 내려놓고 아이의 수준을 맞추어 버리는 경우도 생기곤 합니다. 이런 경우 아동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거나 과소평가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지금까지 내 아이를 치료하거나 교육해주셨던 선생님만큼 좋은 조언자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의 현재수준을 혼자 판단하기 어려울 때, 결정부터 내리시지 말고 서슴없이 조언을 구하셨으면 합니다.
셋째, 한번쯤은 아이의 의사도 고려해보았으면 합니다.
장애아동에 관한 모든 의사결정은 부모님에게 있는 것이 당연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때로는 아이들도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싶어할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경도장애를 가진 아동들이나 중학교이상의 과정을 진학하는 경우엔 반드시 아이의 생각도 물어보았으면 합니다. 물론 최종결정은 부모님이 하시겠지만, 한번쯤은 그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넷째,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자료나 정보 없이 고민을 하다보면 막막해지기 마련이며, 생산적이지 않은 감정소비만 하기도 합니다. 여러 경로를 통하여 정보를 수집하세요. 살고 있는 지역의 일반학교와 특수학급에 관한 정보, 선생님에게 관한 정보, 선배가족들의 경험, 관련 법 등 알아서 도움이 될만한 것이라면 어떤 것도 좋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현명한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
첫댓글 감사히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