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쁘레시디움 육성을 통해 레지오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계산 천주의 성모 꼬미씨움(단장 김재규 세례자요한, 지도신부 김흥수 실바노)을 찾았다. 이들 쁘레시디움이 어떤 특성을 갖고 어떠한 효과를 기대하는지 알아보았다.
계산 꼬미씨움은 11개 꾸리아, 143개 쁘레시디움에서 110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계산, 대안, 동인, 대봉, 삼덕의 5개 본당을 관할하고 있으며, 모두 대구 중구에 속해 있다. 도시 공동화(空洞化)로 고령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본당 구역 내 신자도 평균 약 20%정도이다.
초고령화 쁘레시디움 설립 추진
계산 꼬미씨움에서는 단원들의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른바 ‘초고령화 쁘레시디움’ 설립을 추진 중이라 한다.
김재규 단장은 “조사해 보니 계산 꼬미씨움 소속 전 단원 가운데 60대 이상이 74%이다. 그리고 80대 이상이 20%정도였다. 약 200명이 넘는 초고령(80대 이상)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초고령 단원들을 별도로 모아 시범적으로 쁘레시디움을 2개 정도 창단하고자 준비 중이다. 활동지시를 고령단원에 맞춰 하고 서기회의록 간소화 등 기록할 내용을 최소화하여 활동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활력을 되찾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단장의 활동지시도 예를 들면 아침에 집 앞 청소하기, 만나는 사람들에게 성당 가면 참 좋다 인사하기, 본당 내 젊은 단원 반겨주기, 미사 전 주보 나눠주기 등 소소하지만 고령 단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시를 해서 활동에 자신감도 불어넣어 준다. 동시에 본당 내 시니어 단체(시니어 성가대, 위령회 등) 가입을 적극 권장하여 어르신들의 자존감도 살려주면 충분히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꼬미씨움은 단원 고령화 문제는 어느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레지오 전체의 문제라고 깊이 인식을 할 필요가 있으며, 이렇게 하면 적어도 간부 할 사람 없어 쁘레시디움이 없어지는 고령 쁘레시디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계획을 계속 진척시켜 나갈 예정이라 한다.
청년 쁘레시디움 활성화 노력
단원 고령화에 대처하기 위해 계산 꼬미씨움은 청년 쁘레시디움을 적극 권장하고 있었다. 레지오의 미래인 청년단원들을 육성함은 물론 성인 쁘레시디움에도 주기적으로 새로운 피를 수혈하여 활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산하 삼덕성당의 청년 꾸리아에 4개 쁘레시디움이 있고, 계산성당에 꼬미씨움 직속으로 2개 쁘레시디움이 속해 있다.
청년 레지오 활성화를 위해 세나뚜스 교육을 포함한 모든 교육과 각종 수련회 및 피정 등에 소요되는 모든 예산을 꼬미씨움에서 100% 지원하고 있었다. 특히 꼬미씨움에서 매년 개최하는 청년 워크숍에는 2개 본당 모든 청년단원들이 함께 모인다. 다과를 나누며 토론과 상호 정보교류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는데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꼬미씨움에서는 이들 청년 쁘레시디움에서 활동하다 일정 나이가 넘으면 자동적으로 성인 쁘레시디움으로 전출시키는 시스템을 고려하고 있었다. 실제로 삼덕성당에서 올해부터 이를 적용하기 시작하였는데 호응이 좋다고 한다.
계산성당의 한 개 청년 쁘레시디움은 학원 강사 등 저녁에 근무하는 단원들이 많아서 오전에 주 회합을 개최하고 있는데 단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산하 5개 본당에서 같은 이유로 인해 레지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 신자들을 모집하는 공고를 꼬미씨움 월례회를 통해 공지했다. 꼬미씨움 직속 쁘레시디움이기에 가능한 조치지만 이를 통해 오전반 청년 쁘레시디움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교구 청년센터가 있는 대안성당에 새로운 청년 쁘레시디움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단원 구성에 맞춰 특정 활동에 집중하는 쁘레시디움
계산 꼬미씨움은 단원들의 성향과 구성 상태에 맞춰 특정 활동을 집중적으로 하는 쁘레시디움 특성화도 강조하고 있다. “우리 꼬미씨움 관할 지역은 도시 공동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외인 입교와 냉담 회두 등 선교활동이 점차 어려워지고, 레지오 신 단원 영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어렵지만 특성화 쁘레시디움 창단 및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김재규 단장은 산하 본당들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대안성당의 경우는 영어 미사, 베트남어 미사를 봉헌하고 있어 다문화 신자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다. 현재 다문화가정 쁘레시디움 1개(사랑의 모후)가 이미 활동 중인데 더 많은 쁘레시디움 설립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계산성당에서는 주일 10시 미사에 청각장애인 미사가 있어 이들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다. 수화 통역봉사자만 구하면 청각장애인 쁘레시디움 창단도 이룰 수 있는 상황으로, 청각장애인 쁘레시디움을 올해 안에 하나를 더 창단할 예정이다. 현재 활동 중인 시각 장애인 쁘레시디움 2개(광명의 모후, 원죄 없으신 어머니)도 계속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활성화시킬 계획이라 하였다.
산하 각 쁘레시디움에는 단원 구성에 따라 알맞은 활동을 찾아서 적어도 월 1회 이상 쁘레시디움 전체 활동으로 수행하기를 권장하고 있었다. 반찬 봉사, 주거환경 개선, 복지시설 방문, 독거노인 말벗 봉사 등 월별 전체 활동을 수행하는 쁘레시디움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하니 고무적인 일이다. 꼬미씨움에서는 활동에 필요한 물적, 인적 지원을 강화하여 쁘레시디움 별 활동을 진척시키는 동시에 활동을 통한 친교로 결속력을 다지게 하였고, 지속적으로 특성을 유지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었다.
특성화 쁘레시디움 육성을 통하여 도심 공동화로 인한 절대적 인구의 감소로 인한 단원 감소와 단원의 고령화, 이에 수반되는 활동 부진에서 벗어나 레지오를 활성화하려는 계산 꼬미씨움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사진 설명(위로부터)>
– 삼덕성당 청년 꾸리아
– 시각장애인 Pr.(좌) 다문화 가정 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