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8월12일字 세이쿄신문 사설(社說)
‘다시 배우는 붐’이 세계적으로 확산
교양과 경험이 풍부하여 상승효과로
서점을 내려다보니 눈에 띄는 파트에, 교과서 같은 책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리운 듯 손에 들고 있던 사람은 백발이 성성한 장년과 정장 차림의 사회인.
일본사와 세계사 교과서로 유명한 야마카와(山川)출판사의 ‘다시 보기’ 시리즈를 비롯한 학교에서 받은 수업을 다시 공부하기 위한 서적들이 호평 중이다.
배우기 열풍은 서적만이 아니다. 최근 퇴직한 ‘베이비 붐 세대’를 중심으로 방송대학의 수강 인원도 급증. 이외에도 인터넷에서 교토대학교 등 유명 대학의 수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일본에 있으면서 미국 대학교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구조까지 있다.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의 변화도 뒷받침되고 있다.
취업 전에 시간을 이용해 연찬에 힘쓰는 ‘조활(朝活)’이나 카페에서 책을 손에 들고 대화를 나누는 ‘독서회’ 등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배움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내각부의 ‘교육·평생 학습에 관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약 20%의 사람이 일단 사회인이 된 후에 대학, 전문학교 등의 학교에서 배운 적이 있다고 한다. 또한 “향후 배우고 싶다”는 사람을 합하면 절반에 이른다.
주목하고 싶은 것이 배우는 이유. 업무상의 필요와 전직을 이유로 꼽은 사람보다 “앞으로의 인생을 의미 있게 하기 때문” “교양을 높이기 위해”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히토쓰바시대 명예교수인 노구치 유키오(野口悠紀雄) 씨는 "지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경험의 의미와 가치는 높아집니다. 이를 통해 생활은 윤택해집니다.”(《지식의 진화론》 아사히신서)라고 지적한다.
현실 생활 속에서 경험을 거듭할수록 인생이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의문이 생긴다. 한편 교양은 당연하게 보이는 생활이나 업무에 새로운 깨달음을 제공하며, 보는 광경 속에 펼쳐진 세계를 여행한다. 이 학문과 경험의 시너지 효과가 ‘다시 배우는 것’의 묘미가 아닐까.
어느 장년부원은 딸이 수험 공부에 힘쓰는 옆에서 자신도 어학에 도전. 훗날 국제결혼을 한 딸의 가족과의 교류에 영어가 살아났다.
육아가 일단락된 어느 부인부원은 말했다. “아이들도 대학을 나오고 사회에 우뚝 섰습니다. 다음은 제 차례입니다. 통신교육으로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여름의 전통이 된 소카대학교 통신교육부의 하계스쿨링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전국 각지, 세계 각국에서 연인원 5300명이 참가, 도쿄·하치오지시의 소카대학교 캠퍼스는 ‘학문은 빛’이라는 기쁨과 열기에 감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