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걸으며 가을 정취에 흠뻑~^^*
노~오랗게 일렁이던 황금물결 들판도 어느덧 추수가 다 끝나고 텅빈 논바닥이 허허롭게 외로워 보이기만 한
들길을 지나 우리 백암애마 임해버스는 지리산 길을 향하려 남원으로 달린다.........
여행은 떠나는 맛도 맛이지만 떠나기 전 준비하며 설레며 달뜨는 기분도 보통 쏠쏠한게 아니지요.....!!!!!!!
나는 집을 나서기 전에 늘 가슴 셀레고 되돌아 올때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데 백암가족분들도 그러시죠~?
지리산 길 제1구간으로 명명된 다랭이 길 !
다랭이 단어에서 참 소박한 옛스런 분위기 느낌도 전해져오는 그 길을 오늘 걸으러 간다.....^^*
공중배미,궁뎅이배미,덕석배미,삿갓배미,치마배미,항아리배미....등등 생김새가 뇌리속에 오버랩되고...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도 연상되고 피아골 초입 연곡사 가는길 건너편 다랭이 논도 퍼득 스치며 아기자기한
멋 스런 그림으로 떠올려 보며 가슴속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어도본다.......
산과 인간이 어우러진 마음으로 걷는 길 코스라고 피아골 산행 이사님께서 설명도 해주시고 산의 정취를
즐기며 걷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산 여행이 될것이라고도 하시니 한층 설레임이 더한다......
즐긴다는 것은 아는것 좋아하는 것을 뛰어 넘어서는 것이라고 한 공자님 말씀을 오늘 나도 지리산길
걷는데 확실하게 접목시켜 보렵니다. 아래 공자님 가라사대~ㅋ
知之者不如好之者(지지자불여호지자) :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好之子不如樂之者(호지자불여락지자) :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한 구절을 전에 고 오주석님의 "한국의 미 특강" 또 한상복의 "배려"란 책에도 이 말씀을 인용해서 즐기
라는 메세지를 전달해줘서 더 친근해진 구절을 떠올리면서요....ㅋ
산은 지리산~ !
민족의 영산 지리산........!!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 했는데.....!!!
나는 이 신령스런 지리산을 제일 높이 올라보기는 노고단이 고작이었습니다.
그것도 저 아래 마을부터가 아니라 성삼재 휴게소에서 부터 말입니다......
(에고 민망~~ㅜㅜ 부끄 부끄~^^*)
그래도 여름 휴가시에는 화엄사계곡,천은사계곡,문수사계곡,연곡사피아골, 백무동계곡, 용추계곡,대원사계곡,
칠선계곡 초입, 쌍계사계곡 뱀사골,달궁계곡... 등등 찾아 텐트치고 야영하면서 피서를 즐기며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것 같은 별도 쳐다보면서 한 여름날에도 오싹한 한기를 느끼는 시원한 지리산 계곡의 매력에 빠져들고 했었는데...
왠일인지 높이 오르지는 못했었는데 오늘도 나는 지리산을 또 못 오르고 옆으로 돌아서 걷기만 해야되나 봅니다~ㅋ
하차후 나락 베낸 너른 논바닥에서 울 백암 가족들 준비운동으로 몸풀기 끝내고 이제 오늘의 일정 스타트~
하천 제방 뚝방길 따라 산길 거닐러 갑니다. 총무님이 맺어준 내 일일짝지 솔밭길님 하고 도란도란 대화하며...
다 :솔밭길님 버스 옆자리 제 짝지였는데 부끄러워 내외하시느라 뒷쪽으로 가시고 보통남님 보내셨나요?
솔 :~~^^* 약간 수줍어 하시며~ㅋ 그냥 남자분들끼리 편히 가시라고요 해놓고 부끄^^ 표정.......ㅎㅎㅎ
다 : 남녀가 같이 앉아서 가면 불편 한건가요....??? 지금도 그게 궁금 혀요~~ㅋ
솔 : 다 의 독백이라서 잘 못들었지유~~ㅎㅎ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6_cafe_2008_11_02_22_31_490dabb19c63d)
한적한 산 고즈넉한 멋진 오솔길...
단촐하게 몇이서만 오롯이 걷고 싶어지는 욕심도 잠시 생겼었다....
갈색으로 변해서 나뒹구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바스락 바스락 푹신푹신 때로는 미끌미끌 그 위를 밟아대며
걷는체험 백암가족과 함께 걸어도 어찌 아니 좋을손가....!!!
나란히 서서 걷는걸 허용하지 않는 혼자만 걸을 수 있게 길은 좁다랗게 그렇게 거기에 있으며 걷는이의
호젓한 감상을 많이 많이 느끼게 하려나 봅니다.......
울 백암 가족분들 이길 걸으시며 다들 너무 기분 좋으셨죠 넹....?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8/9_cafe_2008_11_02_22_28_490dab0f3651c)
소나무 울창한 솔밭길 걸으며 피톤치드 기운받아 저 생기발랄 활달한 표정을 저절로 연출해 내고...
지금 우리 백암가족 여인들이여 밝은 표정으로 활짝웃는 그대들의 감성은 매우 여리고 엄청 투명하더이다....ㅋ
지리산길 걷다 마주친 구절초 쑥부쟁이 들꽃을 보고도 발걸음을 멈추고 눈길을 주면서 그 소박한 아름다움에
반하고, 새울음도 구슬프고 아름답게 들리고, 상큼하게 살갗을 스치는 바람 한자락에도 감동하는 그런 순수한
여림이 철철 넘쳐 흘러보였답니다. 맞지요? 그래서 다들 아름다운 미인들만 모이셨어요...^^*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11_cafe_2008_11_02_22_31_490dabb49a3a4)
우리 선조들의 처절했을 먹을거리 조달을 위한 흔적의 산물인 계단식 다랭이 논, 삶의 투쟁중에 개간하며 무척
고생이 많으셨을텐도 후세인 우리는 저만치 멀리서 구경꾼이 되어서 바라다 보니 그저 예쁘게만 보이는데 죄송
한 마음입니다만 오늘은 제 감정에 충실히 빠져서 바라다 보렵니다.....
사진의 색감도 밀레의 그림에서나 본듯한 그런 묵진한 톤이라서 더 멋지네요. 산갈래님 잘 찍었어요~~^^*
느티 당산나무 아래서 휴식을 취하며 흐뭇하고 행복한 표정도 지어보며 과일도 나눠먹고 후미 일행도
기다리며 단풍도 감상하고 지리산 산봉우리들도 쳐다보고 계단식 논도 올려다보고 한가로운 산골 마을도
둘러보면서 이렇게 또 단체 사진도 찰칵 한번 박어도보고~~ㅋㅋ
빈티가 죽죽 흐르는 전형적인 산골 오두막 그래도 이집 고샅은 장작 더미가 양쪽으로 울을 이루고 있는 걸보니
아마도 부부가 해로하는 행복한 가정으로 여겨집니다. 한겨울 깊은밤에 구들장이 식어가면 저 장작 한아름
아궁이에 밀어넣어 군불 지피면 방바닥에 뜨끈한 온기가 퍼져 두 촌로가 등 지지면 더이상 뭐 바랄께 있을까.....
세상에서 두번째 가라면 서러울 그런 행복이 이런 행복 아닐까요.........????
작은 오두막 토방마루 앞에 매달린 곶감용 새빨간 감이 붉디붉어 무척 예쁘다.
고향은 늘 추억과 사랑이 떠올려 지는 정겨운 단어.........
추억은 지나간 날들의 아름다운 기억.....
아름답지 않은 기억도 추억이지만 그 누구도 추한기억은 들춰내서 추억하려 않을것이다.
통키타 청바지 하면 낭만이란 단어가 대명사로 따라 붙는다.....
동요를 부르면 멋 옛날 동심으로 돌아가 마냥 해맑은 눈이되고 표정이 되나 봅니다.
우리는 다들 어린시절을 보내고 젊은 시절을 지내며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보며 둘러 앉아서 통키타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냈던 시간들을 지금도 기억하면 애틋한 감정이 솟아나고 아련함이
더해서 한없이 젊어져 속 덜든 그 시절로 빠져들기도 하지요....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6/15_cafe_2008_11_02_22_31_490dabb6175d0)
향로봉 풀잎 그대들 오늘의 컨셉이 뭔지나 나시남유? 슬로우 스텝이여~~ㅋ
근디 슬로우 슬로우는 용서가 되는디 퀵퀵은 우짤라고 밟으시고 그라요~~?? ㅎㅎ
저는 요즘도 속 하나도 없는놈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속들고 싶은 생각은 별로랍니다~~ㅋㅋ
백암과 첫 인연 화왕산 억새산행 한번 따라가고 두번째 참가하며 뭐 백암 노천합창회 제의합니다. 의사는요?
쬐끔 엉뚱한 발상이지요~~ㅎㅎ 근데 제가 첫 참가때 공교롭게도 산행 인원이 26명~~ㅠㅠ
그래서 마음 한켠엔 많은 참가를 종용하는 바람...^^*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우리가 쓰는 말중에 보기 싫은 사람을 두고 그사람 밥맛이야 이런 표현을 합니다.
사람이 만나서 같이 밥을 먹으면 가까워지고 친해진다 합니다. 밥만 같이 먹어도 친해진다는데 하물며
같이 입맞춰 노래를 부르면 얼마나 가깝고 친해지겠습니까~~ㅍㅎㅎㅎ
리허설 없이 첨 마련한 즉흥 백암 노천 합창회 여러분들 어떠셨는지요...........???????
추억의 동요 노래방용 가요 괜찮았지요... 시간상 7080가요를 못해서 쬐금 아쉬었지만 그래도 좋았죠...????
다같이 손뼉치며 합창하는 모습들을 저는 앞에서 유심히 봤답니다.
초롱초롱 해맑은 눈빛 예쁜 입모양 흐뭇하고 행복해하는 얼굴표정 흥에겨운 몸짓으로 혼연일체가 된
그 시간 다들 10대 소년 소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행복한 추억속으로의 빠진 시간 이었습니다....
백암 가족여러분들과 추억을 더듬는 시간 함께해서 많이 행복했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8/2_cafe_2008_11_02_22_28_490dab14cd6db)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케하는 방치된 폐교 교사 벽은 페인트 벗겨져 얼룩져있고 안에 교실에 살짝 들어가
봤더니 켜켜이 쌓인 먼지만 가득할 뿐 교탁이고 교단이고 없어져 보이질 않고 복도엔 칸칸이 신발장이
헐렁하게 비어있어 보는이의 맘을 더 짠하게 하더이다~~ㅠㅠ
그래도 지리산 천황봉을 바라다보는 위치에 자리한 교사앞에서 나를 멋지게 찍어준 제가요님 고마워요...
가을이 깊어가고 10월은 떠나갔고 11월이 찾아와서 쓸쓸함이 더욱 가슴에 스미는 그런 늦가을 날에
멋진 지리산 길 트레킹 정말 멋진 추억 가슴에 듬뿍 새기는 날 되셨지요 .........^*^
멋진계절 가을 매일매일 백암가족 여러분들 행복하시길....
@ 2008. 11. 3. 다산마루(선비: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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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허허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