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 100-58편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
윤명지
윤명지 선생님 실천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1.
삶이 어려워도,
나를 이해해 주는 그 한 사람이 있다면 살아갈 만합니다. 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가가 그 한 사람 되기는 어렵습니다.
직장인으로 업무 시간 외에 관계하기 어렵습니다.
쉽게 보직이 바뀌니 오래 지원한다는 보장이 없어
장기 계획 따위 세우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뢰하는 사회사업가의 제안이라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모임에 참여할 겁니다.
믿음직스러운 사회사업가가 주선하는 만남이라면 조심스레 나설 겁니다.
솔직한 심정은 이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상처가 있는지 깊이 알아보지도 않고,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무거웠던 첫 만남을 마쳤습니다.
“이사 간다고 해도 여기 동네에 살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여기에 그냥 머물고 싶어요. 보라매동이요.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앞에 앉아있는 사회복지사 두 명을 가리키며)들이 있잖아요.”
강 선생님의 말씀에 놀랐습니다.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회복지사들인데,
저희 때문에라도 여기에서 머물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직 무언가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만나기로 한 약속만으로도 설렌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만큼 누군가가 절실했던 걸까요?
강 선생님은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어줄 사람,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당신 스스로는 계기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딱 그때 만난 사회복지사들이 계기가 된 것이었을까요?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까맣고 긴 터널 속에서 아주 작은 한 줄기 빛을 본 듯했습니다.
멀게만 느껴져도 그 빛을 따라가야겠습니다.
2.
내일 이어지는 글은,
그런 신뢰하는 사회사업가가 제안으로
당사자를 위해 만든 모임(집단 사회사업) 이야기입니다.
사례관리 지역복지 구분하여 실천하는 때가 아닙니다.
'통합실천'이란 당사자를 도울 때 직접 지원하기도 하고,
이미 있는 모임에 주선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모임을 만들어 참여하게 거들거나
그 모임을 주도하게 안내하는 실천입니다.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1>를 읽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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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완결형 실천이 있을까요? 돌아보면 늘 현재 진행형이었습니다.
미완결이 가지는 의미가 여러가지일 수 있겠습니다. 그 안에서도 왜 어려웠는지, 정리되지 않을지를 돌아보는 성찰과 앞으로 가져야할 강점은 어떤것일지를 꾸준히 잘 둘러보는 사람되겠습니다. 공부를 할 수록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여쭙고 부탁드려야 가능한 일들입니다.
다 읽었습니다.
두 사회복지사 때문에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아 이사를 가고 싶지 않으시다던 강선생님의 말씀이... "고마워요... 참 외로웠어요..."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주무관의 제안으로 만나고, 슈퍼비전에 따라 다른 기관과 협업을 하며 관계를 이어가게 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유기적으로 당사자를 잡 돕고자 협업하는 모습들이 내일 이어지는 글에서 보일지 궁금합니다.
때로는 당사자를 보는 관점이 다르고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 애를 먹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경우 도움을 받게 되고 함께함이 유익합니다. 사례관리, 지역복지에도 경계를 두지 않아야 하듯이 소속된 기관을 다르지만 떠넘기기식 말고, 생동하도록, 연계하도록 늘 열려 있어야 할 것 같다 다짐해봅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잘하지 못하니 도움을 받고, 도와주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요리모임의 의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이 아닌, 필요해서 해보는 것일지라도, 더불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이렇게 나누고 감사할 수 있는 좋은 기억을 남기는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강 선생님께서 잔소리와 전화를 자주 하기를 바란다고 하셨는데, 제가 미래에 그런 마음을 잘 살피고, 거들어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움을 주시는 글,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우리를 애타게 기다렸을 그들에게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제가 경로식당 담당이었을 때 한 어르신께서 "처음에는 식당 이용하기 싫었어 내가 노인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 같아서... 근데 지금은 식당 나오기 전에 꼭 거울보고, 머리 빗고, 이웃들이랑 같이 밥 먹으러 나와 같이 먹으니까 밥도 맛있고 그래."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복지서비스는 그들에게 큰 낙인감과 좌절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단순 식사 서비스를 통해서 관계가 확장되고, 일상에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들에게 너무 늦지 않게 또 너무 급하지 않게 천천히 그들의 일상에 녹아들 수 있도록 그들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58편_완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