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32·LA 다저스)은 11일 LA 에인절스전 6이닝 6K 1실점(7안타) 노디시전을 통해 5월 시작 후 8경기에서 6승 0.61(3볼넷 4자책)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가 8경기 구간에서 자책점과 볼넷 허용을 모두 네 개 이하로 막아낸 것은 2000-2001년 그렉 매덕스(3볼넷 4자책)에 이어 류현진이 두 번째다(다저스 구단 보도자료).
류현진이 7개 이상의 피안타를 내준 경기는 올 시즌 세 번째. 하지만 7이닝 8피안타 2실점(BABIP 0.412)과 6이닝 10피안타 2실점(BABIP 0.417)이었던 두 번의 피츠버그전에 이어 이번에도 인플레이 피안타율이 높았던 경기(0.353)를 잘 이겨냈다.
백미는 5회말 1사 1,2루에서 있었던 토미 라스텔라, 마이크 트라웃 1,2번과의 대결이었다. 류현진은 라스텔라를 2루 땅볼,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특히 트라웃을 상대로 3타수 무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함으로써 유일하게 트라웃과 8번 이상 대결해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투수가 됐다(10타석 무피안타 무볼넷 4삼진).
류현진이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평균자책점 1.66은 같은 기간 160이닝 이상을 던진 118명의 투수 중 1위에 해당된다(2위 제이콥 디그롬 2.15, 3위 블레이크 스넬 2.35, 4위 저스틴 벌랜더 2.46, 5위 크리스 세일 2.60, 6위 맥스 슈어저 2.62).
지난 시즌에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아쉬움이 있다면 내전근 부상으로 82이닝 소화에 그쳤다는 것과 함께 우타자 피안타율이 0.213였던 반면 좌타자 피안타율이 0.250에 달했다는 것이다.
올해 류현진은 좌타자에게 쓰기 위해 '윤석민표 슬라이더'를 장착하려다 실패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좌타자 피안타율이 데뷔 후 최고 수준인 0.181를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이 좌타자를 잘 잡아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류현진 좌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2013 [우] 0.245 [좌] 0.270
2014 [우] 0.249 [좌] 0.283
2017 [우] 0.240 [좌] 0.326
2018 [우] 0.213 [좌] 0.250
2019 [우] 0.213 [좌] 0.183
데뷔 첫 해였던 2013년, 류현진 체인지업의 구종가치는 콜 해멀스에 이은 메이저리그 2위였다. 그러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우타자에게만 통하는 공이었다. 고속 슬라이더를 던진 2014년에도, 어깨 수술에서 돌아온 2017년에도 좌타자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
올해도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종가치는 메이저리그 1위에 해당된다(2위 루카스 지올리토, 3위 트레버 리처즈, 4위 마이크 마이너, 5위 루이스 카스티요). 더 중요한 것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좌타자도 잡아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