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국내에서 3조4천억여원을 카드로 긁어 전년보다 82.7% 늘어났으며 전체 외국인 사용액의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업무 지원기관인 한국문화정보센터와의 제휴 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사용 지출액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전년보다 23.8% 증가한 7조8천억원이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이 48.1%로 가장 높았다. 중국인이 국내에서 3조7천440억원을 긁었다.
중국 다음으로 일본(18.5%), 미국(9.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전년보다 무려 82.7%나 늘어난 반면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인해 전년보다 오히려 22.4% 감소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쇼핑에 많이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를 사용한 업종을 보면 쇼핑센터/쇼핑몰(70.3%), 면세점(68.9%), 백화점(65.7%), 할인/편의점(56.4%) 등 쇼핑업종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61.0%에 달했다.
스키, 골프 등 스포츠업종 이용금액 비중은 46.5%, 미용 등 체험업종의 경우에는 43.9%로 나타났다. 의료부문에서도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6.6%, 음식 46.6%, 숙박은 46.1%로 분석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마케팅팀 박창훈 부장은 “이번 분석결과 중국인들은 스포츠와 문화 등 체험을 중시하는 자유여행객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과 업종에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의료부문과 가전구매 등 고액결제 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다변화된 국내소비 트랜드를 감안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전체 외국인의 전년대비 사용액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스포츠(103.2%), 의료(60.1%), 음식(40.9%), 쇼핑(21.3%), 숙박(14.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의료부분은 성형외과의 외국인 이용액 증가율이 77.6%로 가장 높았다. 종합병원(57.2%), 치과(56.5%)도 사용액이 많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67.6%), 경기(6.7%), 인천(5.7%) 순으로 나타났으며 제주(3.0%)는 중국관광객 호황으로 전년대비 54.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업종별 지출형태를 보면 쇼핑(38.7%), 숙박(26.8%), 음식(7.4%)에 대부분 지출되었다. 주로 서울 중구, 강남구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지출하고 있는 고가형 백화점의 경우 전년 대비 20.9%, 면세점은 17.4% 증가에 그치는 등 신장세는 둔화됐다.
전국각지에 분포되어 있는 저가형 할인마트(37.9%) 및 패션잡화점(31.0%)의 증가세가 높은 것을 볼 때 외국인 결제지역과 쇼핑아이템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은 “이같은 외국인들의 카드이용 빅데이터 분석을 문화·체육·관광 분야별 정책개발에 활용, 과학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며 “공익차원에서 관계당국의 통계데이터 등과 연계하여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들의 매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