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3번의 노래관련 충격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소년시절 ‘마리솔의 리틀엔젤’이라는 영화를 보고 소녀 마리솔의 미모와 노래에 반해서 어쩔 줄 몰라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그 후 ‘길은 멀어도 마음만은’이라는 영화도 똑같이 좋았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제가 20대가 되었을 때 마리솔이 다시 ‘파리의야화’라는 영화로 다시 우리나라에 소개가 되었고 그 당시 수입영화사에서는 요염하게 변모한 여성 마리솔을 보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었지요. 그러나 저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 너무나 아름답던 어릴 적 마리솔의 추억이 깨질까 봐,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그랬었습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의 ‘피천득의 인연’과도 같은 것 이겠죠. 필자는 세 번째 만남의 아사꼬를 보지 않았던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지요.
작년 불현듯 유튜브에 마리솔이 있을까 하고 찾아봤는데 있더군요. 역시 참 좋더군요.(좋은 세상입니다. 소희양도 유튜브를 통해서 최근에 알았습니다)
두 번째는 군대에서의 일입니다. 밤샘근무를 마치고 9명의 분대원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분대원 한 명이 당시 대학가요제 테이프를 구해서 녹음기로 들려주더군요. 그 중 한 노래가 나를 강하게 때렸는데 그게 심민경의 그때그사람이었습니다. 오전취침을 생략한 체 안가에 가서 수 시간 동안 이 곡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휴가를 나가면 명지대에 찾아가서 그녀를 꼭 만나야지 라고 결심도 했었지요.
세 번째는 바로 소희양입니다.
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는 관계(왁스), 야상곡(김윤아), 미련한사랑, 모두다사랑하리, 인생(류계영), 아름다운강산(플로렌티나), 인연(이선희)등입니다. 이는 취향을 말씀 드리는 거고 향후 글은 제 제한된 취향에서, 전문가가 아닌 순수한 팬의 입장으로 말씀 드리는 겁니다.
소희양을 접했을 때 목소리는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는 청아함이 있고(민요의 창법이 경우에따라서는 약간의 저항감을 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품어져 나오는 자태는 참 단아하고 아름다웠으며(저는 개인적으로 영국 왕세자비 캐이트양이 고 품격의 미모가 있어 그녀를 보유한 영국이 부러웠는데, 이것을 소희양에게 느꼈습니다) 몸짓은 정중동의 카리스마를 발산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국악과는 격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피겨스케이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연아로 인해 피켜스케이팅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국악도 마찬가지더군요. 요즘 저는 회사에서 흥얼거리는 노래가 ‘배띄워라’입니다.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죠. 소희양의 배띄워라(’12년 9월 열린음악회)를 날마다 시청한 결과겠죠.
동백아가씨는 우리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노래인데 어릴 적 어머니가 배우실 때 같이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나는군요. 이 곡 또한 50여 년 동안 들었던 양보다 요즘 더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참 좋더군요. 우리 전통가요도 정말 좋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도 소희양이 큰 몫을 한 거겠죠. 이미자씨가 어르신네가 좋아하시는 창법이라면 소희양은 세련된 현대식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칭하고 싶군요.
만약 소희양이 유명 국안인을 계속 사사하며, 득음하며, 우리 소리를 계발하고서 동백아가씨, 어머나, 잊지말아요를 부른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봤습니다. 국악민요를 부른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전통가요 내지는 현대 곡을 부른다면 어떨까요?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방에서 성악을 전공한 분이 부른 대중가요를 들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잘한다라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물론 클래식성악 곡을 불렀고 성악의 입장에서 본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죠. 그러나 대중가요의 입장에서 본다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조영남씨 같이 본격적인 성악전공은 아니어도 성악의 맛을 어느 정도만 맛 본 경우는 대중가요 입장에선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골프선수 최경주씨는 고등학교 때 역도를 좀 했었고 그 역도가 골프성적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만약 최경주가 좀이 아니라 많이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유연성 및 큰 근육발달로 인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역도로 성공할 수 도 있었겠죠. 그러나 대중성 및 향후 발전성을 본다면 역도보다는 골프가 나아 보입니다.
몇 년 전 여성 권투챔피언이 프로야구 시구를 했었는데 팔이 권투에 맞게 굳어버려 피칭 와인드업 시 팔이 뒤로 젖혀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기사가 생각나는군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너무 국악소리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문적인 국악가수로 진로를 결정했다면 별 문제지만….
저는 소희양이 공히 훌륭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갖췄으니까 이왕이면 국악보다는 현대음악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는 양쪽 모두 할 수도 있죠.
동백아가씨, 어머나(짠자라), 잊지말아요를 원곡가수들이 부른 영상과 비교했을 때 하드웨어는 모두 우세하고(많은 소희 영상 중에서 어머나 때의 소희가 제일 예뻤음) 노래로만 판단한다면(소프트웨어) 2곡은 우세 1곡은 열세로 분류하고 싶네요. 열세 1곡도 키만 잘 맞췄다면 우세로 돌아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는 어떤 가수와 경쟁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말 입니다.
지금까지는 기 알려진 노래만 불렀지만 이제는 소희양에 맞는 소희양 노래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리틀싸이 황민우군도 제 노래가 있는데(캐나다 신문에도 소개됨)
소희양 노래, 기왕이면 소희양에 딱 맞는 멋진 곡이 나온다면 지금보다 임팩트는 대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민요가 됐든 현대 곡이 됐든, 또는 두 가지 모두든….….(저는 개인적으로 현대 곡으로 승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장르는 전문가와 상의해서)
소희양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캐나다에서 Harrison Baek
첫댓글 대중음악 평론가 이상의 글으로 정확한 의견이라고 봅니다
국악이든 대중가요든 소희양에 맞는 노래가 나와야 된다고 강력주장 합니다~!!!
좋은글 정독 하고 갑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