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사는 인간에게 처음부터 이것을 버리라는 것은 가당치 않은 말일 수 있다.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이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없애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완전한 방법은 아니다. 물론 버리고 없애고 비우려고 하는 방법밖에 모르는 사람에게는 없애는 것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없애려는 것이 새로운 탐욕이 될 수 있다.
버리려는 탐욕 때문에 탐욕이 더 커지고, 없애려고 하는 성냄 때문에 성냄이 더 커지고, 비우려고 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어리석음이 더 커진다. 이처럼 이런 마음은 위험이 있다. 여기에 아무 부작용이 없는 방법이 바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을 때 단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면 필요한 만큼은 그대로 두고 더 이상 집착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이것은 기본적인 욕구는 그대로 두고 괴로움의 원인으로 가는 집착을 막는 유일한 길이다. 아무리 나쁜 것이라고 해서 죄악시해서 없애려고 하면 반드시 그에 따른 반발력이 있어서 완전한 치유가 어렵다. 그러면 깨달음을 얻어 근본 치유를 할 수 없다. 오직 알아차림으로 지혜를 얻는 것이 최상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