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봄날은 간다』(일본 곡)는 2001년 남성 듀오 「캔」의 3집
정규 앨범 타이틀 곡입니다.
이 곡은 일본 그룹 'TUBE'의 1992년에 발매된 일본 노래인
ガラスのメモリーズ(유리 메모리즈)이며, 「캔」이 번안하여 2001년
'리메이크' 했습니다. "비겁하다 욕하지 마"와 "봄날은 간다"라는
가사로 유명한 노래입니다.
이 곡이 나올 당시 한 음반 제작자는 “요즘 히트 작곡가의 곡을
받으려면 1천 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리메이크 자체가 가요
시장에서 환영받진 못하지만 제작비 절감이 필요한 현실이다”라고
고충을 털어놓으면서 이 곡이 만들어진 배경 설명을 했습니다.
「캔」 은 1998년에 '이종원'과 '유해준'으로 결성되었다가, '유해준'이
1집을 끝으로 탈퇴하여, 2집부터는 '배기성'과 '이종원' 둘 이서 활동
하게 되었습니다. 대표 곡으로 "내 생에 봄날은 간다", "가라 가라"
"맨발의 청춘", "천상련" 등이 있습니다.
멤버인 '배기성'은 전성기였던 20여년 전 「캔」시절을 회상하면서
"『내 생에 봄날은 간다』가 대박 히트를 기록하면서 갑작스럽게 1위
후보를 하며 어마어마한 인기를 실감 했다”며 “가수가 노래 따라
간다는 말이 있기에 가사를 ‘봄날은 온다’로 부르겠다”고 능청을
떨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원곡 분위기는 "잔잔하게 헤어진 연인(戀人)을 그리워하는
이별 곡"인데, 「캔」의 버전은 무언가 뒷골목이 떠오르는 "느와르
(Noir 암흑가 범죄 영화)" 식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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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린내 나는 부둣가를 내 세상처럼 누벼가며
두 주먹으로 또 하루를 겁 없이 살아간다
희망도 없고 꿈도 없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기막힌 세상 돌아보면 서러움에 눈물이나
비겁하다 욕하지 마 더러운 뒷골목을 헤메고 다녀도
내 상처를 끌어 안은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했다
촛불처럼 짧은 사랑 내 한 몸 아낌없이 바치려 했건만
저 하늘이 외면하는 그 순간 내 생에 봄날은 간다
이 세상 어느 무엇과도 언제나 나는 혼자였고
시린 고독과 악수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멋진 남자로 살고 싶어 안간힘으로 버텼는데
막다른 길에 가로 막혀 비참하게 부서졌다
비겁하다 욕하지 마 더러운 뒷골목을 헤매고 다녀도
내 상처를 끌어안은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했다
촛불처럼 짧은 사랑 내 한 몸 아낌없이 바치려 했던만
저 하늘이 외면하는 그 순간 내 생에 봄날은 간다
비겁하다 욕하지 마 더러운 뒷골목을 헤매고 다녀도
내 상처를 끌어안은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했다
촛불처럼 짧은 사랑 내 한 몸 아낌없이 바치려 했건만
저 하늘이 외면하는 그 순간 내 생에 봄날은 간다
무엇 하나 내 뜻대로 잡지도
가질 수도 없었던 이 세상
내 한 목숨 사랑으로 남긴 채
이제는 떠나고 싶다 바람처럼 또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