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이 돌아간
샨데리아 그늘에 서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을 해야 한다
너와 나는
- 조병화, ‘너와 나는’ 중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흘려 들었다.
‘짙은 Zitten' 이라고 하는 독특한 이름.
무뚝뚝한 저음에 묻어나는 쓸쓸함과 아쉬움
이별을 겪고 나서는
노래속의 나도, 헤어진 그 이도
어떻든 성장한 것 같은 느낌이
여운으로 남았었다.
로이 킴 또한 이 노래를 불렀다.
선 굵고 무뚝뚝한 ‘짙은’과 대비되는
여리여리함, 부드러움.
그래서 오히려 '잊었노라' 는 듯한 감정을 노래하는
아쉬움 없는 담담함.
최유리의 ‘잘 지내자 우리’는
그 중간 쯤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한 자 한 자 호흡을 조정해가며 들어가는 첫 부분,
‘마’,‘음’,‘을’이 불러내는 담담함.
담담함속에 깔려버린 애절함은
‘언젠가 다시 스칠 날 있겠지만, 모른 척 지나가겠지’에서
분명하게 표현되어 내내 이어진다.
이별을 겪어보지 않은 자 그 누구인가.
감정은 폭발하고 시간은 흘러가기에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는 것들에게
헤어짐을 알려야 할 수 밖에 없다.
내게 쌓여있는 헤어짐의 기억들,
‘쓰디쓴 아픔이 되어 다시 돌아올 것 같은’ 기억들을
나는 이 ‘달콤한 노래’로 다시,
힘껏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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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 보여줬던 너와는 다르게
지난 사랑에 겁을 잔뜩 먹은 나는
뒷걸음질만 쳤다
너는 다가오려 했지만
분명 언젠가 떠나갈 것이라 생각해
도망치기만 했다
같이 구름 걸터앉은 나무 바라보며
잔디밭에 누워 한쪽 귀로만 듣던 달콤한 노래들이
쓰디쓴 아픔이 되어 다시 돌아올 것만 같아
분명 언젠가 다시 스칠 날 있겠지만
모른 척 지나가겠지
최선을 다한 넌 받아들이겠지만
서툴렀던 나는 아직도 기적을 꿈꾼다
눈 마주치며 그땐 미안했었다고
용서해달라고 얘기하는 날
그때까지 잘 지내자 우리
지금 생각해보면 그까짓 두려움
내가 바보 같았지 하며
솔직해질 자신 있으니
돌아오기만 하면 좋겠다
분명 언젠가 다시 스칠 날 있겠지만
모른 척 지나가겠지
최선을 다한 넌 받아들이겠지만
서툴렀던 나는 아직도 기적을 꿈꾼다
눈 마주치며 그땐 미안했었다고
용서해달라고 얘기하는 날
그때까지 잘 지내자 우리, 우리
눈 마주치며 그땐 미안했다고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하는 날
그때까지
잘 지내자
우리
- ‘잘 지내자 우리’
첫댓글 최선을 다한넌 받아들이겠지만
서툴렀던 난아직도 기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