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산불이 크게 난 재난상황을 뉴스로 지켜보며 너무 무섭고 가슴아팠습니다.
얼마 전 저희 집 가까이에서도 산불이 나서 깜짝 놀랐거든요. 인근 주민들은 무섭게 타오르는 불길을 보면서 동네까지 내려올까 봐 가슴 졸이며 진화작업을 지켜보았어요. 다행이도 총력 대응하고 다음날은 비까지 내려서 더 큰 화마를 막았지만 이미 많은 면적이 새까맣게 탄 산을 보고 놀란 가슴을 가라앉혀야 했습니다. 때 맞추어 내린 단비가 얼마나 고맙던지요. 만약 비가 오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요?
기후변화로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불현 듯 등장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특히나 일기에 민감한 농민은 어제같이 바람이 세게 부는날은 시설물들이 날아갈까 걱정이고, 오늘은 고추를 붙이는데 밤기온이 너무 내려가 냉해를 입을까 걱정입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일기에 과수도 수정이 잘 될까? 요즘 꽃은 피는데 벌들이 안보인다고 걱정입니다.
이번 꾸러미도 야채들이 많습니다. 손질하는게 조금 번거롭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있을 때 잘 챙겨드시기 바랍니다.
1.풋마늘(생산자 김맹자)- 마늘 순이 쑥쑥 자라며 알도 조금씩 마늘 모양을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아직 어릴 때 아깝지만 통째로 뽑아 나물로 먹습니다. 요맘때만 맛볼 수 있어요. 생으로 무치면 매운 마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데치면 순한 맛이 납니다. 고추장에 식초나 설탕, 깨를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치면 됩니다. 마늘은 넣지 않아요.
2.미나리(생산자 김맹자)- 미나리의 여린 잎이 꽃처럼 예쁜 때입니다. 연해서 삼겹살과 쌈을 해 먹어도 좋겠어요. 데쳐서 간장과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넣고 무치면 아삭아삭 미나리의 씹는 맛이 입을 즐겁게 해줍니다.
3.쪽파(생산자 김오순)- 이번엔 파김치를 담가 볼까요? 파를 손질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김치는 의외로 간단히 담글 수 있어요. 액젖에 고춧가루와 매실액 ,마늘 ,양파, 당근등을 넣어 양념을 만들어준 후 쪽파에 잘 버무려주면 끝입니다. 며칠 익히면 더 맛있습니다.
4.머위(생산자 유삼례)- 머위 장아찌도 한번 담가 볼까요? 일반적인 장아찌 담그듯이 간장과 식초, 설탕,매실액등을 같은 비율로 넣고 끓여서 뜨거울 때 부어주면 됩니다. 바로 먹을 수 있어요.
5.부추(생산자 정경자)- 생으로도 무치지만 살짝 데쳐서 무쳐도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데쳤을때는 소금으로 간하고 마늘과 참기름, 깨소금만 넣어도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6.대파(생산자 정경자)- 오랜만에 대파가 나왔습니다. 한동안 귀해서 못 보내드렸는데 반갑네요.
7.줄기상추(생산자 양미경)- 줄기상추는 대로 장아찌를 담가 먹는 궁채의 줄기처럼 생긴 잎입니다. 대를 키우기위해 아래쪽 잎을 따주어 나무처럼 자라는 모양이 야자수처럼 예쁩니다.
8.유정란(생산자 이주봉)
2023년 4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