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극동방송 운영위원회 주최 명사초청강연이 지난달 29일 저녁 대암 교회 3층에서 있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김기현 울산시장은
‘시대정신, 공정과 소통 그리고 리더십’이란 제하(題下)의 강연을 했다.
그는 “1930년대 미국의 대 공화 시절 사회간접자본(SOC)을 확대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법을 썼고, 1980년대는 세계적인 추세가
방만한 중앙정부의 규모를 대대적으로 줄이는 쪽으로 흘러갔다. 그런데 지금은 민관협치로 흐름이 이어져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가 현안을
처리할 때 각자의 관점이 다르고 해석이 다르다. 그래서 자연히 갈등이 생기게 된다. 이럴 때 공정한 법치주의라는 룰이 필요하고, 소통하는 노력과
자세가 필요하다. 시장으로서 발 벗고 나서고 노력해도 현장에 나가보면 미진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시정의 에피소드도 한 장면 소개했다. “한번은 외부 시찰중일 때 ‘시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하면서 시청옥상에서 뛰어내린다고
소동을 벌이던 사람이 나타나 직원들이 겨우 진정시켜 돌려보냈다. 그리고 나중에 시장실에서 그 사람을 만났더니 ‘독도문제에 신경을 써 달라’는
것이 민원을 제기한 이유였다. ‘그것은 경북에서 직접 관할하는 사항인데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했더니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했다.
그는 계속해서 강연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갈등도 하고, 서로 양보하기도 하며
마침내 합의점을 도출하게 된다. 결국 정의로운 법질서가 우선되어야 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나가야 한다. 그리고 시대정신의 수레를
이끄는 진정한 리더십이 전제되어야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지도자를 따르게 된다.”
그는 또 조선시대 정조의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에 대해 강연을 이어가며 “정조는 원수처럼 지냈던 고모 화안옹주(和緩翁主)에게 노년에
사면해 은혜를 베풀었고, 심환지와 개인적으로 299통의 어찰(御札)을 주고받으며 정사를 논하기도 했다.”고 역사적 일화를 소개했다. 또 미국
대통령 링컨과 독재자 히틀러를 비교했다. 링컨이 남북전쟁 때 적장까지 끌어안는 용단을 내려 통합의 지도자가 된 반면 히틀러는 독재자로 악명을
날리며 전쟁을 일으켜 독일패망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연의 말미에 “지금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정치적인 위기상황이 아주 심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지도자에게 무한책임을 전가하고
권위를 아예 무시한다면 사태가 진정되고 난 후 다음 정권에서도 지도자의 리더십은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법적인 책임은 엄정히 물으면서 최소한의
권위만은 지켜주어야 하지 않겠는가.”며 오늘의 현실도 진단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매일 아침 성경을 읽으며 묵상했던 일화와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힘든 상황에 눈물 흘리며 기도했던 과거사의 장면도
애잔하게 추억했다. 그는 젊은 날 미래의 기로를 결정할 때 신학자가 될지 정치가가 될지를 놓고 고심하다가 존경받는 정치인을 꿈꾸어왔고, 이후 이
일에 일평생 매진해왔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그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으면 시대의 부름에 쓰임 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갈무리했다.
기사입력: 2016/12/01 [16:56]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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