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충청대망론’이 심심찮게 제기돼 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임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조명)을 받아오다 조기 퇴진함으로써 그 불씨가 꺼져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의 대선후보 가운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20%에 육박,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를 9% 가까이 추격하자 지역정가에서 이러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 기대까지 나타내고 있다.
안희정 지사가 문재인 후보를 무섭게 따라붙는 원인으로 첫째는 문재인 안보관에 대한 불신과 평소 광장민심에 편승,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행세하며 탄핵이 기각될 경우 민중혁명으로 대청소하겠다, 재벌해체, 적폐해소를 단언하는 등 스스로 모든 공약을 원칙없게 발표한 그의 언행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반면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진보진영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드 문제 같은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중도·보수진영의 표심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충청대망론’의 핵심축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불출마도 안 지사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간의 갈등문제 즉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공과를 인정해 계승할 것은 받아드린다는 전향적 사고방식에 충청지역은 물론 호남지역과 영남지역 민심까지 동요하기 시작, 점점 더 그의 응집력은 무섭게 치고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안희정 지사도 당내경선을 넘어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지난 역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기 까지 충청권의 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었고 3당 합당, DJP연합과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이 선거승패를 좌우했던 것이 충청권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충청대망론으로 아직까지 힘을 받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선거에서 충청의 지지를 받고 승리한 정권은 하나같이 충청인심을 이용 했을 뿐 실제로 지역현안의 예산집행과 인재등용에선 오히려 무대접에 가까웠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안희정에 대한 대권가도에 실낱같은 청신호가 보인다 해서 충청주민이 전폭적으로 성원대열에 합류하는 것이 바람직한 시대적 조류일까?...안희정 외에도 현재 이인제 전 의원 ,정운찬 전 총리, 정우택 등 우리고장 출신 정치인 가운데 잠룡들이 대권도전에 주판을 튀기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든지 대선본선에 올라 충청대망론을 달성하기 위해서 대한민국 정체성을 더 굳건히 다지고 제3의 한강기적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있는 지도자로 검정을 필한다면 투표날 기표소에 가서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도 될 것이다. <채홍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