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6월 18일(오순절 후 세 번째 주일)
사도행전 1:12~26
우리에게 필요한 작지만 소중한 변화
본문 접맥식 주제설교
하늘사랑교회 주일예배 셜교문
why?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4절).” 이후 예수님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려져 가셨습니다.
구름이 예수님을 가리어 보이지 않게 되자, 흰옷 입은 두 사람이 제자들에게 나타났습니다. 두 천사는 “예수께서 하늘로 올라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라고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감람원이라는 산에서 내려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쩌면 예수께서 승천하셨던 날이 안식일이었을 수도 있습니다(12절). 예루살렘에 돌아온 제자들은 그들이 유하던 다락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2019년도 가을에 지방회 목사님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때 우리 일행은 감람산에 있는 예수 승천교회를 방문했었습니다. 예배당 한쪽 바닥에는 두 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 발자국이 찍힌 자리는 예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기 직전에 서 계셨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행은 감람산을 내려와 예루살렘 성을 방문했습니다.
감람산에서 예루살렘 성까지는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행은 마가의 다락방을 방문했는데, 이 다락방에는 120명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었습니다. 천장도 높고 웬만한 규모의 예배당 정도로 장소로 넓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그곳에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백이십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중에 그런데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마가의 다락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소개해 줍니다.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그들입니다. 이 명단에는 예수님을 배신했던 가롯 유다의 이름이 빠져 있습니다.
또 거기에는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도 있었습니다.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을 따랐던 여러 명의 여자가 등장합니다.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가 그들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소유로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을 섬겼습니다(눅 8:2~3; 24:10). 또한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최초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의 아우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도 특별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아우들이 모두 몇 명인지 아십니까? 예수님에게는 야고보와 요셉, 유다와 시몬, 이렇게 네 명의 아우가 있었습니다(막 6:3). 그런데 성경에는 “예수의 아우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않았다(요 7:5).”라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런 아우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마가의 다락방에 있었다는 것은 큰 변화입니다. 무엇이 그 형제들을 변화시켰을까요? 그들이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직접 목격했던 것 외에는 그들의 변화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은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에게 큰 확신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궁금하게 여기는 것은 왜 여기에서 열한 제자들의 이름이 다시 언급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열두 제자들의 이름이 처음으로 언급된 곳은 누가복음 6장이었습니다.
누가복음 6장 12절 이하에서, 가롯 유다를 포함한 열두 명의 제자들 이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늘 본문과 비교하면 등장하는 순서만 조금 바뀌었을 뿐, 제자들의 이름은 조금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복음 6장에서 제자들의 이름이 소개될 때와 사도행전 1장에서 제자들의 이름이 소개될 때는 상황상 어떤 점이 다를까요?
먼저 누가복음 6장은 그 무대가 갈릴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사도로 선택하기 위해서 기도하시기 위해 산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셨고, 날이 밝자 제자들을 부르셨고 그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습니다(눅 6:12~13).
여기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예수님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제자 중에서 열두 명의 사도들을 선택하시기 위해서 밤이 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인 사도행전은 어떻습니까? 사도행전 1장의 무대는 예루살렘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이미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분부하신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기 위해 다락방에 모였습니다.
과연 제자들이 다락방에 모여 무엇을 했나요? 그들은 오로지 기도하는 일에 힘썼습니다. 그들은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들을 선택하시기 위해 기도하실 때는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해 120명의 성도와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하였습니다. 홀로 기도하시던 예수님의 사역이 확장되어 120명의 성도가 함께 기도하는 공동체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예루살렘 성의 인구가 모두 40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400만 명에 비하면 120명은 아주 작은 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장차 기도하는 120명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길 원하셨습니다.
저는 여기서 하나의 유의미한 변화를 느낍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성령이 아직 제자들에게 임하시지는 않았지만, 이미 제자들은 기도하는 사람들로 변화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라고 말씀하셨을 뿐인데도, 제자들은 기다림의 시간을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하는 일로 채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뭔가 제자들의 삶에 작지만 소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였던 박찬호 선수가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처음 훈련했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투수는 공만 던지고 타석에 들어가지 않지만,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투수도 타석에 들어가야 합니다.
어느 날 팀 코치가 그를 타석에 불러놓고 타자는 공을 친 후에 1루 쪽으로 뛰는 거라고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 야구 선수로서 그런 기본적인 규칙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다시 확인시키는 코치의 가르침에 박찬호 선수는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코치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기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가르친 것입니다.
여러분, 신앙생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도입니다. 신앙인은 무슨 일을 하든지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록 끝내야 합니다. 신앙에 있어서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기본적인 규칙은 없습니다.
-출처: 최영식, 「기도가 시작이다.」 (홍성사, 2012); 「생명의 삶」 (두란노, 2013년 6월호), 89에서 재인용.
who?
제가 성경을 읽으면서 또 하나 발견한 것은 베드로의 변화였습니다. 120명의 성도가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형제들 가운데 일어나 설교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내용은 가롯 유다의 죽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베드로는 가롯 유다의 죽음이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성경에 이미 예언된 일이었다고 설교했습니다. 베드로는 그 근거로 시편 69편 25절을 인용했습니다.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
이어서 베드로는 시편 109편 8절인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하시며”라는 말씀을 인용하여, 가롯 유다를 대신해서 사도의 직분을 감당할 다른 사람을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베드로는 새로 세워질 사도의 조건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요한의 세례로부터 하늘로 승천하실 때까지 예수님의 사역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둘째로는, 항상 제자들과 함께 다니던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베드로는 세워진 사도를 통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교했습니다. 즉, 사도에게 맡겨진 중요한 직임은 예수의 부활을 사람들에게 증언하는 것입니다. 이는 장차 초대교회의 핵심 메시지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성도들은 조건에 맞는 두 사람을 추천했습니다. 그들의 이름은 요셉과 맛디아였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 후에, 제비를 뽑아 맛디아를 얻었습니다.
과연 맛디아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우리는 맛디아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만 딱 한 번 그 이름이 등장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성도들이 추천했던 두 사람 가운데 맛디아보다는 요셉이 더 잘 알려진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요셉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바사바’라고도 불렸고, ‘유스도’라는 별명도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맛디아에 관한 정보는 성경에서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이 하나님의 뜻을 구한 후에, 제비를 뽑아 선택한 사람은 맛디아였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은 무명의 그리스도인이었던 맛디아를 통해 사도의 직무를 감당하게 하실 것입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도를 존중하였고, 맛디아는 열한 사도들과 함께 사도의 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분열이나 다툼이 없었던 것은 그들이 기도 가운데 이 모든 일들을 진행했기 때문이었습니다.
what?
저는 가롯 유다의 빈자리를 채워 열두 사도의 수를 맞추자고 제안했던 베드로에게서 신학적인 의도를 발견합니다. 베드로는 구약시대의 열두 지파처럼, 신약교회도 열두 사도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베드로는 가롯 유다의 죽음을 시편의 말씀을 인용해서 해석하였고, 구약의 열두 지파 신학에 근거해서 가롯 유다 대신 맛디아를 보선(補選)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베드로의 모습이 놀랍습니다.
이전에 사도들을 세우신 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승천하신 예수님을 대신해서 부족한 사도의 수를 보선하는 일은 초대교회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초대교회에 분열이나 다툼이 없었던 것은 그들이 베드로의 가르침을 따라 이 일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지상에서 사역하실 때, 구약성서를 해석하여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가르쳐 주셨던 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예수님을 대신해서 구약성서를 해석했던 사람은 사도들이었습니다.
사도의 해석과 가르침이 권위가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예수께서 행하셨던 일을 직접 목격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사도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베드로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베드로의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이전에, 이미 베드로는 기도하는 사람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으로, 공동체를 세워가는 지도자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어떻게 베드로에게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이것은 부족한 베드로를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던 베드로를 찾아가 그에게 숯불에 구운 떡과 생선을 먹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의 사랑 고백을 받으신 후, 내 양을 먹이고 치라는 사명을 그에게 부여해 주셨습니다(요 21장).
예수님은 부족한 베드로를 오래 참고 사랑해 주심으로 그를 초대교회의 영적 지도자로 세워주셨습니다. 저는 베드로의 성장과 변화가 예수님 사역의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DNA를 물려받습니다. 그래서 자녀는 부모를 닮습니다. 예수님의 영적인 DNA를 물려받은 베드로는 예수님을 닮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 DNA를 이식시키기 위해서 그들을 기다려주고 포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영적인 동역자요, 제자들이 예수님처럼 기도할 수 있도록 우리는 기도의 DNA를 그들에게 이식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그들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안전한 성경적 울타리, 신학적 울타리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인 동역자요, 제자들이 예수의 부활을 세상 사람들에게 증언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how?
어느 책에 영문학 수업이 너무 어려워 고민하던 로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녀는 영문학 수업이 너무 어려워 고민했습니다. 그녀는 혼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 수업에서 빠지지 않으면 낙제하고 말 거야. 다들 나보다 훨씬 똑똑해. 나는 해낼 수 없어”
급기야 로빈은 아버지 앞에서 훌쩍거리며 다른 수업으로 변경하게 해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이튿날 딸을 영문과 학과장을 만나 수업을 바꿔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로빈 학생, 어떤 심정인지 알아요. 그런데 내가 시험 점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A 학점을 주면 어떨까요? 시작하기도 전에 A 학점을 주면 할 수 있겠어요?”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멍청이가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로빈은 훌쩍거리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영어 선생님은 처음부터 로빈에게 A 학점을 주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로빈은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선생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로빈은 자신을 믿어 준 영어 선생님의 수업에서 연속 A 학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받은 사랑과 은혜를 설명해 줍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이루어 놓으신 구속의 은혜 덕분에 우리는 이미 의인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A 학점, 즉 의인이라는 합격점을 주고 시작하셨습니다.
-강준민, 「말씀의 능력」 (두란노, 2014); 「생명의 삶 플러스」 (두란노, 2023년 6월호), 227에서 재인용.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에도 뭔가 소중하고 의미 있는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부족했던 베드로를 사랑하시고,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은 오늘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지금은 여러분의 믿음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어도 장차 여러분은 교회의 든든한 지도자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의인이라고 하는 A 학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더욱 하나님을 높이고, 이웃에게 사랑을 베풉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받은 자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