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남자교장님이 서울시교육청으로 가시고 여자교장님이 부임하시자, 변화 아닌 변화가 생겼다.
방학이면 당직이 점심을 사는 것이 어느 학교나 관행처럼 되어 있어 점심값을 많게는 몇 만원까지 부담하게 되어
밥값을 내는 분이나, 얻어먹는 분이나 좀 편치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여자교장님께서 그런 점을 개선하고자, 학교에 쌀이며 반찬 그리고 전기밥솥까지 사놓고는 점심을 해먹게 하셨다.
당번 근무 하는 날 나도 맘먹고 대구매운탕을 끓였다.
집에서 하던 대로 다대기 양념장을 해갔는데 그만 짜게 되어 쓴 맛이 날 정도였다.
먹기전에 뜨거운 물을 더 부었으나 역시 짠맛이 가시지 않았다.
교장님, 행정실 도서실 직원까지 모두 모여 점심을 먹는데 어른들은 교양으로 맛있다,,,, 시원하다 하며
나름대로 맛있게 먹어주었다.
그런데 1학년에 입학하는 선생님 아들녀석이 국물을 한 입 대자마자 " 아이,,,, 짜! " 하고 소리친다.
" 하하하~~~~"
" 임금님은 벌거숭이~~~~" 라고 크게 외치던 동화 속 장면이 딱 들어맞는다.
오늘은 똑같은 재료로 분당초등학교에 당직을 하는 친구의 학교에 점심을 해갔다.
소금간을 덜 했더니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분당초등학교의 5명선생님들,,,, 맛있게 드시는 걸 보면서 친구노릇 한 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댓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다 건너 번쩍번쩍! 하는 oks~~ 이제 매운탕까지 들고 뛰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