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4장 몸이 호소하는 여러 가지 질병의 사례-❾아토피성 피부염
■ 지나친 편암함이 병을 부른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레르기 질환의 하나로 얼굴이나 등, 가슴, 팔과 다리 관절의 뒤쪽 등에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습진이 생기는 병이다. 꽃가루, 식품 속의 단백질, 동물의 배설물이나 털, 집 먼지 등과 같은 이물질이 침입하면 림프구가 이것을 항원(병원체)이라 인식하여 배설하려 하는데 이를 ‘알레르기 반응’이라 한다.
부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우위에 있으면 림프구 과잉 체질이 되므로 약간의 자극에도 과민해진다. 그 결과 알레르기 반응이 쉽게 일어나고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등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린다.
예전에는 이토피성 피부염이 유아기에 발병하여 중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낫는 형태였다. 원래 아이들은 15세 정도까지는 림프구가 많아 부교감 신경이 우위인 몸 상태를 유지한다. 따라서 알레르기가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성장과 함께 자율신경의 균형이 조정되어 과립구가 증가하고 림프구가 줄어 알레르기가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알레르기 질환이 좀처럼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더 심해졌다. 또 50대가 되어 갑자기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어린이에서 알레르기 치유가 어려운 것은 부교감 신경이 우위인 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유아기부터 부모의 과보호, 운동 부족, 과식 등이 계속된다. 그 결과 하찮은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여 알레르기 질환이 발병하며, 일단 생기면 장기화한다.
성인이 되어서 아토피가 발병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포식과 운동 부족으로 성인도 대체로 부교감 신경이 우위인 몸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므로 성인이 되어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는 것이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몸 상태의 ‘한쪽 쏠림 현상’에 더하여 생활환경의 악화가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를 가져왔다. 주변에서 우리가 직접 접하는 배기가스, 화학 오염 물질, 환경 호르몰, 농약 등과 같은 유독 물질은 우리 몸에 들어와 커다란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이들 물질이 몸속에 들어오면 우리 몸에서는 반사적으로 부교감 신경이 우위가 되어 배설을 촉진하며 또 다른 병이 발생한다.
■ 가려움증이나 염증으로 독을 배출한다
알레르기 반응은 항원과 오염 물질을 몸 밖으로 배설하는 것이 필요하여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것이다. 림프구가 항원을 인식하면 이것을 무독화하려고 ‘항원 항체 반응’이 일어나 프로스타글란딘, 류코트리엔, 히스타민 등과 같은 물질이 몸속에서 만들어진다. 이들 물질이 발열이나 가려움, 발진 등 다양한 불쾌 증상을 가져오지만 그 목적은 어디까지만 혈류를 증가하여 유해 물질을 배설하려는 것이다.
염증이 얼굴이나 손발의 관절 안쪽에 일어나기 쉬운 것은 혈행(血行) 장애와 관련이 있다. 끊임없이 공기와 접하는 피부는 체온이 내려가기 쉬운 부위이다. 체온이 낮아져 혈류가 나빠지면 배설 능력이 약해지기 쉽다. 따라서 우리 몸은 염증을 일으켜 혈류를 증가하게 하여 항원을 씻어 낸다
림프구 때문에 생긴 염증은 괴로운 것이지만 이 과정을 거치며 몸이 낫는다.
스테로이드는 이런 치유 반응을 멈추게 하여 아토피성 피부염을 낫기 어렵게 한다. 증상이 너무나 참기 어려워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스테로이드제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어쩔 수 없겠지만 이 약에 끝까지 매달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완전히 치료하려면 염증이 반복되지 않도록 림프구 과잉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러면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여 교감 신경이 적당히 자극받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밖에 나가 충분히 놀게 해야 한다. 몸을 자주 움직이면 혈류가 증가하고 항원도 쉽게 배출된다.
한편 마음을 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개인 스포츠를 시키는 것도 좋다. 체조나 유도, 씨름 등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경기에서 승리와 패배를 거치며 아이들은 분한 마음이나 자랑스러움을 배우고 정신적으로 강하게 성장할 것이다.
필자도 초등학교 때 씨름 경기에서 좀처럼 이기지 못해 분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씨름에 약하다는 콤플렉스도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옛날에 씨름에서 적수이던 친구를 팔씨름으로 이겼다. 지금도 그때의 기쁨을 잊을 수가 없다.
어린이들은 마음이 조금 상한다 해도 나쁜 일만은 아니다.
몸과 마음 모두를 단련하는 것이야말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사람은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하여 혈류가 나빠지고 배설 능력이 약해진다.
이럴 때에도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치유 과정과 연결해야 한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