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인타운에 가서 솔리드라는 분들의 시디를 샀는데요, 썬셋님이나 다른 분들께서 추천하신 '이밤의 끝을 타고' 이것이 없어요 :-(
그런데 '파티 피플'이란 노래하고 '자유롭고 싶어'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속에 가려진 너의 모습'이란 노래가 너무나도 훌륭해서 어제 오늘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세상에 이렇게 괜찮을 수가 있는것일까요? 그래서 더욱 더 이밤의 끝을 타고를 듣고싶어졌는데요 오늘 퇴근후에 이것을 사려고 합니다.
그런데 솔리드가 아니라 '살리드Solid'아닌가요? 전 처음에 솔리드라고 해서 갱스터들이 새로 들어온 어린 갱들을 부추겨서
싸움질하게 만드는Sool 그런 의미의 Soolider의 그 솔리드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단어를 보니까 전혀 다른
Solid이네요 :-)
사실 어제 시디를 산 후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집에 왔는데 추천해주신 노래가 없어요. 약간 신경질났었는데 이제는 그런 마음은 없어져버렸습니다.
마치 잘 익은 텐저린 향기를 맡는듯한 기분이랄까요?!
특히, '꿈을 잃은 모든이에게'에서는 두왑비트Doo wop도 살짝 엿보이고 스트링의 익스텐션을 길게 잡고 있는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뒤에 나오는 또 다른 스트링을 받쳐주기 위한 것이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은 제가 볼때 이 Solid라는
밴드는 이러한 멜로디의 노래를 어떻게 표현해야 맛있고 또한 어떻게 불러야 괜찮은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같다는 생각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곧 이들이 어떤 음악을 듣고 자랐고 또한 얼마나 많은 다양한 음악적 감성을 쌓아왔는지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요,
다만 아쉬운것은 너무 지나치게 바이브레이션을 남발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데 특히, 바이브레이션을 사용했을때는 마이크의
볼륨을 살짝 Vers해서 보컬의 숨소리를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도 잠시, 계절에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귀를 잡아 끌었고 '기억속에 가려진 너의 모습'에서는 무디
블루스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스트링이 아주 인상깊었는데요, 어떻게 들으면 일렉트릭 라잇 오케스트라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제가
볼때는 이분들이 하일라이트에서의 점점 상승하는 타이밍을 좀 더 강조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표현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것은 다시 한번 이들이 얼마나 멜로디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퍼즐을 즐기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는데 중요한것은
하일라이트까지 가기 전에 어떻게 전단계를 처리해야 하일라이트에서 듣는 이들이 반응할것이다라는 음악가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앨범이기는 한데 결정적으로 아쉬운 점은 과연 어떤 곡을 싱글 컷팅해야할지에 대해서는 매우 망설여질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이분들의 홍보팀의 일원이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말입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하지만 그 무난함이 발목을 잡고 있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해봅니다. 모든 트랙들이 너무나 무난하게 넘어가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귀를 잡아끄는 노래들을 기억하기가 어렵다는 점.
이들이 티뷔와 레디오를 끄고 스스로 음악을 찾아서 듣는 이들을 대상으로하는 밴드가 아닌 이상, 대중들이 파고들만한 여지를 남겨두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금 무엇을 녹음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분들같은데 중요한것은 이들의 그러한 재능을 제대로 앨범속에 펼쳐보이게 길안내를 할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분들은 블랙 뮤직의 맛과 향기를 알기는 아는데 이분들의 그런 재능을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게할만한 그런 매개체가 없는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전체적으로 곡을 아주 매끄럽게 잘 썼는데 모든 곡의 표현들이 너무 진부하고 흔해빠진 코스를 답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그것은 사실 이분들의 실수라기 보다는 프로듀서나 사운드 테크니션이나 어레인지먼트들에게 돌아가야할 아쉬움일것입니다.
프로듀서는 이들의 보컬 톤과 스타일을 제대로 읽어내지못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트랙들이 물 흘러가듯 그냥 그렇게 흘러갑니다.
그렇다보니까 '이거 좋네', 아 이것도 좋네, 이것도 좋아...하면서 이 앨범은 그렇게 끝나고 마는겁니다.
이런 점에서 대부분 비슷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지만 모든 트랙들이 각각 개별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데인저러스라는 타이틀속에 각각의 트랙들이 서로 개연성을 가지고 연관지어 하나의 큰 틀을 이루어낸 마이클의 데인저러스는 이제 교과서적인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마이클을 잘 읽어낸 테디 라일리의 기가막힌 재능과 테디 라일리로부터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있는 작은 의견과 시도마저도 테디 라일리가 모두 읽어낼 수 있도록 노력한 마이클의 노력때문일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젠 나를'이란 트랙을 프로듀싱 측면에서 좀 더 메이저 톤으로 꾸며서 스트링 섹션을 좀 줄이고 그 대신 마이너 비밥 비트같은것을 반복적으로
엇갈리게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가끔은 마이클의 쨈처럼 언밸런스함속에서 대중들이 쉽고 빠르게
반응한다라는것은 이제 거의 진리가 된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트링은 모던 스윙하게 시카고의 초창기 사운드같은 비밥 브라스 사운드가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가끔씩 잊을만 하면
나타났다가 잊을만 하면 나타났다가를 반복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좋은 밴드를 알게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1집을 사셨어요? 한국에서 솔리드가 1집을 내고 망했거든요... 그래서 2집을 힘들게 냈는데요 2집이 성공하면서(2집이 96년까지 86만장 팔린걸로 기억) 1집이 20만장인가 다시 팔린 일이 있어요. 저도 무난한 1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기억속에 가려진 너의 모습'이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팀의 리더 '정재윤'씨는 대만에서도 작곡가 활동을 해서 최우수작곡가 상을 받았구요 (코코리 아시죠? MJ&Friends 같이 나왔던. 한때 코코리 프로듀싱을..) 제가 좋아하는 멤버는 '이준'인데요 디제잉을 직접 하고.. 멤버 셋이 코러스를 다 맞춘다는 점등.. 그래서 참 많이 많이 좋아해요. 성의있는 리뷰 잘봤어용
첫댓글 ...1집을 사셨어요? 한국에서 솔리드가 1집을 내고 망했거든요... 그래서 2집을 힘들게 냈는데요 2집이 성공하면서(2집이 96년까지 86만장 팔린걸로 기억) 1집이 20만장인가 다시 팔린 일이 있어요. 저도 무난한 1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기억속에 가려진 너의 모습'이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팀의 리더 '정재윤'씨는 대만에서도 작곡가 활동을 해서 최우수작곡가 상을 받았구요 (코코리 아시죠? MJ&Friends 같이 나왔던. 한때 코코리 프로듀싱을..) 제가 좋아하는 멤버는 '이준'인데요 디제잉을 직접 하고.. 멤버 셋이 코러스를 다 맞춘다는 점등.. 그래서 참 많이 많이 좋아해요. 성의있는 리뷰 잘봤어용
이 밤의 끝을 잡고는 ... 여기. http://www.youtube.com/v/LaSLVwRjESM&rel=1 대한민국 최초로 1위를 기록한 R&B곡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리뷰를 솔리드 팬까페에 가지고 가도 될까 합니다만 ^-^
링크 감사합니다. 팬까페에 가지고 가셔도 되는데요, 저의 리뷰가 너무 형편없어서 부끄럽네요.
우와... 뉴욕님께서는 음악을 이런 식으로 들으시는구나...꿀꺽-ㅁ-
뉴욕님!!이밤의 끝을 타고~어쩔꺼야..ㅋㅋ
전 솔리드하면 천생연분이 생각나네요 ㅎㅎ
헙,, 저희 언니가 solid 왕 팬이었는데,, ㅋㅋ 덕분에 저도 김조한 좋아했구요. 괜히 솔리드라는 말만 나오면 반갑고 좋거든요. 저는 솔리드 노래 중에 "someday" 추천해요 ㅎㅎ 뭔가 가슴벅찬 듯한 노래라서 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