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넘 거창했나요? ㅋㅋㅋ
정신없이 바쁜 업무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어느덧 1년 하고도 13일이 지났네요.
작년 12월, 해외주재원으로 발령을 받고 맨 처음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에 캐리어 3개 끌고 겁없이(?) 시작했던 베트남에서의 삶이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오랜만에 시간이 좀 남아 까페에 올라온 글들 이것저것 읽어보며 시간을 때우고 있던 중에,
작년 이맘때쯤의 저처럼 이제 막 낯선 베트남에서의 삶을 시작하시는 분들의 걱정어린 글들이 보여
주제 넘지만 어쭙잖은 조언이라도 도움이 될까해서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아래 글은 언젠가는 베트남을 떠나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가는 해외파견 주재원에게 전하는 이야기입니다.)
1. 조금 덜 상처받기 위해 노력하자.
베트남 생활을 하면서 매일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베트남 생활 최대한 덜 상처받고 살아가자."
3년이 될지, 5년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베트남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지난 베트남에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아~ 그래도 베트남 생활이 즐거웠구나"하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낯선 기후, 낯선 인종, 낯선 언어, 낯선 문화.......
제가 아무리 행복하려, 즐거워하려 노력해도 타국에서의 삶이 어디 순탄하기만은 하겠습니까?
베트남 생활 1년동안 즐거운 일,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때로는 돈만 밝히고, 자기의 이익만 밝히는 베트남 사람들에게서......
때로는 같은 민족이라 여기며 보이지 않는 동질감을 느꼈던 한국인들로부터.....
저는 최대한 상처를 받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이에게 많은 情을 주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라는 말이 있지요.
베트남에서의 삶에, 베트남에서의 인연에 너무 큰 기대를 갖다 보면 작은 상처에도 쉽게 아파하고 고통받는 듯 합니다.
또한 상처를 받았을 때 빠른 상처치유가 먼 훗날 베트남을 떠날 때 나쁜 기억보다는 좋은 추억을 안겨주지 않을까 합니다.
2. 머피의 법칙?? 셀리의 법칙!!!
약간의 이율배반적인 말일수도 있지만 베트남에서의 삶이 고달프고 힘들때마다 베트남에서의 싫은 면보다는 되도록 좋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의 큰 기대는 자칫 실망과 고통만을 안겨주지만, 이미 상처를 입었을 경우에는 상처를 치유하는 저만의 방법으로 베트남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면들을 애써 떠올리려 노력하곤 합니다.
"베트남에서 이러저러한 상처로 아프다. 그렇지만 이러저러한 것들로 베트남의 삶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잖아?" 라고 되새기며 애써 자위하려 노력합니다.
- 베트남은 외국인이 운전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서 항상 렌트기사가 운전해주니 신경 안쓰고 얼마나 좋아?
-베트남은 마사지값이 정말 저렴하니 내가 좋아하는 마사지 실컷 받을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아.
- 회사 월급말고 혼자 살고도 남을만큼의 체류비를 회사에서 지원해주니 이번 기회에 돈도 좀 모아볼까?
- 남들은 자기 돈내고 4박 5일 수박겉핧기식의 짧은 베트남여행을 오는데 난 출장다니며 베트남 구석구석 여행할 수 있으니 참 좋아
힘들다 힘들다 되뇌이면 베트남에서의 삶은 한없이 힘들어지는 것이고 행복하다 즐겁다 되뇌이면 베트남 생활도 즐거움으로 바뀌는 듯 합니다.
힘들고 외롭고 지칠때 좋은 생각과 좋은 것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화이팅하다보면 정말 좋은 일들만 가득할거라 믿습니다.
[셀리의 법칙]처럼요....
3. 베트남 체류기간 동안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목표를 세우자
저의 베트남 체류기간은 대략 5년 내외로 예상이 됩니다.
작년 이맘때쯤 홀로 베트남으로 떠나올 때 내 인생에서 그 5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5년 동안 하고 싶은 다섯가지 목표]를 세웠고 지금도 하나씩 하나씩 그 목표를 이뤄가고 있습니다.
(1) 베트남어 배우기
- 5년안에 베트남 현지인들과 일상생활을 주제로 1시간 이상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
(2) 영어 배우기
- 중급이상의 영어 실력 쌓기
(3) 골프 배우기
- 90타 이하
(4) 체중감량
- 75kg 이하
(5) 수영배우기
- 왕복 100m 이상
이렇듯 저 나름의 5가지의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의 1년, 앞으로의 4년동안 베트남에서 보낼 시간을 투자하여 5가지는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베트남어, 영어는 하루도 빠짐없이 30분 이상은 공부하려고 노력중이고 골프도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 현재 레슨 받고 있는 중입니다.
체중감량을 위해 피트니스센터 등록해서 운동하려고 했는데 베트남이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더라구요.
(아파트 안에 있는 피트니스센터 기준으로....)
근데 베트남에서의 업무가 바쁘다보니 굳이 헬스클럽 다니지 않아도 자연스레 살이 빠집니다. ㅠㅠ
수영도 강습료, 이용료가 한국수준 정도로 비싸더군요.
그래서 수영배우기 목표는 다른 걸로 변경할까 생각 중입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반강제 홀애비놀이하고 있는 베트남에서의 남는 시간동안 독서를 많이 하려합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e-book 구매하고 테블릿 PC만 있으면 수십권의 책도 거뜬합니다.
한달에 최소한 2권 이상은 읽어보려 노력중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쓸데없는 이야기 많이 적긴 했지만 이제 막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으신 분들도 본인에게 맞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베트남에서의 시간동안 하나, 둘씩 이뤄나가려 노력하다보면 결코 베트남에서의 삶이 헛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4. 베트남 구석구석 알아가기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잠깐 동안의 여행으로 베트남을 경험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은 굳이 비싼 비행기요금을 들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국내여행으로 베트남에 대해 자세히 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북부, 중부, 남부권역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명소들이 있지요.
한국처럼 자기소유차량이 없다보니 이동에 불편함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어보면 버스터미널, 기차역에서 베트남 전국 방방곡곡으로 갈 수 있는 이동수단이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꼭 비행기만 이용하려 하지 마시고 가까운 거리는 버스, 기차를 이용해서 다녀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정 자신이 없으면 처음에는 여행사를 통해서 다녀 보시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우리 베사비나 회원에게는 하노이가이드님, 부채도사님과 같은 좋은 가이드들이 계시잖아요? ㅋㅋ
큰일입니다.
뭘 하나 쓰기 시작하면 자꾸 말이 많아집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베트남에 처음오신 분들 중 위에 적혀있는 쓸데없는 이야기말고 다른 더 고급정보(?)를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차마 공개적인 글에 올리기가 멋쩍은 내용들은 뺐습니다. 죄송합니다~
혹시 다른 쪽으로 궁금하신 내용들이 있으시면 까페의 다른 글을 검색해보시거나 내공이 높은 까페 고수님들께 조용히 쪽지 보내시면 친절히(?) 알려주시는 분도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첨에는 거창했는데 마무리가 조금 아쉽네요 ㅠㅠ
큰 도움은 못되겠지만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성공적인 베트남 생활을 영위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한 베트남 생활 되시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결국은 본인의 금전적 이득이나 비금전적 이득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친절을 저에게 베푸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용당하는 것이지요.
제 경험으로 적게는 몇 천원, 많게는 몇 십만원까지.... 꼭 돈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다른 의도가 간파가 되면 그 사람이 그동안 저에게 보여주었던 그 모든 친절은 결국 이것때문이었구나 하는 깊은 상실감이 느껴지더군요.
벳남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그 경중은 비슷합니다.
첨에는 별거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이런 것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자꾸 쌓이다보면 결국엔 베트남에서의 삶 전체를 좀먹게 만드는 게 아닐까 합니다.
해외생활이 처음이고, 베트남에서 시작하게된 저로서는
앞으로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좋은 말씀대로 조심해서 적응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님처럼 베트남이 저의 첫 해외생활입니다. ㅎ
미처 못 적은 게 하나가 있는데 해외생활, 특히 베트남 생활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이 건강이다라구요.
여기는 아프면 의료수준도 믿음이 안가고 병원비 엄청 비쌉니다.
아프면 이래저래 금전적, 비금전적으로 서럽습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
다시 읽어도
진심이 묻어 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줍짢은 글에 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