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326559§ion=sc30§ion2=
아름다운 설경으로 유명한 스위스 알프스 산맥이 초록색 선인장으로 뒤덮인 풍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알프스 산맥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줄어든 적설량 때문에 선인장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 기후와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의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
문제는 세계 각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런 영향권에 접어 든지 이미 오래란 사실이다. 동해안에서 흔히 집히던 오징어가 희귀해진 것도, 여름철에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이 수해피해를 입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이상 기후 탓이다. 하지만 이상 기후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와 자원 위기가 현실적 위협으로 떠오르면서 원자력발전이 에너지ㆍ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는 세계 에너지 업계에서 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 원전 건설을 중단했던 독일이 최근 다시 원전 정책을 채택, 원전 건설에 나선 것이 한 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확대되는 세계 신규 원전 건설 시장을 향한 우리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세계 원전 시장에서 한국형 원전의 강점은 원자력 발전소 운영 이래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영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 정부가 중동을 비롯해 동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리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지속해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하면서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초로 원전을 건설하는 UAE에 바라카 원전 1, 2, 3호기를 각각 준공했고 4호기도 준공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새울 1호기는 바라카에 수출한 원전과 동일한 APR1400 노형 중 세계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한 원전이다. 해외 경쟁 원자로인 미국 AP1000, 프랑스 EPR보다 먼저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2주기 운전 동안 무고장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미국 프랑스로부터 원전 기술을 배웠던 처음으로 원전을 운영했던 지난 1960년대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또한, 유럽 수출형 원전인 APR1000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협회로부터 설계 인증을 취득해 유럽 원전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은 유럽에 건설되는 신형경수로의 표준설계에 대한 안정성과 경제성을 심사하는 제도로 설계 인증 취득은 유럽에서 공통으로 요구하는 안전 및 성능요건 등을 충족했다는 의미다.
새울본부는 체코, 폴란드 등 원전 건설을 희망하고 있는 국가와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운영ㆍ건설하고 있는 곳으로 사실상 원전 수출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해외 각국의 원전 산업ㆍ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새울본부를 찾았고, 새울본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금도 한국 원전 기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새울본부는 세계 최고의 원전 운영과 건설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한국형 원전 홍보의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정과제인 `원전의 수출산업화`에 부응,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시대를 견인하는 주축으로 부상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