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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10줄정도 더 넣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2화-
다행히 넘어지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발목을 접질린 것은 어쩔 수 없이 김혜경이 잡아주어도 아픈가 보다.
"아...나 발목..."
이라는 말을 하자 김혜경은 나를 번쩍 들더니 다시 침대위로 올려놨다.
그러고는 아무 의자나 끌고 와서 내 앞에 앉았다.
흠..근데 말이 없는 김혜경.
난 그 침묵을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근데, 아까 내가 은진이 번호 알려줬었잖아."
"어."
"은진이가 너 많이 좋아하던데 넌 어떤애야?"
"잘생기고 남자같은 남자."
"풉"
...그래 너 잘났다.
어떻게 자기 입으로 자기가 잘생긴 남자라고 하다니.
그러고보니 좀 잘생기긴 했네. 은진이가 좋아할만해.
그래도 은진이 같이 귀여운애는 이런애한테 아까운데.
김혜경이 그렇게 까다로운 남자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이 기회를 잡아 물어보고 싶은 것을 다 물어봤다.
"쌤이 넌 내 말동무라 그랬는데 넌 말 안해?"
"어."
"치...근데 너 여자친구 있어?"
"없는게 이상한거 아니냐?"
"진짜? 진짜로 있어? 누구야?"
"있겠지, 어딘가엔."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아, 진짜 답답하게 하지 말고 빨리 말해줘."
"있겠지. 어딘가엔 꼭 있겠지."
"씨...그럼 너 혹시 윤은진이라는 애 알아?"
"걘 누구냐? 아, 너 아냐?"
"..."
아까 내가 김혜견 핸드폰에 윤은진으로 은진이 번호를 저장시켜놨는데, 아까 난 이예진이라는게 밝혀졌어.
이런 정말 어쩔 줄 모르겠네.
그래, 이럴땐 아까 했던 선의의 거짓말 따윈 버리고 솔직하게 말하자.
"미안한데, 내 이름은 이예진이야. 그리고 내 친구가 너를 좋아하는데 너랑 잘되게 해주고 싶어서..."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니 친구만 좋으면 땡이냐? 남의 의견은 그렇게 맘대로 짓 밟아도 된다는 거냐, 니 말은?"
"그런게 아니라. 혹시 은진이가 너한테 막 얘기를 한다거나 대시를 해도 너무 차갑게 굴지 말라는 거지. 나한테 대하는 거 보다 좀 더 따뜻하게."
"그렇게 친구 사랑이 잘 되길 빌면서 니가 간섭한는건 뭔데 그럼? 네가 보호자야? 윤은진이라는 애 부모라도 돼?"
"그건 아니지만..."
그래, 난 은진이의 부모도 보호자도 피도 섞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힘들었을 나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나보다 좋은 친구들과 등을 돌리면서까지 나에게 친구라는 손을 내밀어진 은진이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동안 친구라는 타이틀로 해준게 없어서.
그냥 도움만 받고 도움을 주지 못한게 너무 바보같고 친구로서의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이번에 은진이의 사랑을 도와주고 싶은데.
그게 김혜경이라는 장애물때문에 잘 안된다.
휴...이번에도 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는건가....
"네말대로 그렇긴 하지만...."
"그럼 혼자 잘 놀아라. 난 먼저 간다. 나도 밥을 먹어야지."
"어..잘먹어."
김혜경이 그렇게 가고 난 잘 걸을 수가 없어서 양호선생님이 오실때까지 기다렸다.
김혜경이 가고 약 20분이 지난 뒤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뭐 난 그냥 그때부터 계속 멍만 때린터라 선생님이 들어오신것을 안건 20분보다 2분이 더 지나서다.
"예진아, 혜경이 어디 갔니?"
"휴... 밥먹으러 갔어요. 근데 저 이제 어떡해요? 무릎이랑 발목 너무 아픈데."
"흠..오늘 너희반 야자 하니?"
"아뇨, 아마 안 할걸요?"
"그럼, 너 친구있지."
"네, 은ㅈ....다람이랑 재희요."
"흠.. 그래도 저녁까진 좀 그런데....오늘은 그냥 지금가. 오후 수업은 너희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릴게. 집에 가는건 선생님이 도와줄게."
"아니에요. 그냥 여기서 좀 자고 저녁에 애들이랑 갈래요."
"그때까진 괜찮을려나...그래 그럼 그렇게 해."
선생님은 잠시 화장실에 가셨고, 난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아깐 몰랐는데..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쉬는시간마다 한 행동은 이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봐도 내가 김혜경이 좋아서 쫓아다닌 것 같잖아.
게다가 번호를 딴것도 아니고 번호를 주고..............
은진이의 사랑에 해방꾼이 되기는 싫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니 친구만 좋으면 땡이냐? 남의 의견은 그렇게 맘대로 짓 밟아도 된다는 거냐, 니 말은?'
'그렇게 친구 사랑이 잘 되길 빌면서 니가 간섭한는건 뭔데 그럼? 네가 보호자야? 윤은진이라는 애 부모라도 돼?'...
그말도 틀린건 아니지. 그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어.
은진이가 김혜경을 좋아해도 김혜경이 은진이를 안 좋아하면 그건 은진이만 상처 받는 일이니깐.
근데 아깐 은진이한테 걱정 말라며 큰소리 떵떵치고 이제와서 '미안, 더이상은 너를 도와줄 수 없을 것 같아.' 이것도 이상하잖아.
그런 난 그냥 그 둘을 지켜보면서 조금씩만 도와주면 되는거야.
그래! 그게 좋겠네. 헤헤헤
-예진이 집-
엄마와 아빠는 저번에 추첨에 당첨이 되서 둘이 6박7일 여행을 갔고 우리집에는 나 이예진과 오빠 이여운 그리고 여동생 이혜지뿐이다.
특히 요 이혜지는 진짜 사람짜증나게 하는 뭐 있다니깐.
우리 오빠는 곧 군대를 간다는...아 행복해라.
오빠는 22살이고, 난 18살, 혜지는 16살, 엄마는...아이고 이런 엄마나이와 아빠 나이는 시크릿.
"혜지야, 오빠 어딨어?"
다람이와 재희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온 나는 병원을 가기 위해 오빠를 찾았다.
물론 혼자갈수도 있지만, 난 지금 걷기가 매우 힘든상태이고 혜지는 중3인데도 키가 156이라서 내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인간이다.
근데 혜지는 오빠가 잠깐 밖에 뭐 사러 갔다니 참, 기다리는 수 밖에 없네.
"이 이혜지 근데 넌 왜이렇게 작냐?"
"무슨! 언니도 165밖에 안되잖아!"
"야, 너랑 거의 10cm나 차이나는데다가 나이도 2살이나 더 많은 이 하늘같은 어니한테 그게 할소리냐?!"
"나이 많이 먹은게 무슨 벼슬이라고, 흥! 근데 왜 다쳤어?"
"아, 이거 넘어졌지. 뭐."
"것봐, 나이 많이 먹어도 행동이 한살짜리 귀여운 애기보다 못하니 참 언니라는게 쪽팔리네."
이것봐 지금도 이혜지는 나를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라니깐!!!!!!
안그래도 머리가 싱숭생숭(갈팡질팡하다, 이상하다, 어수선하다. -정확한 뜻을 몰라서 찾아봤는데 혹시 저와 비슷한 분이 계실까 해서....)하니 어지러운데 흥!
...잠시후
잠시후 오빠는 술을 사왔었고, 다친 나를 보더니 빨리 병원이나 가자해서 지금은 병원.
-참새정형외과-
"흠..발목에 X-선검사를 해보니깐 큰 무리는 없는 것 같은데 집에서 얼음찜질 좀 해주시고요, 그래도 아프다 하면 한번더 찾아오세요."
"네."
다행히도 막 발목에 금이가고 뼈가 뿌러지고 그런일은 아닌가 보다.
하여튼 다행이다 이건.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길엔..오빠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도데체 뭘했길래 얼굴이 그래, 무릎에는 피멍들고 발목도 접질리고..너 왕따야? 왜그래, 1년은 잘 지냈으면서."
"얼굴에 상처는 의도가 아니라 실수였고, 무릎이랑 발목은 어쩔 수 없었던 거야. 그리고, 어떻게 나같은 동생을 왕따로 만들려고 그러냐?"
"그래, 너 잘났다."
"아, 오빠. 오빠! 아, 같이가~"
갑자기 나를 부축해 주던 손을 놓고 먼저가더니 내가 오빠를 다급히 부르자 오빠는 다시 나를 부축해준다.
흠..그래 이래야 오빠지.
어렸을때도 난 친구들이랑 놀다가 다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부모님이 맞벌이라서 오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집-
"오빠 근데 오빠는 군대 언제가냐, 빨리 가버려라."
"뭐?! 이 하늘 같은 오빠한테 그게 할소리냐! 넌 키나 좀 커. 그 키로 어디 세상 살겠냐."
"흥, 잘 살고 있거든요? 오빠나 잘해. 오빠오빠 불러주는것도 귀찮아 죽겠어. 그냥 확 이여운이라고 불러버릴까봐."
난 이혜지 이여운 둘의 싸움을 구경하며 웃고있었다.
근데 주머니에서 오랜만에 짧은 진동소리가 느껴진다.
[야]
야...?
[누구세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지도 모르니깐 'ㄴㄱ'가 아닌 '누구세요?'라고 답했다.
괜한 봉변당하긴 싫으니깐...
근데 그 다음의 답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김혜경]
그렇다. 김혜경이었다...
근데 난 이녀석에게 내 번호를 알려준 적 없는데...
아님 내 친구들한테 물어보기라도 했단 말인가?
나까짓 애 번호 하나를 알려고?
에이...설마...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네 친구]
내친구....은진이?!
설마 내가 알려준 은진이 번호에 문자한 이유가 설마 나란말이야?
[은진이? 근데 난 왜....]
[나와]
[나오라고? 어디로?]
[어디긴 어디야]
이런....어디긴 어디야는 또 뭔 잡소리야.
하여튼 아직도 싸우고 있는 혜지와 오빠에게 잠깐 밖에 나갔다 온다며 집을 나섰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지만 일단 집이라도 나와보면 뭐든 알겠지.
발목이 아프지만 괜찮다.
힘겹게 집앞을 나왔더니 김혜경이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나오자 나를 부축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런 민폐만 주는 나같은 여잔....
"어? 너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어?"
"네 친구. 근데 이거 내가 그런거냐?"
"잘 아네. 근데 은진이랑은 어떻게 됐어? 은진이가 표현은 안 해도 너 되게 좋아해."
"사귀기로 했어. 근데 넌 그렇게 나랑 윤은진이 잘됐으면 좋겠냐?"
"응! 당연하지. 지금껏 도움같은걸 준 적이 별로 없어서 이런 일이라도 돕고 싶었거든. 근데 너 아까는 좀 싸가지 없어보인던데...너 원래 그렇게 싸가지가 없어?"
"얼굴이 잘생겼으면 싸가지 정도는 버려도 되지 않나?"
미친...미친게야.
그래 네가 좀 잘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볼 사람은 아니란 말이다.
"근데 어디 가? 나 오늘은 집에 있고 싶은데."
"그냥. 놀고싶어서."
"그래? 그럼 내가 은진이 집주소 알려줄게. 은진이도 노는 거 좋아하는데 오늘은 둘이 첫데이트라도 해. 방해꾼은 빠져 줄게. 알았지?"
"...맘대로."
난 김혜경의 말을 다 듣진 않았지만 지금쯤 기쁨에 절어 있을 은진이에게 문자를 했다.
10분 뒤에 1층으로 내려오라고.
그리고 김혜경에게는 은진이네 집 주소를 알려주고 보냈다.
물론 날 현관문 앞에 데려다 주고 말이다.
다행히 난 둘의 사랑도 이루어주고, 힘들지 않게 집앞까지 왔다.
집안에 들어오자 이번엔 꽤나 심하게 싸웠는지 혜지와 오빠는 자기 방에 들어가 있었다.
혜지는 사춘기 소녀라 화났을때 조금만 기다려도 욕을 하며 방에서 내쫓는다...
나와 혜지는 같은 방을 쓰는데 그러한 이유에 나는 엄연한 내방에서 쫓겨나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은진이와 김혜경이 만나서 즐겁게 놀고 있겠지?
은진이를 도와줬다는 기쁜 생각에 웃으며 문자를 보내려고 했는데... 좋은 시간을 방해하면 안되니깐, 오늘은 내가 빠지지.
-다음날-
아침에는 내가 걷는게 불편하다고 오빠가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다.
발목이 아프긴 해도 하루 자고 나니 그렇게 오빠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진 않았지만, 혹시라도 다른 사고가 생길까 해서 오빠가 데려다준다는 걸 흔쾌히 허락했다.
-2학년 7반-
내 옆에는 어김없이 고개도 안들고 공부만 하는 박옥영이 있었다.
어제 얼굴에 상처난거 얘 때문인데...
"저기 옥영아."
"조용히 해."
어제보다 언어순환이 잘 된 옥영이의 말.
하지만 어제 내 얼굴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저렇게 말 하는건... 좀 아니다 싶어 계속 말을 했다.
"어제 점심시간에 네가 샤프로 내 얼굴을 긁었는데 그거 아무리 실수라도 사과 해줬으면 좋겠는데...옥영아?"
"야, 예진아 네가 포기해. 쟤 사과하는거 한번도 못봤어. 또 어제처럼 폭주할까 아주 무서워 죽겠네. 으휴~"
내가 계속 옥영이를 부르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을때 방금왔는지 가방을 메고 있는 다람이가 내 책상에 앉으며 말했다.
물론 옥영이가 좀 자존심 센 애로 보이긴 했다.
어제일이 계속 머리를 맴도니, 하....
그런데 계속 옥영이를 노려보던 다람이가 내 얼굴을 봤는지
"야, 예진아. 근데 어제 너 얼굴에 그상처 혹시 얘가 그런거야?"
"어? 응. 어제 점심시간에 그랬어."
"휴...사과할만한 일인데도 저렇게 답답하게 구냐. 진짜 짜증난다."
"괜찮아.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나을텐데 뭘."
"시간이 지나서 낫는건 맞지만, 흉터가 생기잖아. 꽤 깊숙이 긁혔는데. 쟤 일부러 그런거 아냐? 괜히 네가 이쁘니깐. 야 박옥영 너 일부러 그랬냐? 진짜 저걸 한대 팰수도 없고 아오."
"그만해. 난 괜찮다니깐. 옥영이가 실수로 그런 것도 아니고 하하."
진짜로 옥영이를 팰거 같은 다람이 때문데 난 괜찮다고 했고 다람이는 쿵쿵거리며 자기 자리로 갔다.
잠시후 담임쌤이 왔고 1교시가 시작됐다.
휴.... 졸려.
따스한 아침햇살에 살짝 시원한 바람때문에 잠이 오려는 나.
그때 내 책상위로 쪽지가 하나 보였다.
아니 보였다기 보다 바람이 불어 넘어온것 같았다.
난 떨어진 쪽지를 주워 내옆에 있는 옥영이에게 주려고 하자 자그마한 소리로 "네가 봐"라고 말했다.
뭐 바람이 아니라 내게 온 쪽지라서 얼른 펼쳐봤다.
'쉬는시간에 화장실로 와 할얘기가 있어.'
할얘기? 할얘기가 있으면 반에서 하면 되지. 굳이 화장시롤 오래.
아 귀찮아.
게다가 난 아침에 못 본 은진이에게 어제 김혜경과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싶은데..
그건 2교시 쉬는시간에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응'이라 적어 다시 옥영이에게 주었다.
근데 옥영이는 졸리지도 않은지 수업을 매우 잘 듣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쪽지 주는 걸봤는지(예진이는 교탁바로앞 옆의 두번째자리)나에게 나와서 문제를 풀어보라고 그런다.
"이예진, 집중 잘하고 있는 옥영이한테 쓸떼 없는 쪽지 주지 말고 이 문제 나와서 풀어봐."
"아.....네...."
1교시가 수학인데 다행히 난 수학을 좋아해서 문제를 쉽게 풀었고 애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선생님은 '이렇게 쉬운 문제에 박수치지말고, 4번나와서 이 문제 풀어.'라 하셨다.
그런데 4번은..재희인가보다.
재희는 공부를 못하게 생겼는데 역시 공부를 못하네.
쌤은 괜히 딴짓하지말라며 혼을 내며 재희를 돌려 보냈고 잠시후 수업은 끝났다.
-쉬는 시간-
옥영이의 말을 듣고 화장실로 향하는 나.
화장실을 가려는데 은진이가 내 팔을 잡았다.
"예진아, 할말있는데."
"응?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와서 얘기해줘 미안~"
"그래? 그럼 같이가자."
"아, 아니야. 그냥 혼자 갔다올게."
-화장실-
화장실에 사람이 많을 줄알았던 나의 예상과 달리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내가 본 사람은 옥영이가 다였다.
"흐흠..옥영아 왜 불렀어?"
"미안. 어제 점심시간에 샤프로 일부러 긁으려고 그런 것 아니었어."
"그렇지? 그 말하려고 한거면 나 갈ㄱ.."
"근데 반정도는 의도였어. 너같이 이쁜애가 얼굴에 상처하나 없으면 너무 밉잖아. 애들은 다 나 싫어하고 그러는데 넌 그렇지도 않고. 설마 착한 척 하는 거면 그만해.
안그래도 그런거 때문에 나 상처 많이 받았어. 그리고 착한척이 아니면 최다람한테 입 좀 조심하라고 해줄래? 맨날 짜증나 죽겠어.'
"착한...척하는거 아닌데...그냥 너랑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ㅅ...."
"근데 어제는 김혜경이 좋다고 쫓아다니더니 오늘은 또 어떤 남자니? 착한척 아니라고? 맞는 거 같은데? 이남자 저남자 네 미인계에 다 통하는 줄 알아?"
"어제 발목 접질려서 아침에 오ㅃ...."
"됐고. 앞으로 나한테 친한 척하지마. 네가 바라던 사과도 했으니깐 이젠 볼일없지?"
"...ㅇ"
아나..근데 얘가 계속 내말을 끊네. 어쨌든 사과한건 고맙긴 한데 박옥영 너 생각보다 그렇게 괜찮은 애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사과하는게 어디야. 아까는 죽어도 사과 안 할것처럼 하더니 화장실에서 사과하고.
이젠 은진이한테나 가봐야겠다.
"...은진아....참 아까 할말이라던게 뭐야?"
"야 이예진....너 그런거였어? 난 너 믿었는데...어제 혜경이한테 너 작업 걸었던거니? 게다가 오늘 아침에는 딴 남자랑 같이 등교하고...어제도 혜경이가 나한테 네 집주소며 번호
까지 알려달라그랬는데... 너 정말로 그런애였어?"
"은진아, 무슨 소리야. 어제 너희 둘이 같이 데이트도 했.."
"데이트는 무슨!!!!!어제 한시간 동안 기다렸어. 그렇게 거짓말해놓고 넌 혜경이랑 룰루랄라 하냐? 왜 작년에 너한테 친구가 없나 했네..그런거였구나? 난 그런건줄도 모르고...."
잠깐만, 잠깐 은진아. 이건 오해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은진이는 이미 저멀리 가버렸고 다른 애들도 나를 안좋게 바라봐서 난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난...정말로 너를 도와주려고 그랬던거란 말이야....
진짜로 난 그런식으로 행동한적 한번도, 단 한번도 없었단 말이야...
그래도 화장실에 계속 있는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일단 나가야지 해서 나왔다.
나오자 다른 아이들은 나를 이상한애 취급하며 바라보았고 힘들게 걸어 반으로 왔다.
-2학년 7반-
"야, 김재희! 예진이는 그럴리가 없다니깐, 야!"
"네가 맞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예진이? 나도 믿어 믿는데 애들이 못믿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냥 우리라도 예진이 믿어주면 돼잖아."
"우리만 알면. 애들이 싫어하는 우리만 알면 딴애들도 아~ 그렇구나하고 믿어줄거 같아?! 쟤들을 봐, 그러게 생겼어?!! 심심할때마다 하는 짓이 애들 놀리기야 아주 지옥으로 떨어뜨려
버린다고 알아? 쟤들 때문에 생긴 왕따가 어디 한둘인줄알아?!"
반에서는 재희와 다람이가 싸우고 있나봐.
들어보니깐 나때문인 것 같은데...
"예진이오니깐 직접 물어보면 돼겠네. 이거 놔. 나 진짜 화낸다."
재희가 엄청 화를 내며 내게 온다.
"야 이예진 너 진짜 꽃뱀이야? 아무남자나 잘생기기만 하면 미인계로 애들 홀리는 그런 나쁜년이야?"
"...."
아니라고 말할수 있다. 말해야 된다.
그런데 다른애들이 '설마, 쟤도 양심이 있지 아니라고 하겠냐?'라는 눈빛이 나를 너무 눌러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내가 잘못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말을 할 수 없었다.
"야, 이예진! 너 설마 진짜로 그런거야?"
"아니야...아니, 나 그런ㅈ...."
"아까 화장실에서 물어봤는데 맞다고 그러던데? 자기가 미인계로 아무남자나 홀리고 다닌데? 맞지?"
뭐라고 박옥영? 아까... 나 그런말한적 없었는데....
첫댓글 뭔가 사랑스토리인가?
네, 로맨스 입니다. 아직 그런 얘기가 안놩서 그렇지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