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한국의 황봉주(안산체육회)가 김준태(경북체육회)를 꺾고 1년 9개월여 만에 UMB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황봉주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200회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16강전에서 김준태에게 33이닝 만에 50:4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벌어진 치열한 승부에서 6:12, 13:18로 끌려가던 황봉주는 10이닝에 4득점을 올려 17:18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11이닝에서 2점을 득점하며 처음 19:18로 역전했고, 12이닝에는 3점을 득점하고 22:19로 앞서 전세를 뒤집었다.
김준태가 다시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이때 바뀐 흐름은 경기 끝까지 유지됐다. 황봉주는 1-3-1-1 연속타를 올리며 31:28로 앞서 있던 22이닝, 6득점을 올려 37:28로 달아났고, 다음 3-1 연속득점으로 41점을 만들면서 점수는 41:30까지 크게 벌어졌다.
막판으로 갈수록 승부는 더 치열해져 김준태가 25이닝부터 빠지지 않고 점수를 올리며 따라왔지만, 3점 차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김준태가 2-1-4-3 연속타를 성공시킨 28이닝에 43:40까지 따라붙기도 했으나, 황봉주가 계속 도망가면서 44:41, 45:42로 거리가 유지됐다.
황봉주는 30이닝과 31이닝에 2점씩 득점해 49:44로 앞선 뒤 33이닝에서 매치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마무리짓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5월에 열린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황봉주는 처음 8강에 올라가 준결승행에 도전한 바 있다. 당시에는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번 8강전에서는 'PBA 이적생'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을 상대로 첫 4강 진출에 도전한다. 호프만은 16강전에서 강호 에디 멕스(벨기에)를 33이닝 만에 50:45로 꺾고 지난해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 이어서 2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한편, 황봉주보다 먼저 8강에 올라가 이날 오전 6시에 경기를 치른 서창훈(시흥체육회)은 마찬가지로 'PBA 이적생'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와 대결, 28이닝 만에 28:50으로 져 아쉽게 탈락했다.
경기 초반 10:15에서 모랄레스가 5-7-8-1 연속타로 14:36까지 달아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 서창훈이 끝내 추격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8강은 황봉주-호프만, 쩐뀌엣찌엔-톨가한, 서창훈-모랄레스, 시덤-야스퍼스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먼저 끝난 경기에서는 사미흐 시덤(이집트)이 19이닝 만에 50:37로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황봉주는 호프만과 같은 날 오전 8시 30분에 준결승 진출에 도전하며 같은 시각 '베트남 최강' 쩐뀌엣찌엔과 '튀르키예 돌풍' 톨가한의 승부도 벌어진다. 이 경기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