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제 갓 20살된 여학생이구요
저희 엄마는 결혼을 일찍하셔서 올해 40세(생일이 빠르다는...) 되셨습니다.
아무튼 몇년전 어느날 엄마가
문자하는법을 배워왔다며 좋아하시더군요
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
제가 귀가시간이 늦어지거나 하면 문자로 협박을 하시는겁니다..
" 30분안에안들어오면죽는수가있다."
" 혼날래맞을래죽을래 "
" 문잠갔다들어올생각마라 "
뭐..대충 이런식이였습니다...
어느날은 남자친구와 그밖에 친구들과 술을 먹느라...
귀가시간이 참~ 늦어졌었죠.
그날도 어김없이 문자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참.. 전화놔두고 왜문자를보내시는지 궁금하시겠죠; ..제가 한번 놀면 정신없이 분위기타버려서
집에들어가서 맞아죽더라도 노는 도중에 집에서 전화오면 받질않습니다.........;; 그래서 문자배우신
울엄마께선 그때부터 문자협박을 주구장창............보내신다는ㅠㅠ)
어째뜬 그날도 역시나.........
" 넌오늘죽었다 "
" 안들어오냐 "
" 욕나온다 "
등등...... ㅠㅠ... 결국 같이있던 남자친구가 제가 자꾸 핸드폰을 확인하며 안절부절하자
핸드폰을 뺏어들더니 문자를 보고는..오해를 했죠;
대충대충만 보면 오해할만한 문자들이니까요;
누구한테 이런문자를 받는거냐며 화가난 남자친구에게 자초지정을 다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마구 웃으며 어머님 귀여우시다고..걱정하시는거 같으니까 얼른 들어가라고
그러면서 데려다주고 전 집에들어왔습니다.
약간의 야단과 혼쭐이 난뒤 다음날 엄마에게 말했죠
나.. " 엄마~ 근데 문자보낼때 너무 딱딱하게 보내니까 애들도 오해하고 무서워.. "
엄마.. " 알겠어 띄어쓰기 할게 "
나.. " 엄마! 그러지말고 내가 이모티콘 몇개 알려줄게 그거써봐~ "
엄마.. " 알겠다 하트도 넣고 그러는거? "
.........대충 이리하여 간단한 이모티콘..
"ㅋㅋ" , "ㅎㅎ" ," ^^ ", "♡" 등 몇가지들을 알려드렸답니다.
그후로 좋아라 하시면서 아빠에게 문자로
" xx아빠ㅋㅋ오늘 일찍 들어오면 해물탕 해줄게^^♡ "
요런식으로 애교문자를 잘 보내시더군요.. 가르쳐드린 저도 뿌듯했답니다.
그러던 요몇일전 어느날ㅠㅠ
저는 또 친구들과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며 밤늦도록 놀고있었죠...
역시나 문자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 우리딸 술퍼먹느라 늦는구나 좋을말로 할때 얼른들와ㅋㅋ "
약간 알딸딸하니~ 취했던 저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오늘만 봐줘 엄마.......일찍갈게~"
엄마.." 죽는다ㅋㅋ"
나.." 한번만 봐주세요 사랑해♡"
엄마.. " 엄마진짜화났다ㅋㅋ"
이때부터 웃기더군요...........-_-;;ㅋ " ㅋㅋㅋ" 를 자꾸 붙이시니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나.. " 알겠어~ 이제 들어가 들어가~ "
엄마.. " 어ㅋㅋㅋㅋㅋ두고보자ㅋㅋ "
전..그 마지막문자를 씹어제끼고 죽어라 마시다가
만취상태로 집에 갔더니..굳게 잠겨있는문........... 띵동 띵동 아무리 눌러도
안열러주시더군요..
그러더니 한시간만에 오는 문자한통..
" 약오르지ㅋㅋ"
-_-;;; 신세대 다우신거야 좋습니다만.......
참.......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더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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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문자와 엄마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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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23 10:5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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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무 때나 ㅋㅋ ... 엄마 귀엽네요. ㅋㅋ
엄마가 저보다도 어리다는....ㅋㅋㅋ
모전여전....상태가 거시기한 집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