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일 ‘2011 프로야구’가 겨우내 잠을 깨고 기지개를 켜게 됩니다. 올해 프로야구 판도를 놓고 야구전문가들은 일단 지난해 4강 SK, 삼성, 두산, 롯데가 올해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진단하고 전력이 세진 KIA와 LG도 가세해 6강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는 SK, 두산, KIA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좌로부터 이대호(롯데), 류현진(한화), 윤석민(KIA) 선수>
최강 SK는 해결사 김재현의 은퇴, 주전포수 박경완의 무릎 수술 후유증, 주전 유격수 나주환의 입대 등으로 인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감독들은 올해도 SK의 독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4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모두 진출해 세 번 우승을 했죠. 주전과 비주전이 따로 없는 선수층이 막강하고 벌떼 투수진도 건재합니다. 때문에 SK의 독주를 견제할 팀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야구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두산과 KIA를 꼽고 있습니다. 두산은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은 선발진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더스틴 니퍼트와 일본에서 복귀한 좌완 이혜천이 선발진에 가세했죠. 수비와 공격, 중간 계투진이 워낙 탄탄해 선발진의 힘에 사활을걸고 있습니다.
KIA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두터운 마운드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범호의 입단과 김상현의 부상회복으로 타선의 힘이 강해져 우승에 재도전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SK를 제압한 유일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4번 타자 최희섭의 허리부상, 주전 2루수 안치홍의 수술, 두텁지 못한 야수층이 약점이지만 김성근 감독이 가장 경계하는 팀입니다.
삼성은 류중일 신임감독이 표방한 공격야구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일단 타선의 세대교체에 성공했는데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타선에 힘을 실어 주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전망입니다. 또 외국인 가도쿠라의 건재 여부와 오승환의 부활 등 마운드의 변수도 있죠.
롯데의 힘도 보다 강해졌습니다. 이대호를 필두로 최강의 타선을 구축했고 외국인 코리의 영입으로 6선발진을 고려할 정도로 선발진이 두터워졌습니다. 그러나 소방수를 포함한 중간 투수진과 포지션 변경으로 생긴 수비력의 틈이 변수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LG는 레다메스 리즈와 벤저민 주키치 등 외국인 투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모래알 같았던 선수단에 집단의식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 희망을 낳고 있습니다. 9년 만에 4강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중간투수진, 소방수, 수비력 등을 보강해야 합니다.
넥센과 한화는 올해도 부진을 면키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는 작년 전력에서 크게 보강된 측면이 없습니다. 거물 루키 좌완 유창식의 활약도가 불투명하고 마운드와 타선이 두텁지 못한 점도 여전한 약점입니다. 넥센은 젊은 투수들의 패기가 두드러 지고 있으나 경험이 부족하고 중심타선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2011 프로야구 무엇이 달라지나
■ 승률계산 방식 변경. 작년 사실상 패배로 분류된 무승부를 승률계산에서 제외.■ 베이스볼 코치 보호 위해 헬멧 착용 의무화.■ 5회 종료 후 4분 클리닝 타임 실시.■ 포스트시즌 연장전 기존 12회에서 15회로 확대.■ 종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3일 전, 한국시리즈는 5일 전이던
엔트리 제출일을 모두 경기개시 1일 전으로 축소.■ 퓨쳐스리그(2군)는 오후 1시에 경기를 열고 야간경기와 중계방송이 있는
월요일 경기도 확대.
2011 프로야구, 다섯 가지 관전 포인트
초보 감독들의 운항능력 삼성과 롯데의 변수 가운데 하나는 나란히 초보사령탑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경질하고 두산 수석코치 출신의 양승호 감독을 선택했습니다. 삼성은 선동렬 감독의 옷을 벗기고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죠.
멀쩡하던 감독들을 교체한 만큼 두 팀 성적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 감독은 특유의 친화력을 보이며 선수단을 장악했습니다. 훈련량도 크게 늘렸고 주장 홍성흔을 내세워 우승이 아니면 무의미하다면서 일사불란한 집단의식을 키워냈습니다. 류 감독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출신으로 선수들과 교감을 잘합니다. 예전 삼성 특유의 공격야구를 표방합니다.
7관왕 이대호의 위력 올해 관전대목 가운데 하나는 롯데의 ‘빅보이’ 이대호의 공격력입니다. 지난해 도루를 제외하고 타격 7관왕을 차지한 치명적인 공격력이 올해도 건재할지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수비도 1루수와 지명타자로 이동해 타격을 위한 조건은 모두 완성된 셈이죠.
이대호의 타격은 거의 결점이 없을 정도로 절정기에 올라 있습니다. 다른 팀들의 마운드는 이대호 대책을 놓고 부심하고 있다. 아무래도 유인구가 많아지고 승부를 피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대호가 얼마나 인내심을 가질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대호의 전후 타자들도 홍성흔과 조성환 등 막강해 피해 가기도 어렵습니다.
류현진ㆍ김광현의 20승 경쟁 지난 1999년 현대 정민태가 20승을 따낸 이후 토종 20승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가 2007년 22승을 올렸을 뿐이죠. 그동안 한화의 류현진, SK 김광현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20승 클럽에는 가입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경험을 축적하고 구위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어 올해도 20승 유력 후보로 꼽힙니다. 다만 류현진은 한화타선의 지원, 김광현은 부상의 변수를 넘어야 합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KIA 우완투수 윤석민이 20승을 따내겠다고 도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수들의 득세? 팀의 성적을 가늠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만큼 이제 외국인의 비중이 큽니다. 18명 가운데 투수들이 16명을 차지할 정도로 각 구단은 투수들을 대거 영입해 마운드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 가운데 두산 니퍼트는 최고의 성적으로 두산의 우승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LG 리즈는 시범경기에서 1백59km짜리 볼을 뿌려 주변을 놀라게 했습니다. 주키치와 함께 LG 4강을 이끌 견인차로 지목받았습니다. KIA의 좌완 트레비스 블랙클리도 10승이 기대되고 있고 아킬리노 로페즈는 15승을 노리고 있는데요. 한화는 오델리 페레즈를 영입해 마무리를 맡겼습니다.
신인왕은 누구의 품으로?
한화의 거물 신인 좌완 유창식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깨통증으로 전지훈련이 늦어져 개막 이후 1군의 주력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은 미지수. 임찬규(LG), 윤지웅(넥센), 홍건희(KIA), 이현호(두산) 등 투수들도 1군에서 기대주로 꼽히고 있죠.
야수 가운데는 외야수 정진기(SK)와 고종욱(넥센)이 빠른 발과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드러지는 신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인들의 경우는 기회를 얼마나 보장받느냐에 따라 기량 성장세나 성적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기존 전력층이 두텁지 못한 팀의 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죠. 적지만 주어진 기회를 누가 빨리 잡고 존재감을 보여주느냐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행하는 위클리공감(2011.3.30)에 실렸습니다. 위클리공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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