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이프와 친한 아주머니가 점심을 산다고 해서 인근 동네의 동태찌개 전문 식당을 갔었네요.
동절기 결빙 방지를 위한 세탁기 물배관 단열재 시공 좀 해준걸로 밥을 얻어먹기가 미안해서 극구 사양함에도 계속 고집을 부리셔서 얻어먹긴 했습니다만... ㅎㅎ
아주머니의 안내로 인근 동네로 나가서 좁은 골목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니 아주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소문듣고 찾아온다는 집이라는데...
11시 쯤 일찍 찾아갔는데 이른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꽉 차 있더군요.
메뉴는 온리 동태찌개 하나입니다.
양은 냄비에 끓여 나오는 동태찌개를 먹는데 국물도 시원하고 고기도 알이 꽉 찬게 맛 있더군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멸치볶음, 버섯볶음도 정갈해보이고요.
반찬 재활용이 빈번한 한식당에서 밑반찬 먹기가 사실 꺼림칙한데 맛을 보니 맛난게 괜찮더군요. 그래서 조금씩 젓가락이 가긴 했는데...
눈에 띄는 한 장면을 보고 나서 부담없이 반찬을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종업원이 손님이 떠난 상을 치우는데 반찬접시를 찌개 냄비에다 전부 쏟아버리더군요. 이러면 재활용 자체가 불가능해버리죠. 그 장면을 보니 반찬도 더 맛있게 느껴지고 마음 한 구석의 불편한 느낌이 싹 사라졌습니다.
맛도 좋지만 양도 푸짐해서 배불러서 혼 났습니다. ㅎㅎ 동태만 건져먹기만 해도 양이 많아서 밥 두공기는 시켜 먹기 힘들더군요. 한공기에 배 빵빵해졌습니다.
셀프로 냉장고에서 떠 먹어야 하는 디저트인 식혜도 직접 담근거라고 하더군요.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얼얼한 입안을 싹 씻어주는게 깔끔한 뒷마무리까지...
작은 식당이 주는 믿음이 이 식당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비결인 것 같았습니다. 많은 회원님들의 성원을 받는 까로텍도 이런 믿음이 있는 곳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