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리 클럽에서 주말
정기투어 공지가 올라옵니다.
오늘은 가볍게 이런 루트를
도는 여유있는 투어입니다.
중장거리를 많이 뛰는
더할리의 투어로서는
비교적 단거리 일정입니다.
꾀꼴봉님과 사모님께서
사발이로 배웅 나오셔서
아침 커피를 사주셔서
맛있게 잘 마셨습 니다.
요즘 개인 사정으로
바이크를 잠시 자제하고
계시지만 투어 때마다
마중 나오시는 단골손님
다나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륜관 앞에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7대의 바이크가
야심차게 출발합니다.
(나머지 분들은 배웅 팀입니다.)
오늘의 로드마스터,
무지개님이십니다.
특히 경기도 일원의 도로를
구석구석 꿰 차고 계신
[경기전문 로드]님입니다.
첫 번째 경유지를 향해
달리는 동안 로드께서
옆 차선으로 빠져서
멤버들의 라이딩 샷을
찍어 주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살짝 문제가 생겼습니다.
첫 번째 고개 정상에서
로드가 대열을 정차시킵니다.
아직 달린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갈 거리인데
너무 빨리 쉬는 느낌입니다.
로드의 헤리티지 캬브
바이크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앞 오른쪽 쇽업저버에서
오일이 새어 나오고
포크가 약간 흔들립 니다.
타이어 뿐 아니라 엔진과
머플러에 까지 오일이
튀어 있는 게 보입니다.
아침에 출발 전부터
문제가 있는 걸 알았지만
투어를 취소할 수 없어
그냥 나오셨다고 합니다.
(투철한 사명감 아닙니까?)
긴급 대책회의가 열립니다.
모두 바이크 주변에 둘어
앉아 걱정을 하는데 표정은
즐거워 하는 표정입니다.
(실은 연출에 의한 설정샷입니다.)
일단 흐른 오일을 닦아 주고
풀린 너트를 조여 줍니다.
뜨거운 엔진에 오일이
닿으면 자칫 화재 위험이
있을 수도 있으니 고개마다
쉬면서 열을 식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출발합니다.
다시 두 번째 고개 정상입니다.
깊은 헤어핀 구간인데
자전거들도 많이 보입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로드가 숙제를 내 줍니다.
모두 바이크를 돌려서
아래로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 오랍니다.
이유는 코너링 라이딩 샷을
찍기 위함입니다.
로드의 말은 곧 법이므로
모두들 시킨대로 따릅니다.
바닥에 엎드려서 한 명씩
라이딩 샷을 찍어 주었습니다.
(정성에 또 한 번 감탄입니다.)
게다가 커피까지 준비해
오셔서 나눠 주십니다.
(감동의 연속입니다.)
여기서 다친 바이크에
추가 조치를 단행 합니다.
새어 나온 오일이 엔진에
닿지 않도록 압박 붕대로
감아 주었습니다.
머플러에 붕대 감는 건
봤어도 쇼바에 붕대를
감는 건 처음 봅니다. ㅋㅋ
(저 압박붕대는 어찌
챙겨 오셨을까요?)
좁은 임도와 같은 다락재를
넘어서 오늘의 메인 스팟인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모두들 다락재를 넘으면서
입구 사인물은 보았지만
정작 들어 가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곳입니다.
에델바이스 테마파크는
사장이 스위스 여행 때
받은 영감을 토대로 재현한
일종의 테마 빌리지인데
총 면적이 6,000여평이고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1인 당 9,000원씩의
입장료를 받는데 입장권 으로
안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콜라, 사이다, 생맥주 등)
우리 팀도 무료 음료를
한 잔씩 시켜서 마시며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눕니다.
다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실제
내부를 둘러 보시더니
한 번쯤 올 만하다는
평가를 해 주시네요.
이 곳에서도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지만 메뉴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고 시간도
조금 일러서 식사는 다음
장소에서 하기로 하고
마을 내부를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용문사 부근에서
수제 햄버거로 유명한
[Mr. Big] 이란 카페입니다.
목적지에 거의 다 와 가는데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집니다.
오후 6시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비 안 맞으려고
출발을 한 시간 앞 당겼는데
6시에 온다던 비가 2시도
안 되서 내리기 시작합니다.
(구라청이 밉습니다.)
서둘러 주차를 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 갑니다.
이것이 이 집의 대표메뉴인
수제 햄버거입니다.
갓 튀겨낸 감자프라이도
고소하고 맛 있습니다.
햄버거+음료+프렌치프라이
세트 메뉴를 주문합니다.
( 가격은 9,900원입니다.)
스파게티도 추가하여
햄버거와 함께 먹습니다.
점심이 조금 늦었는데
다들 시장했는지 테이블을
초토화 시켜 버렸습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팔당까지만
함께 주행하고 바로 해산하는
걸로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얼만 안 가서
빗줄기가 거세집니다. ㅠㅠ
다시 로드가 대열을
정차시키고 우의를
착용하라고 합니다.
다들 새들백에서 우의를
꺼내 입는데 저만 우의가
없습니다. ㅠㅠ
지난 번 비올 때 한 번
입었더니 너무 더러워져서
세탁을 하려고 아침에
빼 놓고 왔는데 하필
이럴 때 비가 옵니다 .
저는 지금껏 우의는
상의, 하의만 있는줄로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부츠 커버를 신으시더군요.
신발에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천 시에는
부츠 커버는 필수랍니다.
(당장 돌아가면 하나
주분해야겠습니다.)
계속 비는 굵게 내리고
우의는 없지만 그냥
맞을만 하고 시원합니다.
터널을 빠져 나와서
라이더빌 앞에서 다들
각자 귀가 길에 오릅니다.
저도 계속 가려는데
오늘 리어를 보셨던
스테파노 형님이 저에게
라이더빌에 차를 세우라고
사인을 주십니다.
차를 세우고 왠일인가
여쭤봤더니 제가 계속 비를
맞고 타는 게 마음에
걸리셨던 모양입니다.
"펀치, 춥지 않아?"
"네, 괜찮습니다. 형님,"
"계속 비 맞고 달리면
감기 걸 릴텐데."
"그 정돈 아닙니다."
"들어 가서 커피 한 잔
하고 몸 좀 녹이고 가."
이렇게 라이더빌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 잔
사주셔서 마시면서
몸을 녹이고 라이딩에
대한 조언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벌의 바람막이가
하나 있으니 그거라도
입고 가라고 빌려 주십니다.
(제 어머님도 저를 이렇게
챙겨주지 않으셨는데
고맙고 감동입니다. ㅠㅠ)
아무튼 이렇게 오늘 투어도
무사히 마무리 했습니다.
<오늘의 교훈>
1. 중간에 라이딩에 실수를
하더라고 금새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들리지 마라!
2. 우기에는 우의는 항상
지참해야 하고 부츠 커버도
필수품으로 필요하다.
3. 바이크에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간단한
정비 정도는 배워두는 게 좋다.
4. 기상청을 너무 믿으면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긴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입니다.
(P.S.)
집에 도착해 보니 오늘의
날씨를 대변하는듯
바이크가 이 꼴입니다.
<부록: 포토에세이>
"아프냐? 니도 아프다."
프로레타리아의 식탁
브르조아의 식탁
즉석 피아노 연주
"천국의 계단"
"스위스 근위병"
"또 다시 나타난 마약 판매상"
"어디 가든 있다. 불법 정비사"
"니들 앞으로 잘 해!"
"형님, 제가 죽을 죄를 졌습니다."
이상 공부하는 할리 라이더, 펀치입니다.
첫댓글 ㅎㅎ 재밋습니다.
팀 투어도 정알 즐겁게 하시는거 같군요.
언제나 우정 돈독한 멋진 팀원 되시길..
클럽 분위기가 따뜻하고 가족적이라 즐겁게 라이딩 하고 있습니다.^^
멋지십니다 우리팀에게도 이코스 한번추천해보렴니다
네, 꼭 한 번 가보세요.
가을에도 예쁠 것 같은 코스입니다.^^
돌아오는길에 비를 맞나 고생 하셨네요..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항상 안운 하실길...
네, 비 맞고 달리는 경험도 아직은 재미있습니다.^^
카이저님이 올린 투어사진에 쭈그리고 앉아서 바이크 구경하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바이크 트러블이 있었군요.
펀치님께서 더할리의 일원으로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보니 흐뭇합니다.
바이크가 피를 흘립니다. ㅠㅠ
블랙탄님, 가을 정모 때 봬요.^^
우중투어를 제대로 격으셨구나.
웬만하면 오도방 비맞고 다니는게 아닙니다.
한적한 시골길도 아니고 시내에선 전체가 위험요소입니다.
그리고 오도방 요즘꺼는 전자식이라 물과 상극입니다.
처음에야 방수가 잘 되어 있었어도 시간지나면 어느순간 골때리는 현상 일어납니다.
잘 보았습니다.
네, 비 맞혀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투어 도중에 내린 비라 할 수 없이....
부록 포토에세이가 아주 깨소금입니다 ㅎㅎ
마이아푼 쇼바 붕대감은거에 빵~터지구요
우중투어에서 우의도 없이 혼자 맨몸으로
달리신거며...
응급처치를 압박붕대로 하시는 여유와 재치가
이 모든 투어를 대변하듯 재미있게 느껴집니다~ㅋ
근데
감기 안걸리셨나 모르겠군요 ㅍㅎㅎ
바람막이 덕분에 무사히 복귀 했습니다.
이런 게 단체 투어의 맛 아니겠습니까?
펀치님께서 팀에 일원으로 멋진투어를 하셨네요 ,,,
항상하는예기지만 아무리오래타도 처음배우는 초보처럼 즐기시면 안전하죠 ,,,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하루 시작하십시요 ~~~
전 지금도 초보이고 초보처럼 타니까 아직은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지만 자만하지 않도록 항상 다짐합니다.^^
저도 안가본곳이지만 사진으로도 참 이쁘네요.
가을에 봐서 포토투어로 함다시 추진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가을엔 더 예브다고 하니 꼭 가 보십시오.
저희 클럽에서도 앵콜 투어로 다시 갈 예정입니다.^^
재미있는 부록까지 잘 보았습니다. 우중투어가 나름 재밌긴한데 노면이 미끄러워서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노면에 도로표지선이나 공사구간 철판등은 많이 미끄러워서 브레이킹시 슬립하기 딱이예요 ㅠㅠ
로드께서 천천히 안정ㄴ하게 리드해 주셔서 무사히 복귀했답니다.
빗길은 평소보다 위험 요소가 3~4배 더 많은 것 같더라구요.^^
펀치님의 투어기를 읽다보면 항상 제가 그 현장에 함께 했던 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집니다. 이번 투어기에서 고장대처, 우비 필수 두 개의
팁을 얻어봅니다. 늘 즐라이딩 하세요^^
네, 잘 지내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