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훈, 모랄레스에게 28이닝 만에 28:50 패배
모랄레스는 사상 첫 준결승 진출…야스퍼스, 시덤에 37:50 패해 탈락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한국의 '톱랭커 킬러' 서창훈(시흥체육회)이 'PBA 이적생'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에게 8강에서 아쉽게 져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같은 시각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세계 2위·네덜란드)는 '이집트 왕자' 사미흐 시덤(7위)에게 16강에서 덜미를 잡혀 올해 첫 당구월드컵을 16강에서 마무리했다.
3일 오전 6시에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200회 보고타 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서창훈은 모랄레스에게 28이닝 만에 28:50으로 패했다.
시작부터 모랄레스가 5-1-2 연속타를 득점하고 잡은 리드는 마지막까지 한 번도 뒤집히지 않았다. 서창훈은 10이닝까지 7득점에 그치며 부진했고, 13이닝에는 10:20으로 크게 벌어져 어려운 승부가 이어졌다.
이어 모랄레스가 14이닝에 8득점, 15이닝에 7득점 결정타를 날리면서 점수는 13:35로 20점 이상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19이닝에는 16:41로 최대 점수차인 25점까지 벌어졌고, 막판에 서창훈이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한때 27:44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추격에는 실패하면서 28이닝에 모랄레스가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28:50으로 승부가 마무리됐다.
전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난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를 29이닝 만에 40:32로 꺾으며 출발이 좋았던 서창훈은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 허정한(경남)을 각각 40:35(23이닝), 40:34(29이닝)로 꺾고 '죽음의 D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벌어진 16강전에서는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에게 39이닝 만에 50:37로 꺾고 통산 세 번째 8강 진출에 성공, 2022년 샤름 엘 셰이크 당구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준결승 진출에 도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과거 2022년 샤름 엘 셰이크 4강에서 패했던 조명우를 다시 만나 복수에 성공한 서창훈은 2019년 벨기에 블랑켄베르크 16강에서 패배를 안겼던 블롬달을 이번 16강전에서 꺾으며 리벤지매치를 두 번 모두 승리하고 8강에 올라간 바 있다.
그러나 서창훈은 아쉽게도 8강에서 모랄레스에 막혀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다가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탈락,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시각 벌어진 8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컨디션이 좋았던 야스퍼스를 시덤이 하이런 11점과 연속 9득점 등으로 제압하며 19이닝 만에 50:37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시덤은 앞서 16강전에서 한국의 차명종(인천체육회)을 44이닝 만에 50:44로 어렵게 꺾고 8강에 올라왔다.
야스퍼스는 '그리스 검투사'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에게 26이닝 만에 50:44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야스퍼스가 5이닝까지 12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시덤이 5이닝 후공에 나와 하이런 11점을 쳐 21:12로 역전시켰고, 곧바로 6이닝에 다시 9점을 뽑아내면서 30:12까지 달아난 채 전반전을 마쳤다.
경기 시작 후 불과 35분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후반에 야스퍼스가 1-2-7-1-3 연속타로 쫓아오변서 11이닝에는 35:26으로 점수차가 절반 가량 좁혀졌는데, 시덤이 13이닝에 다시 7점을 득점하고 42:26으로 점수를 다시 벌렸다.
막판에는 45:37로 다시 한번 8점차까지 야스퍼스가 따라오기도 했지만, 시덤이 19이닝에서 남아 있던 4점을 모두 득점하고 승리를 거뒀다.
시덤은 준결승전에서 모랄레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 시즌에 시덤은 호찌민과 포르투 당구월드컵에서 각각 8강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편, 서창훈과 함께 8강에 올라온 황봉주(안산체육회)는 'PBA 이적생'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아프리카TV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