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쟁이로 살자.🍀
- 시인 권우용 -
세월이 흘러 인생 일흔 줄에 들어서야
나를 위한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잠이 깨면 그때부터 자유다.
하루라는 시간이 모두 내 꺼다.
무얼 하든, 무얼 먹든 나의 자유, 내 마음 대로다.
구속도 없고 속박도 없고 의무도 없고 책임도 없다.
하고 싶은 일 하면 되고 가고 싶은 곳 가면 된다.
무엇이든 내가 알아서 하면 되고 이래라 저래라 간섭이 없으니 완전 자주적이고 민주적이다.
일흔 줄에 들어서 비로소 나의 인생이 이렇게 넉넉하고 풍요롭게 된 것이 놀랍지 않는가?
더구나 무슨 짓을 해도 그릇됨이 없다는 일흔 줄에,
무슨 일을 해도 부끄럼이 없다는 나이에 말이다.
그러나 매일 먹고 놀고, 놀고, 무위도식하며
허송세월해서야 될 말인가?
하고픈 일 하면 되고 제일 잘하는 일 하면서 즐기면서 살면 된다.
친구 만나 점심 나누면 되고 그리움과 사랑 나누며 어울리면 된다.
절대 구질구질하지 않게 ...
-지인의 톡에서-
●길
https://youtu.be/8dktGVdSDCk
우르릉 쾅 소리 끝나자
후두둑 후두둑
이리 반가울 수가
단비 내려주어 고맙다
새벽에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가 살짝 넘었다
아홉시경에 베란다 오일 칠하러 이총무가 온다니 파크볼 치러 가기 어렵겠다
잠깐 누워 쉰다는게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7시 30분
동물 챙기러 나갔다
닭장엔 기러기 어미닭 중닭 새끼기러기등 30여마리가 넘는다
모이 두바가지와 미강을 두 그릇 버무려 주지만 아침에 가면 한톨도 남아있질 않다
물도 마찬가지
뻥이 물그릇까지 새끼기러기가 점령해 다 먹어 치운다
이젠 수를 좀 줄여야하지 않을까?
병아리장에 있는 병아리도 열댓마리가 넘는데
내가 키우고 싶은 녀석들만 놔두고 모두 처분해 버리는게 좋을 것같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잘 먹여야겠지
이총무가 아홉시경에 온다더니 8시 못되어 왔다
우린 아직 아침 식사전인데...
바로 일을 시작한다니 집사람도 따라 나선다
난 오일 칠하는데 특별히 도울 일이 없겠다
아니 일할 줄 모르니 집사람에게 맡기고 빠지는 거지
밥솥의 밥을 보니 쉰내가 난다
저런 어제 아침에 해 놓은 밥인데 날씨가 넘 더워 쉬었나 보다
배고파 어제 사 온 빵을 한조각
이도 한끼 식사된다
닭장 모이통에 큰 통에서 싸래기를 퍼다 채웠다
병아리장에도 통에 싸래기를 채웠다
한통을 가득 채워 놓아도 한달을 못먹이는 것같다
날씨가 장난 아니다
오일 칠하는데 땀을 죽죽
난 도울 일 없어 방에만 있는데도 덥다
그런데 일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10시 다되어 가길래 새참이라도 사다 주어야겠다며 농협 하나로 마트로
농협에 들러 내가 카드를 쓸 때 사용한 건 문자가 뜨는데 누적 합계가 나오지 않는다며 처리해 달라고
담당자가 살펴보고 사용한 내용만 나오게 되었단다
그럼 누적 합계가 보이도록 처리해 달라니 신분증을 달라고
잠시 후 누적이 나오게 처리했단다
카드를 사용하면서 사용한 누적 합계가 나오지 않으니 좀 불편했는데 이젠 그럴일 없겠다
하나로 마트에 들러 수박과 막걸리를 샀다
땀흘려 일했으니 한잔하는 것도 좋겠다
10시가 넘었다며 새참 먹자고
날씨가 넘 더워 에어컨 켜고 거실에서
어제 식당에서 가져온 수육을 안주로 내 놓았다
날씨 더운데 오일 칠하느라 넘 고생이 많다
나는 엄두가 나지 않아 아예 붓을 들지 않는데
집사람은 쿵짝 맞춰가며 일을 잘도 한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 오길래 쌀을 씻어 점심을 지었다
어제 작은형님집에서 가져온 민어 지리탕도 데우고
지리탕에 마늘과 양파 찬물을 더 부었더니 맛이 괜찮다
전총무에게 전화
9일 모임에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바둑대회를 갖자고
어제 술한잔 마셔 간단한 모임으로 하려 했는데 오늘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닌것같다
내가 그만 둔다고 하더라도 그간 해왔던 전통을 깨면 안되겠지
또 광주 여성기우회에서 4분이 참석한다니 대회형식으로 치루는게 좋겠다
전총무가 알겠다며 그리 공지 한다고
12시 반에 점심 식사
이총무는 옷에서 물이 뚝뚝
이 더운 날씨에 일을 하고 있으니 땀을 흘릴 수밖에
이 총무는 생선 지리탕은 먹지 않는다고
매운탕이 더 좋단다
그래도 먹어보라니 마지 못해 몇술 뜨고 만다
서로 입맛이 다르니 별 수 없지
유국장이 지나가다 들렀다
저번에 가지 주어 잘 먹었다며 두유를 사 왔다
아이구 뭣하러
집사람이 점심 때니까 한술 하라며 밥을 차려 준다
맛있게 한 술 먹는다
요즘 위가 좋지 않다고 해서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라고 했다
어? 우릉우릉 하더니 빗소리
아이구 참 반갑다
1-2분도 안되어 비가 그치고 하늘이 뻔 해지려한다
감질나게 오려나?
다시 구름이 몰려들고 비가 내린다
작물들이 넘 목말랐는데 이리 내려주니 고맙다
이총무가 이번 비 내렸으니 일주일은 물 주지 않아도 될 것같다고
가물 땐 고추에 물을 자주 주어야 고추가 바르게 큰단다
물이 부족하면 고추가 구부러진다고
비오니까 덥지 않아 일하기 좋단다
한낮인데도 비가 오니 바람 속에 서늘한 기운이 담겼다
2시 넘어 하나로 마트에 가서 식빵과 막걸리를 사 왔다
오후 새참을 먹어야겠지
이 총무에게 잠깐 쉬면서 막걸리 한잔하라니 집에 가려면 참아야한다고
딱 한잔만 하라니 마지 못해
더운 날씨인데도 일해주니 우린 넘 고맙다
집사람이 같이 교육받은 원여사가 부침게 준비를 해서 집에 온다고 했단다
우리가 일하고 있으니 새참이라도 먹으라고 준비해 온단다
오려면 박선생님도 같이 오라 하라고
나보다 연세 많아 내가 형님이라고 부른다
형님도 예전에 교직에 계셨다
그래서 더 정이 간다
난 오늘 일하는데 별로 도울 일이 없다
그저 쉬기만 했다
원여사가 부침개 준비를 해오고 상어회를 무쳐 왔다
먹어보니 맛있다
옆집 임사장님도 같이 하면 좋을 것같아 오시라고 전화
비가 촉촉이 내리니 부침개에 술한잔 하는 것도 좋겠다
임사장님도 오셔서 술한잔
여럿이 함께 어울리니 즐겁다
원여사가 부침개에다 회까지 준비해 왔으니 고맙기 짝이 없다
어느새 여섯시
비도 그쳤다
오늘 일은 이것으로 마무리
내일 하루 더하면 모두 칠할 수 있을 것같단다
고생들 많이 했다
난 한 일도 없건만 그래도 피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안개 이나보다
가로등 불빛이 흐릿하다
님이여!
어제 비 내렸건만 불볕더위라는 예보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오늘도 무탈하고 기분 좋은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