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연중 제2주간 목요일
마르코 3,7-12
시기·질투심을 내려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습니다!
사울과 다윗의 특별한 관계는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큰 것 같습니다.
가질 것 다 소유한 사울 왕에게 다윗은 가장 충직한 신하였습니다.
항상 자신에게 충성을 다했고, 전쟁에서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왕으로서 박수를 쳐주고 상을 줘야 마땅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에게는 큰 사람으로서의 넉넉함이 부족했습니다.
대신 그의 내면에는 뭐든 잘하는 다윗에 대한 시기 질투심으로 가득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도 반성할 것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진정한 스승은 제자가 자신을 넘어 더 큰 바다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임을 잘 알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선배로서, 책임자로서 형제들의 일취월장과 장점에 대해 내 일처럼 기뻐해 주고, 박수를 쳐주고 있는가?
더 큰 걸음을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지지해주고 있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사무엘기는 사울과 다윗 사이가 갈라지는데 단초가 된 사건을 소개합니다.
아직 볼이 빨갛던 양치기 소년 다윗이 어느 날 보기만 봐도 겁에 질리는 어마무시한 골리앗 장군과의
일대일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게임도 길지도 않았습니다.
단 한방의 돌팔매로 속전속결로 게임을 끝내버렸습니다.
그 싸움으로 인해 풍전등화 신세였던 이스라엘의 군사들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개선 길에 올랐습니다.
필리스티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사울왕이 다윗과 함께 돌아오자 성읍에서 여인들이 나와
손북을 치고 환성을 올리며, 악기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면서 사울 임금을 맞았다.
거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여인들이 흥겹게 부르는 노랫 가사 한 구절이 사울왕의 폐부 깊은 곳을 찔러버렸습니다.
“사울은 수천을 치시고 다윗은 수만을 치셨다네!”(1 사무엘 18,7)
사울은 그 노랫 가사 한 구절에 몹시 화가 나고 속이 상했습니다.
순식간에 기분이 잡쳤으며 시기·질투의 화신이 되어버렸습니다.
갑자기 제대로 한번 빡친 것입니다.
태평양 바다보다 더 넓고 인자하던 사울의 마음은 송곳 하나 꽂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좁아지고 말았습니다.
수시로 솟아오르는 시기·질투심을 그때 그때, 틈나는 대로 강물에 흘려보내야겠습니다.
누가 잘되면 시기·질투하지 말고, 마치 내 일처럼 크게 기뻐해 줘야겠습니다.
특별히 후배들, 젊은 세대가 떠오르면,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큰마음으로 넘겨주고 내려서야겠습니다.
어떻게든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습니다.
부단히 마음 정화(淨化) 작업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음속에 가득 찬 미워하는 감정,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시기·질투심을 내려놓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습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 같은 경우 수도 공동체 내 동료 자매들로부터 엄청난 시기·질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데레사는 시기·질투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상냥히 대했습니다.
더 기쁘게 냉대를 열심히 참아냈습니다.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보이는 동료 자매를 더 깊이 사랑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오락 시간이면 일부러 가장 자신을 싫어하고 괴롭히는 자매 곁으로 다가가 앉았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멘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