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아의 집에 도착했다. 정확히 말하면 시아의 부모님 명의로 되어 시아와 시후가 살고있는 집.그런데 부모님을 이혁의 부모님과 같이 해외여행을 가버려 오지 않는 집. 군대에간 시후는 휴가 때나 올수있는 집. 솔직히 최근에는 시후보다 이혁이 더 오래 있었던 집. 그 집에 도착했다.
"으어어! 집이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자연스럽지 않아?"
자연스레 기지개를 펴며 집을 외치는 이혁. 그를 보는 시아의 얼굴에는 어.이.없.음. 이라는 글자가 써져있는 듯 했다.
"뭐가?"
"오늘 문득 깨달은건데… 여기 내 집인데 너무 자연스럽지 않아?"
"무슨. 아줌마, 아저씨 집이지, 왜 니 집이냐? 그리고 윤시후는 진짜로 빼버린거야?"
소파에 털썩 앉아서 말하는 이혁의 얼굴에도 같은 글자가 쓰여지고 말았다.
"우리집이잖아! 우! 리! 집!"
"그래~ 우리집. 너랑 나, 윤시아와 정이혁. 우리 둘, 우리집. 멋지네."
"그 우리에 왜 오빠가 포함 돼!"
또 다시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는 이혁을 보면 정말 낯짝도 두껍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자신때문에 운전을 해주느라 피곤했을 이혁을 내쫓을 생각은 없었다. 그저 가끔 자신의 집과 그가 살고있는 집을 구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을 뿐이었다. 조용히 눈을 감고서 소파에서 스르륵 누워버리는 이혁을 보니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교차했다.
"쳇. 원래 소파에 누우면 않되는데 봐주는거야."
"…으응… 나 조금만 잘게."
"그래. 한숨 자."
갖고다녔던 가방에 있던 짐을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소파를 보니 정말로 곤히 자고있는 이혁. 시아는 담요를 챙겨와 이혁에게 덮어주고는 다시 나갈 채비를 했다. 핸드폰. 지갑. 지갑 안의 카드들. 이것저것 확인을 하고 마지막으로 자고있는 이혁을 확인했다.
"하아. 원래 이렇게 남을 재워놓고 나가는거 아닌데…."
오늘따라 걸리는것도 참 많다. 이미 알아온지 몇년이 지난 이혁을 재워놓고 나갔다오는것은 가끔 있던 일이지만 오늘따라 더더욱 마음에 걸렸다.
툭-
갑자기 이혁의 핸드폰이 소파밑으로 떨어졌다. 시아가 핸드폰을 다시 주웠다. 핸드폰을 켜자 보이는 화면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했다.
"시…월…이십…오일. 아직도 안바꿨네?"
10월 25일은 시아의 생일이다. 예전에 시후가 핸드폰 비밀번호를 설정할때 자신의 생일인 7월 12일을 하려고 했으나 시아가 자신의 생일로 비밀번호를 하자고 했었다. 그 말을 따라 했더니 '동생의 생일'이 비밀번호인것은 생각도 못했는지 아무도 풀지 못했었다. 그 모습을 본 이혁이 남의 생일로 하려고 시후의 생일을 생각했으나 12월 7일과 7월 12일은 순서만 바뀐 상태여서 결국 시아의 생일로 했었다.
"여친 생일 이런거일줄 알았는데… 응? 아, 이거 예쁘게 찍힌 사진이다."
시아는 예쁘게 웃고있는 자신과 이혁의 모습이 배경화면인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동아리 선배가 찍어준 사진이 예쁘게 나와 시후에게도 뽑아서 보내주었던 사진이었다. 시아는 조금 민망했는지 배경화면을 다른 사진으로 바꾸어 놓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여튼 난 가야지. 에고, 우리집 잘 부탁해."
시아는 이혁에게 웃어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Special Romance
Rrrrrrrr-
갑자기 들려오는 전화벨소리에 잠을 깼다. 집안을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이혁은 인상을 찌뿌리며 전화기를 찾았다. 벽에 붙어있는 집전화가 소리를 내고 있었다.
"윤시아네 집입ㄴ…"
"으허허헝. 시아야!!!!"
"…야. 시끄러워."
"시아야? 너 목소리가…."
"바보야. 나다, 정이혁."
"정이혁이 누군가요."
태연하게 이혁을 모르는척 하는 시후때문에 웃음이 났다.
"모르면 끊어."
"야야야!!! …시아는 어디가고 너가 받아?"
"시아?"
이혁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시아, 지금 샤워해."
"뭐?! 야! 너 당장 집에서 나가버려!"
"크크크크. 장난, 장난."
이혁은 시아는 밖에 나간것 같가며 한참 웃다가 또 다시 졸린지 하품을 했다. 시후에게 이제 좀 자야하니 끊자고 했더니 또다시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야! 둘이 동거하냐? 주인도 없는 남에 집에서 자고, 응?"
"아, 몰랐어? 나 여기서 맨날 자고가는데?"
"…야…."
"…장난이야. 뭘그리 흥분이야."
시아의 얘기만 나오면 흥분을 하는 시후와 얘기를 할때마다 장난을 치고싶었다. 물론 외동아들인 이혁은 시후가 평범한것인지 독특한것인지 알수 없었다. 그나저나 아까 면회를 갔는데도 이렇게 전화를 하고 있을수 있나? 하고 의문이 들었다.
"아… 그거? 내가 면회 엄청 기다렸는데 너무 금방 가버려서 불쌍하다고 전화 한통 하래."
얼마나 기대를 했었으면 그 이유로 불쌍하다고 전화를 할수 있게 해줬을까? 충분히 상상이 가면서도 참 군생활 편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진짜 막 자고가는거 아니지?"
"그래. 그렇긴 한데…"
"그렇긴 한데, 뭐?"
"야…. 나 살던 집에서 ?겨났어."
상황은 이랬다. 대학에 다니면서 있을 집을 계약하면서 그냥 삼년 가까이로 계약을 하고 그동안 또다른 집을 찾으려했었다. 그러나 군대 약 2년. 1년쯤 살았다고 생각 ?으나 삼년이 이미 다 지나버려 계약이 끝난것이다. 이혁이 나가면 주인집 아주머니의 조카가 살기로 했다며 어쩔수 없이 그 집을 나가고 말았다. 시후도 없는 집에 얹혀 살기도 좀 그래서 일단 동아리방에서 있기로 한것이었다.
"그래서 동아리방에서 어제 하루 잤다."
"으유. 말 하지. 어떻게 좀 도와줬을텐데."
"에휴. 우리 부모님은 왜 저 먼데에 집이 있을까. 이 근처에 있었음 좋으려만."
시아와 시후가 부러웠다. 집. 집이 있는게 얼마나 좋은것인가? 이혁이 한숨을 쉬고 나서 시후가 한숨을 쉬는것이 들렸다.
"야. 너 시아한테 무슨 마음 없지?"
"그건 왜."
"내 동생 안괴롬힐거면 우리집에서 하숙해라. 내방에서 자."
"헐. 진짜?"
"그래. 알아서 잘 살고 있어라. 휴가때 가서 확인할거니까."
"야, 완전 고마워! 딴소리 없기다. 끊어!"
"야…"
얼굴에 웃음꽃이 핀 이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드디어 잘곳이 생겼다! 라는 홈리스들이 느낄법한 행복을 느끼며 또다시 소파에 벌러덩 누웠다. 한참동안 얼굴이 그려져있던 미소가 사라질때쯤 몸을 뒤척였다.
'원래 이렇게 추웠나?'
조금 불편해진것 같기도 하고 조근 덜 포근해진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아까 많이 피곤해서 그렇게 느꼈다고 하지만 분명히 잘때와 다르게 추워졌다. 이혁은 상체를 세우다가 옆에 떨어져 있던 담요를 발견했다.
"에헤. 윤시아, 담요주고 갔네?"
브라운색 담요의 한쪽에 그려져있는 곰인형을 보고는 풉 웃고말았다. 이혁은 시아에게 전화를 해보려고 핸드폰을 켰다. 어느새 바뀌어져있는 배경화면에 그의 눈이 동그래졌다. 혹 몽유병이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바꾼것일까.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며 배경화면을 원래대로 바꾸어놓았다. 그러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웃고있는 시아의 모습에 미소를 띄며 손가락으로 화면속 시아의 얼굴을 만졌다.
"윤시아…. 예쁘게 나왔네."
기분이 좋아진 이혁은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다. 동아리방에 가서 짐을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차키와 핸드폰을 챙겼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담요. 한참을 쳐다보더니 담요를 가지고 나가버렸다.
Special Romance
전자음 네번이 울리고는 띠리링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양손 가득 들린 음식재료들. 시아는 보여야할 이혁이 보이지 않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신발을 벗고 들어와 사온 것들을 식탁위에 내려놓았다.
"오빠! 혁이오빠!"
어디있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는 가디건을 벗어 걸어놓으려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 깜짝아!"
시아의 침대에서 아주 편안하게 잠든 이혁. 그의 옆에는 왠지모를 캐리어가 있었다. 시아는 놀란가슴을 진정시키며 가디건을 걸었다.
"왜 남의 방에서 자는거야?"
멀쩡히 소파에서 자다가 이제는 침대까지 점령하려는 이혁을 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나가버렸다.
짜잔! ...분명 시간은 늦었지만 토요일에 갖고왔습니다!
...훌룡ㅎ..했죠? 하하;;
일주일동안 한 회이상 쓰긴 했는데...
비축분이 있기는 해야죠... 개학이니깐...ㅠ
그래서 다음에도 좀 늦게 가저올것 같애요... 흠... 토요일?
헤헤... 그래도 많이 쓰면 두편 가져올게요!
...아마 그럴일이 많지는 않을듯...ㅎㅎ
P.S. 정말정말 댓글 부탁드리고요 ㅠ
누구 캘그라도 해주실분 없나요...;;;
업쪽 : 민트
첫댓글 ㅎㅎㄷ잘봣습니당ㅋㅋ 시아와 이혁이 러브라인 맞져???ㅋㅋ
네 맞아요 ㅎㅎ/// 아니면 누구겠습니까♡
잘 봤어요~ 뒷편 기다릴게요~^^
네! 기다려 주세요~ ..언제였지? 일욜인가 토욜인가 저기 올린날에 데려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