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과 부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큰 도시이기도 하지만,
요즘 시장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어 더 관심을 끕니다.
그런데 임기가 고작 1년 3개월 정도 남은 시장직에 목숨을 건듯 후보자들이 격렬한 싸움을 벌입니다.
누가 이기고 지는 가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린다고 하는데... 영 믿음직하지 않네요.
주위에 아는 분이 마타도어를 일삼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볼기짝을 때려야 한다고 혀를 차셨습니다.
몸에 관한 우리말 가운데 자주 헷갈리는 것들이 있는데, ‘엉덩이’와 ‘궁둥이’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 몸의 뒤쪽 허리 아래에서부터 허벅다리 위쪽까지 살이 불룩한 부분을 ‘볼기’(한자말로는 ‘둔부’)라고 합니다.
‘엉덩이’는 이 볼기의 윗부분을 가리키고,
이에 비해 ‘궁둥이’는 볼기의 아래쪽, 앉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을 가리킵니다.
요즘에는 엉덩이와 궁둥이를 포함한 전체를 그저 ‘엉덩이’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리하면 ‘볼기’라는 말은 사라지고 ‘궁둥이’는 엉덩이의 속어처럼 전락하게 됩니다.
몸의 각 부위를 가리키는 멀쩡한 우리말들이 제 구실을 못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엉덩이와 궁둥이의 언저리 전체를 일컫는
‘볼기’를 나날살이에서 살려 써야 하겠습니다.
옛 시대의 형벌 가운데 하나였던 태형은 볼기를 때리는 벌이었는데,
그 볼기의 좌우 두 짝을 함께 때렸으므로 ‘볼기짝을 때린다’고 했던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방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방둥이’는 “길짐승의 엉덩이”를 따로 일컫는 말이므로,
사람의 엉덩이를 방둥이라고 하는 것은 낮추어 말하는 것이 됩니다.
(‘방둥이’를 ‘방뎅이’라고 하는 것은 바른말이 아닙니다.)
엉덩이와 궁둥이와 방둥이의 쓰임은 각각
“엉덩이가 무거워 행동이 굼뜨다.”, “궁둥이 붙일 데도 없을 만큼 좁은 방.”,
“방둥이 마른 소가 일을 잘한다.” 들과 같은 사례로 구별할 수 있으니 가려써야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