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가 싫어
김시연 (오봉초 5)
5학년이다. 초등학교에서 고학년이되면 힘들다고 한다.
아직까지 뭐가 힘든지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도 학원을 다니느라 같이 놀 시간이 없어 아쉽다.
첫 날.
나는 여자 선생님이기를, 엄마는 젊은 선생님이었으면 했는데 그대로 됬다.
학교 친구들 이름 알기 빙고 게임을 하고 와서 엄마께 선생님 이야기를 했더니 로또를 맞았다고 웃었다.
둘째 날.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데 갑자기 눈이 왔다. 그런데 평소보다는 눈의 알갱이가 굵었는데 쌓이지 않았다. 학교와 집 지붕에만 조금 쌓였을 뿐이다. 눈을 만질 수 없어서 동생과 놀지 못했다.
이렇게 봄에 눈이 오는 것을 춘설이라고 한다.
집에 오는 길에 눈인지 비인지 계속 내렸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집은 학교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아마 5분거리도 안될 것같다고 나는 생각했다.
셋째 날.
오늘도 엄마는 사무실 청소하느라 바쁘단다. 어젠 집에 와서 팔에 날개가 돋는다고 아프다고 하시면서 웃었다. 나도 청소를 하고 오느라 늦었는데 말없이 늦게 와서 엄마가 화가 났다보다.
청소 하느라 늦었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빵을 먹으며 피아노에 가라고 하셨다.
5학년이 되니 몸도 생각도 바쁜 것 같다. 이번 주는 놀토니 실컷 놀아야 겠다.

김채연 (오봉초 2)
버스를 타고 수락산역에 내려서 점심을 먹었다.
걸어서 수락산에 올라갔다. 한 시간을 올라가니 땀이 나고 힘들었다.
옛날에 왔을 때는 조금 올라가다가 내려왔다.
아빠가 우리들이 힘들다고 다음에 다시 올라가자고 했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한 참을 올라가니 약수터에 도착해서 약수물을 마시고 정상을 코 앞에다 두고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미끄럽지만 힘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힘들게 산에는 왜 가는지 모르겠다.
엄마는 사람이 밟은 자리는 풀도 살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힘들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등산로로만 다니라고 잔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