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저는 초등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들의 학교생활과 반복되는 행동 문제로 고민이 많아 글을 남깁니다.
아들은 주의력과 인지 발달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 병원 진료와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약물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어 복용 방법을 조정한 적도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오는 일이 간혹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돈을 가져가는 정도였고, 이후에는 동네 상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동안 이런 행동이 나타나지 않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최근 다시 물건을 가져오는 일이 반복되어 걱정이 큽니다. 아이와 함께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를 보상하려고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아들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또래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어 주로 동네에서 나이가 어린 아이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이마저도 관계가 원만하지만은 않습니다. 상황의 흐름이나 상대방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엉뚱하게 반응할 때가 있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도 서툰 편입니다. 마음이 여리고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잘 하지 못해 어린 아이들에게조차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큰데 관계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근에는 아이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은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쉽게 자신감을 잃곤 합니다. 학교에서도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며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현재 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가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도와주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어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쏟기 어렵다는 미안함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지금의 학교 환경이 적합한지, 다른 교육기관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지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반복되는 행동 문제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했으면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부모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또 사회적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까요?
A.아이의 행동 문제와 또래관계, 학교생활까지 여러 가지 고민이 겹쳐 마음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먼저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오는 행동은 단순히 잘못을 지적하는 것만으로 해결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그러한 행동이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동 조절의 어려움이나 상황 판단의 미숙함 등 다양한 요인이 관련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도록 돕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하되 아이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면 이러한 행동의 변화도 담당 의료진과 공유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이의 낮은 자신감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반복적으로 실패하거나 주변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경험하면 자신은 무엇을 해도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이때 결과만을 평가하기보다 아이가 노력한 과정과 실제로 해낸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늘려가며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면서도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적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거나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면,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적절한 반응을 선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소극적이면 불편한 상황에서도 거절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는 구체적인 사회적 기술을 연습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거는 방법,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 원하지 않는 요구를 거절하는 방법 등을 일상적인 사례와 역할극을 통해 연습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갈등이 발생했을 때도 아이를 먼저 나무라기보다 당시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 다른 대응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고 계시니 부모상담을 통해 가정에서의 지도 방법도 함께 점검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어려움을 치료진과 공유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일관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학교를 옮기거나 새로운 교육 환경을 선택하는 문제는 아이가 현재 학교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충분히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의 부담인지, 또래관계에서의 소외인지, 정서적인 어려움인지에 따라 필요한 지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행동에 책임을 가르치는 동시에 아이가 변화할 가능성을 믿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연습해 나간다면, 아이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능력을 키워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 좋을까요?
1. 사회적 상황을 아이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친구의 농담이나 장난을 이해하기 어려웠는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웠는지 등 갈등이 발생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봐 주세요.
2. 아이의 학습 속도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기
같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과뿐 아니라 아이가 이해하고 익혀 가는 과정도 살펴봐 주세요.
3. 실수한 상황을 재연습의 기회로 활용하기
친구와 갈등이 생겼거나 규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 잘못을 지적하는 데서 끝내지 말고,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지 함께 연습해 보세요. 상황을 다시 구성하고 다른 반응을 시도하는 과정은 문제해결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박현숙. (2018). 경계선 지적 기능 아동 선별 체크리스트 : 타당화와 하위특성 연구 [박사학위논문, 성균관대학교].
Cho, M., Ko, E., Choi, H., Han, D. G., Kim, H. J., Kim, B., & Park, M. H. (2025). The Mental Health Profile of Bo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 A Systematic Review. Psychiatry investigation,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