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산책로
인생을 산책하듯 그냥 목적 없이 걸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매 순간 어딘가 목적지를 정하고
거기로만 나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 혼자 유유히 걷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사람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천천히 거니는 시간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매사에 너무 조급해하거나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산책을 하듯 천천히 주변 풍경을 음미하는 시간도 우리에겐 필요하지요.
일상의 고민은 잠시 내려두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시간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건
없습니다.
가끔은 혼자 산책하며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지요.
그렇게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한 걸음 한 걸음 씩씩하게 걸어나가길.
그 길 위에서 당신보다 중요한
존재는 없으니 어디로 가든 어떻게 가든 그 모든 걸음을 사랑하기를.
모두가 그렇게 따로 또 같이
오래오래 걸으며 인생이라는
산책로를 잘 걸어가기를.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중에서 / 전승환 -
💜 행여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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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톡에서-
그늘에 있어도
땀 줄줄
늦더위 맹렬
그래도 언젠간 수그러지겠지
톡보내고 바로 나가 감나무에 약을 했다
모든 감나무 잎이 시커멓게 변해 낙엽되어 떨어진다
어제 농약사에 가서 물어보니 균과 해충 때문이란다
어제 저녁무렵 못했으니 아침에 약을 해주는게 낫겠다
약 한통으로 어림없다
두통과 반통을 더 타서 후북히 뿌려 주었다
들깨와 서리태 콩도 벌레가 침투 한통을 타서 뿌려 주었다
무려 약 세통 반을 뿌렸는데 다행히 고관절이 아프지 않다
이대로 나으면 참 좋으련만 또 언제 아플지 모르지
어느새 아홉시가 다 되간다
아침부터 더워 땀을 많이 흘렸다
얼른 샤워하고 아침 한술
닭죽을 데워 먹으니 술술 잘 들어간다
오늘은 노령 바둑동호인 야유회 겸 총회
명색 회장이니 먼저 나가 봐야겠다
바둑 휴게실에 들어가니 세분이 나와 계신다
나오지 않은 분들께 전화
바쁜 일 있어 남창골로 바로 가겠다는 분들이 몇분
나머지 분들은 바둑휴게실로 온다고
오늘은 광주 여성기우회에서 다섯분이 오신단다
호용동생 동창분이 그 기우회소속인데 우리가 야유회겸 바둑 대회를 한다니
우리 노령바둑회와 교류를 하자며 참가한다고
그도 좋은 일이다
여성 기우회분들이 바둑 휴게실로 왔길래 인사 나누고 전총무가 안내
먼저 남창골 퍼스트 농원으로 가시라고 주소를 알려 준다
우린 회원들도 참가할 사람들이 다 나왔다
지금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남창골로 바로 오겠단다
바둑판 10개를 가지고 모두 퍼스트 농원으로
회원들이 열댓분 참석했다
일단 먼저 총회
우리가 바둑두고 있는 곳이 시장 사무실인데 비워 달라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또 이번 기회에 임원 개편도 하는게 어떠냐고
먼저 임원 개편 문제를 논의
우린 더 이상 회를 이끌어 갈 수 없다니
지금 현 상황에선 어떤 누구도 회장을 맡기 어렵단다
내가 적극적인 사람이 못되니 이번에 바꾸어야한다는 말을 강력하게 해도 지금 회장을 맡아 할 사람이 없으니 당분간 그대로 해달라고
모두들 뒤로 빼니 해체해 버리지 않는 이상 회장을 넘기기 어렵겠다
그럼 올해까지만 맡겠다며 우리 바둑회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자고
모두들 찬성한다
바둑휴게실 문제는 버틸 수 있는데까지 시장에서 버텨 보잔다
김사범님이 군수님을 만나 이야기 해보겠단다
별 수 없다
내가 할 수있는데까지 노력해보는 수밖에
광주 여성 기우회에서 오신 분들을 소개하고 모두 닭백숙과 닭도리탕으로 점심 식사
점심 식사후 총무가 짜 온 대진표대로 바둑 대회
난 재봉동생과 첫판
중반 들어가며 큰 대마가 잡혀 어려운 형세
백의 미생마가 있어 그걸 공격하며 만회를 노렸다
백이 끌고 나오며 덩치가 커졌는데 살아갈 길이 없어 역전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다행히 그걸 잘 이겨 내면서 또 하나의 대마를 잡으니 투석
둘째판은 여성기우회 회원과 두었다
타이젬 2단을 둔다길래 두점을 놓으시라고
난 타이젬에서 두어 보지 않았지만 아마 4단은 될 것같다
수 읽기를 잘못하여 초반에 판을 그르쳤는데
상대가 대마를 소홀히 하여 잡아 버리니 투석
이건 상대릐 헛수로 진거지 내 실력으로 이긴게 아니다
결승은 김회장과
초반에 비틀고 들어 온 수를 잘못 받아 비세
중반 들어 만회했다고 보았는데 귀의 사활을 소홀히 하여 잡혀 버리니 해볼데가 없어 투석
이 판은 집중력이 떨어져 져 버렸다
오늘 우승은 남수동생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두점을 놓았는데 이젠 호선으로 두어야할 것같다
역시 젊은 사람이라 바둑이 빨리 는다
바둑 휴게실로 옮겨 한판 더 두자는 것을 난 피곤해 집으로
요즘 체력이 달리는 느낌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집에 오니 다섯시가 넘었다
집사람이 고추를 따버리고 약을 하잔다
그도 좋겠다며 고추밭으로
고추를 세바구니 반을 땄다
작년엔 두벌 고추 딸 땐 큰 망으로 두 개 하고도 더 땄는데...
올고추는 정말 맘에 들지 않는다
집사람은 고추줄을 한번 더 쳐주란다
예전 같음 진즉 쳤을 건데 고추가 맘에 안들어 내버려 두었다
그래 내일이라도 줄 한번 쳐야겠다
고추밭이 바짝 말랐다
엊그제 소나기 내려 괜찮을 줄 알았더니 폭염으로 바짝 말랐다
내일은 물을 좀 주어야겠다
고추를 리어카에 실어 밀고 올라오는데 고관절이 넘 아프다
왜 이리 아프지
걷기가 힘들다
집사람이 리어카를 밀고 올라왔다
난 절뚝거리며 겨우 올라왔다
고추를 땄으니 약을 해 주어야겠다
지금은 담배나방과 탄저병이 가장 무섭다
주로 그 약을 중심으로 한통 타서
약을 하러 내려갔다
그리 아프던 고관절이 다행히 괜찮아 약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다
약을 후북하게 뿌려 주었다
땀으로 흠뻑 젖었다
샤워하고 막걸리 한병들고 베란다로
모임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땀 흘렸더니 생각이 난다
어둠이 내리는 조양뜰을 바라보며 홀짝 홀짝
내가 간혹 침울해 지려한다
모든게 시큰둥해 보이기도 하고
내 몸에 변화가 생기려나?
아침 안개가 은은하게 피어 오른다
님이여!
연일 폭염
오늘 내일 피서를 떠나 보심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흐믓한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