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소리' 『매일경제/시가 있는 월요일』2025.06.08.
눈물소리 / 김원식
애면글면 살다간 한 생을 어찌 지울까 사는 게 힘든 날 엄마 생각이 절절하다 뒤꼍 능소화 폈다고 전화가 올 것만 같다 목소리가 잊힐까봐 엄마의 전화번호를 차마, 지우지 못했다 그리움 이는 저녁답 휴대전화 속 엄마를 꾸욱 눌러 본다 제 눈물소리만 들렸다
시를 시이게 만드는 문장은 오직 단 한 줄이면 충분함을 다시금 확신하게 만드는 시다. 어느 날 문득 절절하게 엄마 생각이 날 때, 목소리 잊을까 두려워 전화를 걸지만 들려오는 건 엄마 목소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눈물소리'뿐이라니. 시는 언제나 이처럼 예상치 못한 감각의 전환으로 놀라움을 준다. 지하철 승강장에서 이 시를 발견하고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휴대전화를 꺼내 보고 싶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보자. 저 너머로부터 눈물소리가 들려오기 전에.
〈김유태 /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 - 예스24
아름답고, 슬프고, 따뜻한, 그리움의 시편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예술문화원 창작기금으로 출간되는 김원식 시인의 이번 시집은, 아름답고 슬프고 따뜻한 서정을 품고 있다. 시인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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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시집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 마음시회 | 2023
[시가 있는 월요일] 눈물의 소리 - 매일경제
애면글면 살다간 한 생을 어찌 지울까 사는 게 힘든 날 엄마 생각이 절절하다 뒤꼍 능소화 폈다고 전화가 올 것만 같다 목소리가 잊힐까봐 엄마의 전화번호를 차마, 지우지 못했다 그리움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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