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회상
옛 향기 가득한
송정리 황룡강의
갈대숲 사이,
뽕뽕다리 밑에서
그 시절
땅콩밭 서리에
다슬기를 줍고
피래미 잡던
그 넓은 강변이
지금은
옛 친구 다 떠나가고
갈대 무성한
하천가 언덕이
되어 버렸다네..
그래서 인지
그 향수
짙게 베인 강가가
몹시도 그립구나!
티없는 그 시절에
한 여름에는
반 바지에
양말도 안신고
통타이어 표
검정고무신을 신고
비포장된 신작로를
한참 걷다보면,
어느덧 발가락 사이엔
먼지와 땀이 버무려져
검정 땟 국물이
질퍽거렸고
기관고에서 놀다가
담배피고 삥치고
패걸이 하고
몹쓸짓만 골라하는
요새이기도 했었고
때론, 간이화장실 로
사용도 되었었지..
청소년때 학창시절
여름방학의 역사는
바로 이곳에서 부터
시작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지요..
그리고
목 마르고 지칠땐
아이스께끼 를
한 입이 물고
너무나 아까워서
그걸
입안에 못 넣고
입술에다
대기만 하고
살짝 빨아먹으면서
그것도 의리라고
친구들 한테는
절대로
깨물어 먹지말고
한번씩 만 살짝이
할타 먹으라고 했던
철부지 그시절..
신신당, 대성당, 고려당
아이스께끼 가
여름 한철에는
송정리 시내에서는
부럼의 대상이었고...😭
특별히
앙꼬(팥)아이스께끼 를
하나 입에 무는날에는
마치 개선 장군처럼
누구 보란듯이
의시대며 자랑하고
천하를 다 얻은것같이
부러울게 하나도 없었던
그 시절 그 순간..
팬티까지 홀랑벗고
벗은 옷들은
뚝방에 내동댕이 치고
덜렁거리는 고추를달고
백사장으로 달려가서
준비운동도 없이
황룡강 물속에서
미역감고(개 헤엄)
물장구도 치고
놀아도 봤었지..
송정공원과
그 옆에
말미산의 추억들...
그런데 친구야!!
벌써 우리 머리에는
흰 서리가 많이도
내려버려서 어쩌지?
빗으로 계속 빗어보면
없어지지 않을까?
친구야 !
그러나 마음만은,
그 시절 그 모습을
멋진 추억으로
간직해 보자고 !
친구야! 친구야!
꼭 건강들 해라..
앞으로
우리에게는
꼭 좋은
일들만 있을거야..
-지인의 톡에서-
친구야 / 김범룡 박진광
https://www.youtube.com/watch?v=YkxpFtAc34Q
참 덥다
종일 선풍기 끼고 지냈다
일찍 아침 한술하고 나가서 일하잔다
오늘은 고추밭에 물을 주어야할 것같다
식은밥 데워 김치와 참기름으로만 비볐어도 맛있다
몸이 좀 좋을 땐 비벼 먹고 싶다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나가 닭들 먼저
아래 닭장엔 기러기와 닭이 30여마리
하루에 한번만 모이 주어서인지 아침에 가면 한톨도 남아 있질 않는다
이 녀석들은 있는대로 먹어 치우는 것같다
오늘도 싸래기 두바가지에 마강 두바가지를 버무려 주었다
뻥이 옆에 물그릇이 두 개 있는데 아침에 가면 텅텅 비었다
기러기 새끼들이 뻥이 물을 다 먹어 치운다
요즘엔 뻥이가 닭이나 기러기 새끼를 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기러기 새끼가 주로 뻥이 옆에서 논다
저 녀석들이 뻥이 무서운 줄 모른다
얌전하게 있다가도 병아리나 기러길 잡아먹는데...
병아리장의 병아리들도 버무려 준 미강을 다 먹었다
미강 맛을 알았나 보다
오늘은 싸래기와 전기 사료만 주었다
빼 놓은 호스를 연결하였다
모터에 전선을 연결하니 모터가 돌면서 물을 끌어 올린다
고추밭에 가보니 호스 끝에서 물이 나온다
두두둑씩 잡아 비료 찔렀던 자리에 물을 주었다
이렇게 주면 양쪽으로 물이 퍼져 나갈 것같다
두두둑 물을 주는데 거의 한시간 가량 걸린다
햇볕이 넘 따갑다
호스만 잡고 있는데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집사람은 참깨밭에 가서 참깨 익은 것만 골라 벤다
이젠 참깨를 다 베어야 할 것같다고
참깨는 대 아래 열매가 벌어지거나 열매가 노릇해질 때 베어야 알이 또록또록하다
넘 일찍 베어바리면 알이 여물지 않아 기름을 짜더라도 얼마 나오지 않는다고
올핸 때를 잘 맞추어 참깨를 베어야겠다
물만 주고 있는데도 땀이 죽죽 흐른다
얼마나 흘렸는지 장화속까지 철퍽거린다
목이 말라 안되겠다며 집사람에게 물 좀 가져다 달라고
집사람도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핑 돈다고
이거 더위 먹은 것 아닐까?
그래도 물을 다 주어야겠다
이렇게 가물면 3일에 한번씩 물을 주어야한단다
집사람이 냉커피를 타오고 얼음물을 가져왔다
벌컥벌컥
아이구 좀 살 것같다
참 더운 날씨다
아홉 두둑을 물주고 나니 지친다
고추 두둑에 고추줄을 치고 묶어 주어야하는데 우선 줄만 처놓고 올라와 바렸다
더 이상 햇볕 받으며 일하다간 쓰러질 것같다
어느새 11시가 훌쩍 넘었다
3시간 이상 물을 준 것같다
샤워하고 에어컨을 트니 살 것같다
참깨대 베어 묶을 끈과 엔케이 비료를 사와야겠다
엔케이 비료는 고추따고 나서 뿌려주면 좋다
농협프라자에 가서 끈과 비료를 사고 마트에 들러 돼지 목살을 샀다
일하고 막걸리 한잔하려면 안주가 좀 있어야겠다
잠깐 밖에 나갔다왔는데 덥다
선풍기 틀고 잠 한숨
이런 날씨엔 방안에서 선풍기 바람쐬며 쉬는게 좋겠다
닭뼈를 곤 물이 있다
닭뼈를 건져 남은 고기 뜯어 먹으며 막걸리 한잔
곤물에 찹쌀 넣어 죽을 쑤었다
닭죽으로 점심을 때웠다
김치 넣어 먹으니 맛있다
참깨를 베면 좋겠는데 엄두가 나질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일어나니 네시가 다 되간다
참 많이도 잤다
기온이 좀 내려간 것 같다
나가서 쳐 놓은 고추줄을 묶고 익은 참깨대도 베어야겠다
집사람은 마당 잔디를 깎겠다며 기계를 내어다 놓으란다
마당 관리는 집사람이 한다
난 흉내도 못내겠다
잔디깎기 기계를 내어다 주고 낫과 리어카를 가지고 아래 밭으로
먼저 쳐 놓은 고추줄을 양말 목끈으로 지주대에 묶었다
고추줄을 지주마다 돌려가며 치는 것보다 고추줄을 일자로 치고 지주마다 묶는게 줄이 더 팽팽하고 치기도 쉽다
고추가 가지를 넓게 뻗을 수 있도록 단단하게 묶지 않았다
보통 고추줄은 4번 정도 친다
올핸 고추가 별로여서 이제야 4번을 묶는다
우리 김장할 고춧가루 정도는 나와야할건데 어쩔지 모르겠다
참깨대가 쓰러지지 않도록 쳐 놓았던 줄을 모두 풀었다
줄이 처져 있으면 참깨대를 베기가 어렵다
푼 줄을 모두 걷은 뒤 익은 참깨를 베었다
참깨가 거의다 익어간다
낼 모레는 모두 베는게 좋을 듯
익은 참깨를 베어서 나르고 있는데 집사람이 마당 잔디를 다 깎고 물을 가지고 내려 왔다
그렇지 않아도 땀을 넘 흘려 목이 마려웠는데
잘 되었다
가져온 물 한병을 벌컥벌컥 다 마셔 버렸다
집사람이 참깨대에서 잎을 따버리고 묶어서 가지고 올라가잔다
베어 놓은 참깨를 모두 밭 가로 옮겨 잎을 따면서 참깨대를 묶었다
양이 꽤나 된다
참깨대를 묶고 있는데 아래 별장집 사모님이 밭에 갔다 오면서 인사를 한다
아직도 별장집관 서먹하지만 먼저 인사하는데 모른척 하기가 그래서 같이 인사
아로니아를 따가지고 온다면서 필요하면 좀 드리겠다고
아로니아를 처음 재배할 때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찾질 않는다
아로니아는 우리나라 산에서 나는 전금 종류인데 맛이 시큼하다
이게 몸에 좋다고 해도 시큼한 맛 때문에 사람들이 찾질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재배하는 곳이 많질 않다
별장집은 아직도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나 보다
집에 가지를 심지 않았으면 가지를 좀 따드리겠다니 괜찮단다
집사람이 얼른 따드리란다
가지를 좀 따주었다
가지 10여개를 심어놓았더니 참 많이도 열린다
그동안 지인들괴 많이 나누어 먹었다
묶은 참깨대를 리어카에 싣고 올라오는데 고관절이 넘 아파 리어카를 밀고 올라가기 어렵다
아침과 오후에 일해서인지 고관절에 무리가 간 것같다
난 일하긴 틀린 것같다
집사람이 리어카를 밀고 올라왔다
참깨대를 세워 놓고 비닐로 덮어 두었다
밤에 비가 오더라도 괜찮을 것같다
수돗가에서 샤워
수돗물이 뜨뜻하다
참말 더웠나 보다
돼지고기 구워 베란다에서 막걸리 한잔 하려고 했더니
집사람이 에어컨 틀고 방에서 먹잔다
시원한 곳에서 먹으면 술맛이 더 날까?
난 베란다가 좋은데...
에어컨 틀어 놓고 거실에서 한잔
집사람은 밥 한술 하더니 토할 것같다며 수저를 놓는다
더위를 먹은 것같은데...
일단 푹 쉬는게 좋겠지
난 돼지고기에 막걸리를 배부르게 먹었다
절주가 참 어렵다
무협 유트브 보다 열시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안개가 마을 삼켰다
님이여!
오늘은 휴일
폭염에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