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rH0AIP8MP4?si=gT-AvLJeHn8vYYGQ
(모차르트 현악 4중주 No.16 E♭장조 KV428 | Mozart- String Quartet No.16 in E flat major KV428 | 부다페스트 스트링 콰르텟)
모차르트가 남긴 6곡의 하이든 셋 중에서 3번째에 해당하는 곡이 바로 이 곡이다. 14번 "봄", d단조의 15번에 이어지는 곡 이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하이든 셋의 사중주들을 들었을때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 "뒤의 3곡은 앞의 3곡보다 깊이가 덜하다." 이 말은 사실인 듯하다. 14번이 가지는 막강한 피날레, 15번이 가지는 모짜르트 단조의 애틋한 애절함.. 그리고 여기 소개하는 16번이 갖는 기가 막힌 형식과 내용의 조화에서 오는 음악에의 열의... 이 모든 것이 17번 "사냥"이나 19번 "불협화음"에서 나타나는 외향적인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러한 모차르트의 사중주들이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음악의 창고에 묻혀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채 잠을자고 있다. 현악사중주를 연구하는 사람이라 면 누구나 모차르트의 하이든 셋을 들어보고 생각해본다. 학문적으로는 가장 연구해 볼가치가 많은곡이 바로 이곡이 아닐까 한다.
제 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2/2박자
2/2박자의 큰 리듬이 어울리는 E flat 장조의 당당한 악장이다. 멀리서 당당한 트럼펫소리와 같은 현악기의 도약음이 들린다. 멀리서 여리게.. 누군가 저벅저벅 걸어 오는 듯한 음형으로 바로 내 앞에까지 와서는 다시 한 번 포르테로 두터운 화음에 쌓인 도약 음을 들려준다. 이어 오페라 아리아 같은 유장함을 가진 선율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비올라와 첼로의 활약이 눈부시고 충실한 내성으로 풍부한 화음이 들린다. 유창함 뒤에 따라 나오는 날카로운 리듬감을 가진 제 2주제. 당당한 저현이 제 2주제의 뒤를 잇는다. 현악기들의 길게 늘어지는 선율들이 화음을 이루며 들리다 가 계속되는 제1바이올린의 글릿산도로 코데타가 이끌려 오면서 제시부가 끝난다. 계속되는 전개부는 현악 사중주가 가지는 악기 4개의 조화와 균형의 미가 유감없이 펼쳐져 있다. 놀라운 저현부의 움직임. 리듬감 있는 선율을 차례로 끊임없이 연주하는 첼로. 비올라.바이올린들. 멋있는 비올라와 첼로의 활약이 돋보이다가 저현부의 반주가 받쳐주는 긴장감 있는 제 1바이올린의 활약이 1 악장을 끝낸다.
제 2악장 Andante con moto. 6/8 박자
바이올린, 비올라가 화성을 담당하고 첼로가 멜로디를 이끌어 나가면서 깊은 명상의 세계로 음악이 빠져들어간다. 단순한 음들이 화성을 이루고 길게 이끌릴 때, 그때의 모차르트는 정말 아름답고 애수에 차 있다. 다시 저현이 화성을 만들고 바이얼린이 선율을 이끌 때 가라앉았던 감정이 일어나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철로가 첫 선율을 반복하고 바이얼린이 그 위에서 두번째의 선율 을 이끌어 낼 때 우리는 속마음을 드러낸 채 울고싶어하는 모짜르트를 만날 수 있다. 4개의 악기가 모두 울고싶어한다. 그것이 이 악장을 들을 때 우리 자신의 느낌일 것이다.
제 3악장 Menuetto: Allegretto - Trio 3/4 박자
날카롭고 짧은 도약음으로 시작하는 미뉴엣,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 분위기의 첫 소절이다. 두번째 소절에서는 짧은 16분 음표들 이 4개의 악기가 이루는 화음으로 들려온다. 점점 감정을 고양시 키면서 올라가던 음악이 저현의 단순한 리듬을 거쳐 트리오로 들어간다. 모차르트의 다른 트리오에서도 그렇듯이 긴 음들이 이끌 듯이 단순한 화성을 구사하면서 만들어지는 놀라운 애수를 띄고 있다. 다시 첫 부분부터 반복된다.
제 4악장 Allegro vivace 2/4 박자
이 악장은 론도이다. 이 악장에서 중요한 요소는 4개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짧고 단순한 선율과 제1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질주하는듯한 선율이다. 다른 성격을 지니는 두개의 선율로 모차르트는 그가 극한까지 발전시킨 형식, 론도를 짜 나간다. 론도의 에피소드는 놀라운 박진감과 힘을 보이는 큰 하나의 선율이 있고 다른 하나는 바이올린들의 호흡이 긴 멜로디에 다른 악기들이 반주를 붙이는 선율이다. 코다가 오기 약간 전 부분의 리타르단토 가 인상적이다.
글: 3Dlibrary@hitel.net">library@hitel.net,'송하윤'
Alban Berg Quartett 알반베르크 4중주단
ABQ는 1996년에 결성 25주년을 기념하여 월드투어를 실시, 각지에 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마디로 결성25주년이라고는 해도 4명의 개성 적인 멤버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의 경우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지루한 노정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ABQ처럼 결성당초부터 고도의 연 주수준을 자랑하며 그것을 점점 고도화 시키고 있는 현악4중주단은 과 거에도 유례가 없다.
빈필의 콘서트마스타 경험이 있는 제1바이올린 귄터 피힐러를 비롯, 연주경험이 풍부한 빈의 음악대학 교수들에 의해 결성된 ABQ는 약1년간 미국에서 라사-르4 중주단의 월터 레빈 등에게 배우는 등 연 찬을 쌓은 후 빈에서 데뷰했다.
그때까지 빈의 현악4중주단은 거의 대 부분이 빈필을 비롯한 오케스트라의 멤버들에 의해 결성되어 있었지만 ABQ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연주활동을 현악4중주에만 한정하고, 명칭 도 작곡가 미망인의 허락을 얻어 ABQ로 한 것처럼, 레파토리에 반드 시 20세기의 작품을 넣는다고 하는 방침을 세워 데뷰, 곧 압도적인 평 판을 획득했다. 현재 결성당초의 멤버는 제1바이올린의 피힐러와 첼로 의 발렌틴 에르벤등 2명이며, 제2바이올린의 게르하르트 슐츠는 1978 년부터 비올라의 토마스 카쿠스카는 1981년부터 참가했다.
데뷰후 바로 하이든, 모짜르트, 브라암스 등 고전파, 낭만파의 작품 과 현대음악의 녹음으로 최고의 평가를 얻은 ABQ는 그후 두번에 걸 쳐 베토벤전집을 비롯, 슈베르트, 드보르작, 스메타나, 야나체크, 드뷔 시, 라벨, 바르톡, 나아가 베르크로 대표되는 20세기의 현악4중주곡을 녹음, 80년대 중반부터는 피아니스트나 다른 현악기 주자들과 공연하는 등 다양한 실내악의 연주와 녹음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피힐러는 야마자끼씨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현재는 보다 자유롭게 기쁨으로써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기쁨으로 연주 하는 것 자체에 불안감이 있었다] 고 솔직히 말하고, 나아가 이상적인 앙상블에 대해서 [우선 인간적으로 조화될 수 있는 4명이 존재할 것. 즉 서로 자기를 주장함과 동시에 타인에게 양보할 수 있을 것. 인내와 환타지, 타협하는 경우에도 한사람에게 타협하는게 아니라 4명 전원이 토의를 통해 납득할 것. 개개의 전혀 다른 인간이 연주하는 것이므로 바라는 바가 각기 다르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예술가로서 인 간으로서의 협조를 지향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와 같은 예술적 입장의 통일을 전제로 하여 에너지, 규율, 일관성을 유지할 것. 항상 엄격한 자기비판을 통해 만족해서는 안되며 거꾸로 항상 불만만 있어서도 안 된다] 라고 말하고 있다.
글출처: 참마음참이웃